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백두대간 25-2구간종주(대관령휴게소-국사당갈림길-새봉-선자령-선자령나즈목-곤신봉-동해전망대-매봉-소황병산-노인봉대피소-노인봉-진고개)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백두대간(完)

백두대간 25-2구간종주(대관령휴게소-국사당갈림길-새봉-선자령-선자령나즈목-곤신봉-동해전망대-매봉-소황병산-노인봉대피소-노인봉-진고개)

無碍人 2012. 6. 27. 08:22

2012년 6월21일 목요일 맑은후 안개 구름많음 나홀로

 

횡계의 하룻밤은 편안했다.

난 어릴적부터 한번도 누가 깨워주거나 알람에 의지해서 잠을 깬적이없다.

그냥 잠잘때 낼아침 4시하고 생각하고 자면 정확하게 그시각에 일어나는 초능력같은게 있다.

어제도 그랬다 낼아침 3시쯤 일어나 4시 출발이다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뜨고 시계를보니 2시56분....내가 생각해도 소름끼칠정도로 정확하다.

횡계택시 콜센타에 전화를한다. 그런데 어쩌랴 아무데도 받지않는다.

어제는 파업이고 오늘은 왜 ???짐작이간다 이 시골에서 이새벽에 움직이는 사람이없으니 콜센타도 문여는시간이...난감하다.

부랴부랴 인터넷뒤져 택시기사님으로 추정돼는 핸드폰 번호를 찾는데 횡계기사님들 전화 번호가 없다.

다른지역은 참 많은데....가까스로 어느산님 산행기 중간에 횡계 개인택시 신승진 기사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4시30분 대관령휴게소 새벽 안개속에 선다.

전날 확인해둔 선자령 산행출발지점에 인증샷하고 이제 마악 여명이 밝아오는 등로에 진입한다.(04:30)

대관령은 해발 832m의 총연장 13km에 이르는 백두대간을 넘어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관문이다.

대관령은 황병산과 선자령,노인봉,발왕산에 둘러싸인 고위평탄면으로 고개의 굽이가 99개에 이른다하여 예부터 아흔아홉고비라했다.

대관령을 분수령으로 동쪽으로 흐르는 오십천은 동해로, 서쪽에는 송천의 지류가 발원하여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겨울은 적설량이 많고 여름은 서늘하고 무상(無霜)기일이 짧아 9월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언다.

연평균기온이 6.1℃ 내외로 서늘한기후에서 재배되는 고랭지채소,홉,씨감자산지로 유명하며,넓은초지를이용하여 목장이 발달되어있고 남한최대의 대관령스키장이있다.

국사당갈림길에서 임도따라가다가 좌측 선자령이정표따라 새벽안개를 헤치고 지나니 이내 새봉에 이르고 새봉의 조망은 낮은 구름으로 저기가 바다인지 육지인지

분간이안간다. 그래도 날은 점점 안개가 걷히고 초원의 하늘은 높아만지는것이 대초원의 아름다움이 서서히 눈앞에 펼쳐지니 장관이다.(05:40)

이곳 대관령의 풍령발전단지는 새봉에서 선자령 매봉에이르는 구간에 총 49기가 설치되어 그용량이 98MW로 연간244,400 MWh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규모로는

소양강 다목적댐 발전량의 1/2수준으로, 연간 5만가구가 사용할수있는 천연에너지이며 국내최대이자 세계15위규모다. 또한 이로인해 관광객이 늘어나는 부수적

효과까지 있다하니, 천연 무공해 에너지를얻고 그 넓은초지에는 목장이 그리고 관광객까지 그야말로 일석3조의 경제적효과를 얻고있다.

마침 아침에일나는 바람에 맞추어 풍차는 힘차게돌고 그아래를 지나는 산꾼의 발걸음은 경쾌하다.

눈부신 산정의 아름다움에 취해 연신 셔터를 누르다보니 금새 선자령에이른다.(06:20)

선자령은(840m)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 대관령면의 경계에있는산으로 백두대간 주능선에 우뚝솟아 있는 산이다.

그런데 산이름이 '봉'이나'산'이아니고 '령'이라 부르는유래는 알수없으나, 옛문헌에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다. 대관산(大關山),보현산(普賢山)등으로 불리며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보름달로 보여 만월산(滿月山)이라 불리기도한다.

대관령으로부터 6km밖에 안떨어져 산악회 소속산님이라면 누구나 적설기에 한범쯤다녀간,계방산과 백덕산등과 함께 눈 산행의 적지이기도하다.

