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백두대간 25-1구간 종주(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고루포기산-대관령전망대-행운의돌탑-능경봉-대관령휴게소)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백두대간(完)

백두대간 25-1구간 종주(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고루포기산-대관령전망대-행운의돌탑-능경봉-대관령휴게소)

無碍人 2012. 6. 24. 08:21

2012년 6월20일 수요일 비온후안개 나홀로종주

 

이틀 예정으로 삽당령에서 대관령,대관령에서 진고개 대간길을 나서기로 했다.

23시 강릉행 마지막 무궁화호에서 자는건지 조는건지 텅빈 객실에서 좌석 네개를 차지하고 편안한 잠을 청해보지만 편안하지만 않다.

아무데서나 코를골며 자는 사람을 보면 정말부럽다.

다섯시간 내내 가면 상태로 정류장마다 다확인하며 동해를지나 정동진해안을 달릴때즘 어슴푸레 날은밝고 차창밖의 도로는 물에 젖었다.

순간 어제 출발전 까지만해도 스패치를 가져가야한다고 머릿속 준비물 목록에 있던 스패치는 온데간데없고 등로의 이슬이 걱정과 근심으로 쌓인다.

처음내려본 강릉역에서 인증샷을하고 아침 첫출발하는 고단리행 시내버스(1일2회 오전오후) 508번을 탑승하기위 교보생명 빌딩위치를 묻는다.

거리가 좀 된다고 택시타라하는데 오늘 택시 파업아닌가? 강릉역엔 택시한대도 없다.(04:56) 멀리 역앞에서 바라본 건물중에 알리안츠생명 간판있는 건물 근처라는 강릉아가씨

안내를 확인하고 무작정  알리안츠 건물을 이정표삼아 걷는다. 걷는것은 내전공이니...어렵지않게 교보생명 빌딩앞 정류장에서고 근처 24시마트에서 김밥두줄사고

이내 도착한 508번 고단리행 버스에 오른다.

강릉에서 삽당령가는버스는 이버스말고도 정선행 직행버스가 터미널에서 한시간간격으로 삽당령에서 정차하는데 7시이전에 삽당령에 서는 버스는 이 시내버스가

유일하다.촉촉하게 젖은 고갯길을달려 삽당령 내리니 역시 삽당령이다.

이고개 옛이름이 삽운령(揷雲嶺), 글자그대로 "구름속에 꽂혀있는 고개"이고개가 동해와 인접한 백두대간에 속하여 자주구름과 안개속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니

오늘도 예외없이 구름과 안개로 삽당령은 뿌옇다.(06:30)

간단하게 채비를 마치고 등로에서는데 그렇게 근심하며 올랐던 고갯길인데 등로는 말끔히 정비되어 지난밤의 비에도 바지가랭이는 젖을일이없다.

키낮은 산죽밭을 걸을려면 온통 바지는 이슬에 젖을각오를 했는데 그리오래되지않은 시간전에 등로의 산죽나무를 깔끔하게 정비하여 횡재한기분이다.

구름과 안개속에 몸을 맡겼는데도 이렇게 쾌적하게 걷다니 오늘 대운이 트이려나...그렇게 한시간여 기분 좋은  등로는 대용수동 갈림길인 들미재 다복솔밭을

지나며 돌변하고 만다.(07:40)등로정비는 여기까지다.10%가 부족한 날이다 한시간정도만 더 갈수있으면 이슬도 잦아들텐데....아쉽다.

금새 신발까지 젖어들고 삐걱삐걱 등산화속 내발은 고생길이훤하다.머리가 나쁘면 손발이고생한다고.... 진리다.

간간히 숲사이로 인근 대기리마을 고랭지 채소밭이 멀칭용 비닐옷을 갈아입고 생명이 움트기를 기다리는듯 길게졸고있는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이내 한자풀이를

그대로 직역하면 돌대가리산 석두봉(石頭峰991m)에 선다.(08:45) 석두봉은 왕산면 대기2리와 큰용수골 가르쟁이에 있는산으로 대기리와 도마리상에 있는

화란봉(花蘭峰1069m)과 마주하고있다.

