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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천안 광덕산(699.3m)

無碍人 2012. 4. 10. 09:40

2012년 4월 7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T.S 엘리어트는

 

"4월은 가장 잔인한달

죽은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웁니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지요.(후략)"

 

라고 노래했다.요즘 우리의 4월은 햇살과 바람의 계절이다.

눈부시도록 찬란한 햇살을 시샘이나 하듯, 바람은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물러가는 겨울을 붙잡기라도 하듯 요란한 엄포를 놓는다.

햇살 따사롭고 바람 시원한 오늘 천사랑 광덕산 산행에 나섰다.

금북을 종주중이지만 천사 컨디션때문에 가벼운 산행을 선택한거다.

계속 대간길을 살피고 있지만 강원도 고산에 아직은 많은 눈이쌓여있어 홀산을하는 나로서는 좀더 기다려야할것같다.아마도 4월 하순은 넘어야 대간산행을 이어갈

수 있을  듯 싶다.

광덕산은 금북정맥 갈재고개 직전 480봉에서 복실고개 서귀봉을 거쳐 광덕산으로 이어지지만  정맥종주할때 다녀가긴 너무 먼거리라 금북정맥 종주전에

한번 다녀가기로 마음먹고 충분히 게으름을 피우다 천안행 전철을 타기로 하고 출발한다.(08:20)

스마트폰의 지하철 앱이 잘맞았는데 오늘 천안행 전철은 워째 출발부터 삐그덕거린다.우여곡절끝에 영등포에서 천안행 직통전철로 환승한다.(09:10)

천안역은 태어나 처음 내려보는역이다. 물론 수시로 지나갔던 역이긴 하지만....

처음내린역에서 우왕좌왕 환승버스타는 곳을 못찾아 헤매다가 겨우 동역 우측 버스정류장에서 600번 광덕사행 버스를 환승한다.(11:05)

천안역은 경부선과(호남,전라선포함)장항선이 갈리는 글자그대로 천안 삼거리역이라 그런지 탑승구도 많고 복잡한 대단히 큰역이다.

40여분 봄볕이 완연한 시골길을 달려 이른 광덕사주차장엔 이미 승용차로 만원이고 주말을맞아 많은 산님들이 산행에 나선것같다,(11:45)

버스회차지점에서 우측으로 돌아오르면 광덕사에 이르고 광덕사는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의 시원이되는 호두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고 광덕사 경내의 가람이 오밀조밀

요즘말로하면 경제적으로 배치되었다는 느낌을준다.

이곳 광덕산에 호두나무가 심어진것은  1320년경 고려말 역신이였던 영밀공 유청신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와 심었다고 하며 호두의 원래 이름은 알수없으나,

우리나라에 들어온후 과명을 몰라 이름짓기를 원나라(胡地)에서 가져왔고, 과실모양이 복숭아(桃)와 같다하여 "호"자와"도"를 따서 호도라했다가 한글 표기법에의해

호두라 불리고 있다.

천안에서 호두를 과자로 만들기 시작한것은  1934년 조귀금씨와 심복순씨가 개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며 천안역 버스정류장 호두과자점에서 맛본 호두과자맛이

호두의 유래를 알고나니 새삼 향긋한 맛으로 입안을 황홀케한다.

광덕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세웠다는고 하며 임란전에는 경기,충청지방에서 가장 큰절이였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돼고 그 이후 대웅전과 천불전을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고려초기 작품 삼층석탑과 탱화 3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대웅전 입구에는 400년된 호두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광덕사직전 안양암과 광덕사 경내를 휘휘 돌아보고 광덕산 산행에 나선다(12:10)

광덕사에서 정상에이르는데는 1시간 10여분 정도 걸린다.광덕사 호두나무 옆 낮은 돌담사이로 오르면 광덕산 정상으로 오르는길과 장군바위로 오르는길이 나뉘고

가파른 나무계단이 급경사를 쉽게 오를수있도록 설치돼 있으며 계단을 올라서면 쉼터 정자에 이르고(12:40) 이내 현암사 갈림길에서 정상까지 급격하게 가뿐 숨을

몰아쉬고야 광덕산정상에 올라선다,(13:20)

