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금북정맥 10구간종주(각흘고개-395봉-갈재고개-태화산-곡두고개-개치고개-장고개-430봉-인제원고개-쌍령산봉수대-차령고개)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금북정맥(完)

금북정맥 10구간종주(각흘고개-395봉-갈재고개-태화산-곡두고개-개치고개-장고개-430봉-인제원고개-쌍령산봉수대-차령고개)

無碍人 2012. 6. 9. 07:30

2012년 6월6일 수요일 바람은졸고 뻐꾸기만 하염없이 울다. 나홀로

.

아산시 송악면 거산리와 공주시 유구읍 문금리 사이에 있는 각흘고개를 가기위해 온양역에서 100번 유구행 버스에 오른다.(07:45)

각흘은고개는 국도 39번 도로상의 고개로 마을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 와우형(臥牛形)인데 이소의 뿌리에 해당된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각흘(角屹)이라하고, 처음 이곳에

고개를 개설할때 땅을파니 피가 나왔다하여 전국의 지관들이 명당을 찾아 모여 들었다한다.

녹음이 짙어가는 초하의 들판을 이리저리돌아온 버스는 가파른 고갯마루 두어개를 넘나들며 각흘에 이르고,익숙하게 마루금을 찾아드니 미동도 없는 숲은 어딘가에서

하염없이 뻐꾸기 울음소리만 처연하게 들린다.

짝을 못찾은 노총각 뻐구기가 짝을 찾아 우는건지 그 소리한번 처량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는가 싶더니 금방 가파른 오르막이시작되고 길지않은 오르막은 다시금 곤두박질하듯 안부에 이르길 두어번, 광덕산과 정맥길이 갈리는 헬기장(480m)

에 서고, 여기서 복실고개를 거쳐 광덕산으로 이어지는데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주에서 오신 한무리의 광덕산 산행에나선 산님들과 조우한다.

정맥길은 헬기장에서 임도따라 내려서면 천안시 광덕사입구와 유구읍 검단리로 이어지는 갈재고개다.

갈재는 이미 그이름속에 고개라는 이름이있는 갈재인데 다시 고개라 하는게,마치 우리가 역전앞 하듯 쓰는 이름인가보다.(09:55)

갈재라면 갈대가 많아 붙여진 이름일텐데 갈대는 보이지 않는다.

갈재고개를지나 완만한 능선에서 가파르게 고도를 높여 서면 646봉에 이르는데 이곳이 무성지맥이 갈린다.

무성지맥(武盛枝脈)은 금북정맥이 차령고개를 넘어 곡두고개와 갈재고개사이 646봉에서 남쪽으로 가지를쳐 내려가며, 570m봉에서 서남방향으로 법화산,철승산줄기를

떨구고, 문안달고개를지나 국사봉(590.6m) 어깨에서 동쪽으로 방향을틀어,기름재를지나 갈미봉(515.2m)에서 남틀하고 홍길동성이 있는 무성산(613.6m)으로 이어간다.

무성산에서 영천고개를지나 또다른 갈미봉(309.2m)에 이르기 직전 서남으로 약산(277.9m)줄기를 떨구고, 갈미봉에서 계속 남동진하여 채죽산(170m),부엉산을 일구고

금강에서 맥을다하는 30.3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갈재고개를 오르며 남쪽을 그리는 산줄기가 무성지맥인것이다.완만한 능선길따라 태화산(630m)과 553봉을 지나면 급하게 내려꽂는데,그 경사도가 거의 직벽수준이다.

금새 무릅이 시큰거리고 스틱에 의지하지만 위태위태하다. 적설기는 난코스가 예상되는구간인데 오늘 코스가 여기만 그러는게 아니다.

처음부터 내내 30여봉우리를 급하게 오르고 급하게 내려 꽂는 난코스로 동절기에는 주의를 해야하는 코스다.

다만 그오르내림이 길지않아 두어군데를 제외하고는 가볍게 오를수있으나, 짧지만 가파르게 내려꽂는 등로는 엉덩방아 찢기 안성마춤이고 낙엽쌓인 능로에서는 아예

"엉덩이는 내게주고?" 한다.

시큰거리는 무릅과 댕겨오는 종아리 피로를 풀기위해 흔들바위 아래 털썩 주저앉아 한숨돌려본다.

위태위태한 바위 한덩어리가 덜렁 바위에 올려져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엊그제 누군가 덜렁 들어 올려 놓은것도 아닐텐데 수천년을 저 모양으로 그자리 지켰을거라 생각하니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경의 표한다.

얼만큼 정교하게 무게중심이 맞아야 저런형태로 수천년의 폭풍우를 버텨냈을까?

가파르게 내리막을 내려가 안부에 이르니 곡두고개다.(11:40)

곡두고개는 공주시 정안면 신성리에서 광덕면 광덕리로 넘어가는고개로 예전엔 많은 왕래가 있어 주막거리라는 지명이 남아있는데,지금은 고개는 퇴락하고 아래로

호계터널이 지나간다.(629번 지방도)

완만하게 오르고 급하게 내려서고 다시오르고 급하게 내려가고 북진이 남진보다는 수월하나,급경사 내리막길은 오늘하루 폭염과 함께 극한 체력의 한계를 여러번

경험하게 만들고 자꾸 물과 음료만 들이키게된다.

지난번 대간종주시는 8시간여동안 작은 물병 하나도 못다 마실만큼 먹고마시는거에 인색한 나인데 오늘은 상황이 다르다.