석두봉 동쪽과 북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남쪽과서쪽은 해발 800여m의 평평한 분지로 작은터,가르쟁이,솜솔밭,대용수동마을이 1967년이후에 고랭지채소를

 재배하기위해 들어서있다.

화란봉은 이름그대로 부채살처럼 화관이 화란봉을 에워싼 형상으로 인근 벌마을 용수골에서 옛날에 이무기가 하늘로 오르다 힘이모자라 떨어진곳이라는 너럭바위가

남아있고 물이 풍부한 계곡으로 알려져있다.

화란봉에서 급경사 내리막을 한참 내려서면 닭목재에 이른다.(11:45)

닭목재는 왕산면 대기리에 있는 해발 706m의 고개로 대관령옛길에서 왕산면으로 오르는 길로 때묻지않은 숲길과 고랭지채소밭이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으며

초여름 신록과 가을철 단풍이 아름답다. 금계포란형의 '닭목'에 해당한다하여 닭목재라한다.

닭목재에서 고루포기산에 오르는 6km등로는 가파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고도를 높여야하는 오늘 산행에서 제일 난코스다.

닭목재를지나 고랭지무우를 파종하고있는 예전에 맹덕한우목장 정문을 지나면서부터 왕산 1쉼터,2쉼터에 이르는길에는 우리 적송이 지금 막 사용해도 될만큼 엄청난

둘레를 자랑하며 서있다. 언젠가 남대문 복원에 우리소나무를 구할수없어 수입한다고하는 이야기를 어느 방송에서 얼핏들었는데...잘 찾아보면 우리산에도

남대문 복원에 쓸만한 목재는 아직 충분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고루포기산 정상에 이르는길에는 왕산면에서 쉼터를 잘만들어 놓아, 쉬며 오르기 참좋다. 지친 심신을 길게 눕혀보기도하고 앉아보기도 하며 쉬며놀며가는 산행도

나름 재미가있다. 쉼터에서 얼마가지 않아 뱀 한마리가 길을 막고 비켜주지않느다.(14:30)

잘은 모르지만 머리모양으로 봐서 독사는 아닌거같고 그렇다고 흔한 꽃뱀도 아니고 능구렁이 같은데 이녀석 정말능글맞다.

처음에 살짝 스틱으로 "비켜주세요"하고 건드렸는데 머리를 쳐들고 앙탈이다.살짝 약올라"비켜 임마!"하고 다시 조금거칠게 건드렸더니 다시한번 고개를쳐든다.

잠시 겁이나기도 했지만 나는 사람인데 이녀석이 하는생각에 스틱에 힘을죽고 탁하고"비켜 짜식아!"했더니 그제사 꼬리을 감춘다. 별게 다 날무시헤 ㅎㅎㅎ

고루포기산(1238m)은 평창군 대관령면 하수리와 강릉시왕산면 고루포기 마을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상의 산으로  북서쪽에 한때는 대관령 스키장이 있엇던곳으로

부근 횡계리 일대는 평탄한 분지를 이루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남한강의 지류인 송천이 복동쪽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대천 지류로 흘러간다.

고루포기산 정상부를 지나는 송전탑이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만 어쩌랴...이도 또한 우리가 필요해서인데..(15:00)

인근 발왕산이 스키장으로 올림픽유치로 파헤쳐지고 있고 이곳 고루포기산 주변도 고랭지채소밭으로 그리고 또 앞으로 얼마나 어떤 명목으로 훼손될지...

정상에서 1km정도 가면 대관령 전망대에 이르는데 전망대 조망은 구름바다로 오늘내게는 없다.

바로 아래 횡계리와 내일가야할 삼양목장의 드넓은 초원을 조망할수없다니...

대관령 전망대를 급하게 내려서 샘터 갈림길 가는길에 얼핏 나무가지사이로 대관령 1터널 입구가 내려다보이고 행운의 돌탑앞에서 돌 하나를 정성스레 올려놓으며

남은 대간길 무사산행을 기원해본다.(17:00)

능경봉(陵京峰1123m)은 행운의 돌탑에서 가파른 길을 숨을 몰아쉬어야 이른다.(17:10)

능경봉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강릉시 왕산면에 걸쳐있는산으로  대관령 남쪽 제일봉인 제왕산의 모산(母山)이다.