선자령에 서면 대관령 삼양목장의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며 아울러 산정에 웅장하게 들어선 풍령발전단지가 압도하며 이국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가파르게 임도에 내려서면 선자령나즈목,대공산성 갈림길,곤신봉까지 목장 가장자리와 임도를 번갈아가며 걷게되는데 이슬이 많거나,비오는날이면 곤신봉까지

임도로 진행해도 무방하다.

선자령 나즈목은 낮은목이 전음된것으로 추정돼며 보현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07:00)

이내 대공산성 갈림길 이정표에 이르고 임도따라걸으면 곤신봉(1131m)에 다다른다(07:30)

곤신봉은 삼양목장 개발로 목장 마루턱에 불과하고 여기에 서면 삼양목장의 드넓은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대공산성은 백제 온조왕이나 발해의 대씨(大氏)가 쌓았다하여 대공산성이라 불린다고 하나 민간에 전하는 이야기일뿐이고 이곳은 고구려의 영역으로 백제와는 관련이

없고 발해역시 이지역이 말갈과 신라의 접경이였던걸로 봐서  발해 대씨가 쌓았다는것도 성립될수없다.

이 산성에 대한 옛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에서 "피암산석성(把巖山石城)"이라하여 처음나타며, 그후 다른지리지 기록에는 모두"보현산성(普賢山城)"으로 기록되었으니

대공산성보다는 보현산성으로 바꾸어 부르는게 옳다는게 학계의 정설이다.

곤신봉에서 임도따라 삼거리에 이르면 "태극기휘날리며" 촬영지라는 간판이있고 이내 동해 전망대에 이른다.(08:10)

동해전망대에서는 동쪽으로 강릉시가지와 정동진해안이 조망된다고 하나 하늘은 맑은데 낮은 구름이 산아래를 드리우고 있어 동해쪽 조망은 오늘 내게 허락되지않는다.

그렇지만 이곳의 초원과 삼양목장의 전경은 충분히 나를 유럽의 알프스어디쯤, 아니면 뉴질랜드 대초원에 와있는것처럼 흥분케한다.

시원한 아침 바람이 이마를 간지르고, 태양은 찬란하게 대지위에 떠오르고 바람개비는 여기저기서 힘찬 날개짓을하며 생산에 열중이다.

삼양목장은 1972년도에 이곳 대관령 800-1400m 고지대에 600만평의 초지를 조성하기 시작하여 1985년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된 동양최대의 목장이다.

총면적 600만평은 여의도 면적의 7.5배 남한면적의 1/5000이나 되고  이곳에 자라고 있는 풀 '리드 카나리그라스' '티모시'라는 품종은

무농약 재배를하며 워낙초지가 넓어 4000여마리의 소가 1년에 한번도 발자국을 드리지않은 초지가 부지기수라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동해전망대에서 목장임도와 초지건너 매의 형상을하고 있는 봉우리가 매봉(1173.4m)이다.(09:00)

매봉에 이르는 초지 가장자리는 아직 이슬이 걷히지않아 스패치없는 내발에 다시금 테러를가하고 매봉 직전의 숲길부터 노인봉 대피소까지는 입산통제구역이다.

매봉은 많은 산님들이 그냥지나쳐 가는지 숲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불편하고 여기부터 몇번의 입산통제 울타리를 넘어야 소황병산에 이른다.

매봉을지나면 좌측아래 삼양목장 관리사 건물이 그림처럼보이고 진작부터 다가서던 황병산의 기지국이 지척에 잡힌다.

그런데 그렇게 맑던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더니 황병산부터 가리기시작하여 목장의 그림들을 스크린 셔터가 내려가듯 순식간에 구름에 덮힐즈음에 목장길을 버리고

입산통제 울타리를 넘어 소황병산 가기전의 숲길을 걷는다.

이미 등로는 10여m정도의 시계가 밤을 연상케하고 소황병산 지킴터 건물앞에 설때에는 소황병산의 안테나탑은 어디에 있는지 칠흙같은 어둠이다.(11:00)

다행히 소황병산 지킴터에 국공파는없다.

소황병산은(1170m) 이탄습지로 유명하다. 습지의 역사성을 나타내는 이탄습지는 그 깊이가 86cm나 되어 잘발달된 고산습지로 나도제비난,만병초,두루미꽃,얼레지,

꽃개회나무,승마등 100여종의 식물이 서식한다고한다. 연중 지하수 용출이 풍부하여 고산인데도 수량이 많아 습지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대단한 보존가치가 있다

하여 국립공원 공단에서 입산통제를 하고 있다.

더이상 소황병산의 습지를 둘러볼 욕심을 낼수는 없을것같다 개스로 지척을 분간하기도 어렵지만,이렇게 대간길을 이어야만 하느냐의 회의가 들어서다.