작은물병 두개와 스포츠음료 한병이 이미 바닥나고 남은것은 방울토마토와 당분 보충용 바나나 우유한개다.

나머지 4시간은 방울토마토 500g으로 버텨야한다.

정안면 개치마을에서 연유한듯 이름만 남아있고 이미 길은 끊어진 개치고개를 지나(14:20) 봉우리 두어게를 넘어서니 여기도 이름만 남아있는 장고개에 이르고 임도를

지나 430m봉을 넘어서면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의 차랑 소음이 시끄럽다.(15:00)

인제원고개는 프린세스골프장이 길을 끊어놓고 있으나 고속도로는 골프장을 끊어놓아 은근히 고소하다.

골프장과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의 소음을 뒤로하고 임도지나 송전탑 두개가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오늘 유일하게 산이라 이름을 얻고있는 쌍령산 봉수대(324m)에

이른다.(16:30) 쌍령산 봉수는 조선전기에 설치한것으로 공주시 정안면 인풍리와 천안시 광덕면 원덕리,무학리에 걸쳐있는 쌍령산에 위치하고 남쪽의 공주의 고등

봉수를 천안의 대학산 봉수로 이어주는곳이다.

봉수대를 지나 좌측으로돌아 직진하면 면민안녕 기원탑이있는 봉우리를 지나 내려가면 차령고개다.(16:45)

차령은 천안시 광덕면 원덕리와 공주시 정안면 인풍리 경계에 위치한 고개로 차령이 우리 역사에 나타난것은  고려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후 중신 박술희에게

왕조의 자손에게 귀감으로 삼아 지키게할 훈요십조[일명 신서십조(信書十條)]에서인데 서경은 수덕이 순조로워 대업만대의 땅이니 이를중시하고 차현(車縣-차령)

이남 공주강(금강) 밖의 산형지세가 배역하여 인심도 그와 같으니 조정에 등용치 말라 한데서 나타난다.

아마도 왕건은 후백제 견훤에게 혹독하게 당해 백제땅의 인물을 경계한것인데 이게 택리지까지 이어지고 현세의 호남차별로 이어져 온게 아닌가 싶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편에서 기록되는것이니....

택리지 저자 이중환도 차령이남을 가보지도 않고 기록했다는 야사가있고 이중환에게도 원한을 품을만한 순천의 인물이 있었다니,역사 기록을 함부로 사사로운 감정

으로 기록하여 후손들이 피해를 보는일이 없어야.......

또한 차령산맥이란 이름도 일본의 지리학자 고토분지로가 이 차령고개에서 같다붙인 이름으로,차령산맥이라는게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계방산 치악산을거쳐 경기도

칠현산 충청도의 광덕산,칠갑산을거쳐 서천의 비인 앞바다에서 맥을다한다고 하는데,지질학적으로는 이해되는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의 산자분수령(山自分水領)

에 의하면 도대체 이해 안되는게 남한강에의해 크게 끊기고 수시로 끊겨 도저히 산맥이라 할수없다.

 

1. 산행코스

   각흘고개-395봉-갈재고개-646봉-곡두고개-480봉-개치고개-372봉-장고개-430봉-인제원고개-쌍룡산 봉수댜(324m)-차령고개

    (8시간15분,16.7km)

 

2. 산행경로

   04:40분 - 집출발

                 공휴일 첫전철시간이 05:15분이라 88버스타기위해 일찍출발
   05:47분 - 익산행무궁화호탑승
   07:45분 - 온양온천역  ul city출발
   08:30분 - 각흘고개
   09:05분 - 395봉(헬기장)-420봉
                 480봉(헬기장)-광덕산갈림길
   09:55분 - 갈재고개
                 646봉-무성지맥갈림길
   10:40분 - 630봉(태화산)
                 553봉-급경사내리막
   11:40분 - 곡두고개
                 490봉
   12:25분 - 440봉(헬기장)-갈림길 급경사내리막
                 426봉
   13:19분 - 480봉 급경사내리막-420.9봉
   14:10분 - 개치고개
                  323봉-무명봉-372봉
   15:00분 - 장고개
                 421.7봉-임도-430봉-375봉
   16:00분 - 인제원고개
   16:30분 - 쌍령산봉수대(324m)
   16:45분 - 차령고개 (240m)
   17:00분 - 천안행 710번탑승(추모공원)
   18:17분 - 영등포행 무궁화호탑승
   19:21분 - 영등포착
   19:33분 - 1호선환승
   20:00분 - 부개역도착

 

@. 교통편

   영등포-온양온천역:기차,전철

   온양온천역-각흘고개:100번버스  UL CITY 정류장

   차령고개-천안역:천안추모공원앞 710번 버스(배차 1시간간격)

                           인풍기사식당앞에서 천안행직행 20분간격

   천안역-영등포:기차,전철수시

 

3. 산경표

 

 

각흘고개

광덕산 갈림봉(480m봉)

갈재고개

생존의 한방법일까?

요즘처럼 가믐이 계속되는데도 수분공급하는 물주머니를...

무성지맥 갈림봉(646봉)

태화산(630m)

흔들바위

방금 누군가 덜렁 올려 놓은듯

오늘 숲은 적송과 활엽수가 교차하여 나타난다.

곡두고개

420m봉

장고개

프린세스골프장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쌍령산 봉수대(324m)

차령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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