광덕산 정상에서면 북으로 만경산,태화산 산줄기가 길게 늘어서있고 남서쪽 방향으로는 오서산에서 발원한 봉수지맥이 아스라히 삽교천을 향해 뻗어나가고 내포평야

건너 예산땅 가야산도 멀리 눈에 잡힌다. 금북정맥종주시 저 가야산을 넘어 오서산으로 오서산에서 백월산으로 지금 청양땅 학동고개에 내 발길은 진행중이지만

봉수산에서 각흘고개로 금북이 남으로 방향을 틀어 달려오다 갈재고개 직전 480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금북은 남으로가다가 다시 북진

하는 모습이 여기 정상에서 남쪽 산군으로 어림 짐작케한다.

정상은 아산땅으로 아산시에서 세운 표지석이 세워져있고 바로아래 아산시 송악면일대가 잘조망된다.아산쪽 북사면은 제법 차가운 바람으로 오래 앉아있기 쉽지않아

반대쪽 양지에 햇살을 마주하고 앉아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즐기고 도시락으로 산행의 참맛을 만끽하는 산님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그치지않는다.

천사랑나도 양지쪽에서 조촐하게 김밥한줄로 점심을때우고  북쪽 만경산 방향의 장군바위로 발길을 옮기는데 안부에 이르니 입산을금지한다는 현수막이 "어딜가?"

하고 길을 막는다.잠시 망설이다 우린 규정은 지키라고 만들어진것 종주 산행도 아닌데 무리하지 않기로하고 다시 광덕산 정상으로 빽하여 원점회귀를 결정한다.

현암사 갈림길에서 현암사 방향으로 우틀하여 현암사에 이르니 주변이 온통 쑥밭이다.(14:00)

현암사에서 광덕사주차장 가는길은 완연한 봄이다, 양지쪽 쑥은 적당하게자라 그향기가 온통 식탁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고, 길가의 민들레는 수줍게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개울가 갯버들은 잔뜩 물이올라 휘파람을 토해낼듯 요염하다.벚꽃은 터질듯 흥분하고 이미 철지난 냉이는 무심하게 봉우리를 터트려 울천사를 실망시킨다.

길가의 이름모를 야생화는 지천으로 "날봐요?"하며 지나는 산객을 유혹한다.

산행보다는 쑥캐는재미가 솔솔한 오후 한때를 보내고 광덕사 주차장에서 나가는 버스를 확인하고 제1주차장 앞에있는 산들보리밥집에서  보리밥과 도토리묵에 막걸리한잔

기울이니 이게 "사는게지?"하는 찬탄이 절로난다.(15:00)

 

1. 산행코스

   광덕사주차장-안양암-광덕사-쉼터정자-현암사갈림길-정상-현암사-광덕사주차장

 

2, 산행경로

   09:14분 - 영등포천안행직행전철탑승
   10:40분 - 천안역동편우틀정류장
   11:05분 - 광덕산행 600번탑승
   12:00분 - 광덕사주차장
   12:10분 - 광덕사
   12:40분 - 쉼터정자
   13:20분 - 정상
   14:00분 - 현암사
   15:00분 - 광덕사주차장

                  제 1주차장 앞 산들보리밥집에서 보리밥 도토리묵 막걸리
   16:30분 - 광덕사정류장출발
   17:22분 - 천안역전철탑승
   19:15분 - 구로역환승

   20:00분 - 부개집도착

 

@. 교통편

    천안행 전철

    천안동쪽역 600번버스

 

3. 산행개념도 

 

 

광덕사입구

정말 "머~꼬?"

 

  태화산 광덕사

  광덕산을 다른이름으로 태화산이라한다.

 광덕사전설비

  광덕사 아래 안양암

  광덕사 호두나무

  광덕사 가람배치는 요즘말로 경제적이다.

  광덕사3층석탑

 쉼터

  현암사갈림길

  아산시 송악면 송악저수지

  쑥이 지천이다

  현암사

  현암사 물맛이 시원하다.

 터질것만 같아요

  냉이는 이렇게 철지나 개화했다.

  토종 민들레

  민들레는 흰색이 토종이다.

  노란색 민들레는 외래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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