이제는 년중 수만명의 대간꾼이 종주를 하는 백두대간에 이렇게 막는다고 될일인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각해볼일이다.

아무리 우회로를 찾아도 우회로가 없으니 그냥 범법자가 될수밖에 없는 대간꾼들의 고충을 ....앞으로 가야할 점봉산,설악산 구간의 국공파는 어찌 피해야하는지 벌써

걱정이다. 서둘러 지킴터 뒤 울타리 철조망을 넘어 노인봉가는길 능로에 오른다.

소황병산 지킴터에서 가파르게 내려서면 노인봉 대피소까지는 완만한 등로가 계속되고 금방 지나간 멧돼지가 등로 여기저기를 파 뒤집어놓았다,

흙의 상태나 뽑혀진 식물의 상태로보아 단 몇분전에 이곳을 지나간거 같다.아직 뽑힌 식물들의 입이 마르지않고 생생한 그대로니 말이다.

연 이틀 산행으로 몸은 적당히 지칠대로 지쳐 발걸음은 자꾸 무디어지며 더뎌지는 걸음에 자가최면을 시도한다.

"선답자의 속도는 잊어라""너만의 페이스로 즐겨라"

홀산을 하다보면 동행자가 없다보니 자연히 선답자가 이구간을 몇분에 통과했지 하면서 상대도 없는 경쟁을하는경우가 있다.

그런날이면 정말 힘이든다.

즐겨라 나만의 시간을 ...그게 홀산의 묘미가 아닌가?

노인봉은(1338m) 지난해 겨울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하산했던 산행구간이다.(13:20)

노인봉은 머리가 흰노인이 심마니 꿈에 나타나 산삼있는곳을 알려줬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에 있는산이다.

노인봉은 황병산의 아우겪으로 우리나라 명승지 1호 소금강의 주봉이며 진고개 동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상에 있다.

오늘 처음으로 노인봉을 찾은 군포에서 오신 단체 산님들과 조우를하고 익숙한 등로을따라 정상에서 인증샷한후 진고개에 이르고 안개에 묻힌 진고개 주차장에서(14:30)

다음 동대산 구간의 마루금을 확인하고 진부택시를 불러 귀로에 오른다.

 

1. 산행코스

   대관령휴게소-국사당갈림길-새봉-선자령정상-선자령나즈목-곤신봉-동해전망대-매봉-소황병산-노인봉대피소-노인봉-진고개

   (10시간,산행거리22.6km)

 

2. 산행경로

   04:10분 - 횡계리출발
   04:30분 - 대관령휴게소
                 한국통신정문-국사당갈림길
   05:40분 - 새봉
   06:20분 - 선자령정상(1157m)
   07:00분 - 선자령나즈목-보현사갈림길
                 대공산성갈림길
   07:30분 - 곤신봉(1131m)
                 선자령나즈목부터 임도로진행해도됨
                 특히이슬 많을때는 고생죽도록함 신발젖어
   08:10분 - 동해전망대
                 하늘은 맑으나 낮은 구름이 시계는 안좋음
   09:00분 - 매봉(1173.4m):등로가 불친절
                 1158봉-1172봉
   11:00분 - 소황병산정상-맑은 날씨가 갑자기 개스들어오며 어두어짐
   13:10분 - 노인봉대피소
   13:20분 - 노인봉(1338m)
   14:30분 - 진고개(1072m)
   15:25분 - 동서울행탑승 진부터미널(택시011-363-9535장봉순)
   17:40분 - 동서울착
   19:00분 - 부개역도착 

 

@. 교통편

     동서울-횡계:한시간간격 버스배차

     횡계-대관령휴게소:택시(7000원) 횡계개인택시 신승진(010-3710-5382)

     진부-동서울:한시간간격배차

     진부-진고개:택시 18000원,진부개인택시(장봉순011-363-9536)

 

3. 산경표

 

 

대관령휴게소 들머리

통신소

국사당갈림길

선자령 갈림길

새봉

선자령가는길 발전단지

안부가 선자령나즈목

선자령나즈목

대공산성(보현산성)갈림길

황병산이보이고...

태극기휘날리며 촬영지

황병산

동해전망대

동해전망대에서 본 강릉ㅅ; 구름바다다.

매봉

매봉

매봉부터 노인본대피소까지는 입산통제란다.

황병산아래 삼양목장 관리사

또 이렇게 범법자가되고...

소황병산 지킴터

이 지킴터 뒤로 대간길이이어지고

저기 어디쯤에 안테나가 있을텐데...

멧돼지가 방금 지났다

진고개는 이렇게 안개에 묻히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