대관령 주변의 풍광을 조망할수있고 맑은 날에는 울릉도도 조망된다는데...오늘은 아쉽다.

또한 능경봉의 일출은 능정출일(能政日出)이라하여 횡계팔경의 하나로 대관령이남에서 전망이 가장좋은 산봉우리로 "높은 산정의산":높은 산정의봉우리"란 의미로

능정산 능정봉이 전음되어 능경봉이라 불리고 있다.

능경봉에서 가파르게 내려오면 산성의 흔적인 돌담이 남아있는데 이게 재왕산 산성터로 고려 우왕과 창왕이 설치했다고 한다.(17:20)

제왕산 갈림길에서 시원한 약수로 손을씻고 목을축이고 이내 대관령 휴게소에 이르렀는데 난감하다.(17:40)

택시는 파업을하고 휴게소에 서있는 몇대의 승용차에 히치를 시도했지만 연인들끼리 나들이나온 모양이 태워줄 마음들이 없다.

마침 등산복차림의 서울 아저씨에게 부탁하여 횡계리에 내리고 길거리에서 처음만난 아저씨한테 여관을 물으니 이아저씨 동보아파트에서 11채의 팬션을 운영하는

엠바고 사장님이시다.3만원에 팬션을 예약하고 바로옆 순두부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21:00)

이곳 횡계가 황태 요리가 유명한데 걷기싫고 일찍잠자리에 들기위해 지역 별미는 포기한다.

 

1. 산행코스

   삽당령-석두봉(991m)-990봉-화란봉(1069m)-닭목재-왕산제1,2쉼터-고루포기산(1238m)-전망대-행운의돌탑-능경봉(1123m)-대관령휴게소(832m)

   (11시간10분,25km)

 

2. 산행경로

   23:00분 - 청량리 강릉행 무궁화호탑승
   04:56분 - 강릉역

                  택시파업으로 도보로이동 
   05:38분 - 교보생명앞에서(508번승차)
                 고단리행버스탑승
   06:30분 - 삽당령
   07:40분 - 대용수봉갈림길(들미재)
   08:45분 - 석두봉(991m)
                 990봉-안부-940봉-1006봉
   11:05분 - 화란봉(1069m)
                 급경사내리막
   11:45분 - 닭목재(706m)-한우목장정문-후문
                 꾸준하게 고도를 고리포기산까지 높인다
   13:30분 - 왕산1쉼터
   14:20분 - 왕산2쉼터
   15:00분 - 고루포기산(1238m)
   13:25분 - 대관령전망대-급경사내리막
   16:00분 - 샘터,대관령 1터널이 바로아래지나간다.
   17:00분 - 행운의돌탑
   17:10분 - 능경봉(1123.2m)
   17:30분 - 제왕산갈림길
   17:40분 - 대관령휴게소
                 횡계(택시033-335-5596,5960)  

 

@. 교통편

      청량리강릉간 무궁화호열차(23:00출발)

      강릉역-삽당령:시내버스 508번 교보생명앞(홈풀러스건너편) 05:40분(오전오후 각1회)

                           터미널에서 1시간간격배차(정선행 직행버스 삽당령 정차)

      대관령-횡계:횡계개인택시(010-3710-5382 신승진) 7000원

 

3. 산경표

 

 

삽당령

등로가 정비되어 친절하다.

  대용수동갈림길(들미재)

친절한 등로는 여기까지다

석두봉

가야할 화란봉과 고루포기산

990봉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이 조망되고

잘키우면 궁궐목으로....

닭목령

가을무우파종중이다.

초롱꽃

닭목령부터는 당장 사용가능한 궁궐목이...

맹덕한우목장이였던 정문

한우목장은 용도가 농장으로 변경되고 지금은 고냉지채소가...

맹덕한우목장전경

맨오른쪽 고루포기산

자기영역을 침범했다고 항의중

길좀 비껴주라....

대관령전망대

구름바다로 전망은 없다.

돌한개올리고 무사히 대간길 마치도록 두손모았다.

 

산성터

제왕산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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