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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도봉산 송추-오봉

無碍人 2012. 7. 6. 14:33

2012년 7월3일 화요일 밤꽃 향 요사스런 하늘낮은 오후 나홀로

 

다녀온 산에 대해 산행기를 쓰는것도 글빨 짧은 나같은 사람은 힘이든다.

종주산행의 경우는 그런대로 여러 이야기거리를 찾아 느낌을 가미해 쓰면 그런대로 글이 풀려가지만 일반 산행은 이야기 거리도 없고 느낌만으로

쓰려하면 부족한 어휘력이 바닥나곤 하는데 오늘도 그랬다.

무얼로 이산행의 느낌을 기록할까? 고민고민하고 있는데 친구 승연이로부터 시 한수가 SNS문자로 날아들었다.

 

가만히 오는비가 낙수져서 소리하니

오마지 않은이가 일도없이 기다려져

열릴듯 닫힌문으로 눈이 자주가더라.

 

육당 최남선의 이시는 내 기억에는 교과서에 있던 시는아니고, 중학교때 담임이던 엄기용 선생님이 어느 비온날 칠판에 적고 이런시 한수는 외워두는게 좋다고

하던 기억이있는 시인데, 승연이도 그때 외운시일까 싶어 같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며 많은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우리가 정말 친구구나 하는느낌이 참좋다.

이틀내내 내리던 비는이제 소강상태에 들고 정말 가만히 내리는비가 처마끝에서 시가되고 음악이되는 저녁이다.

 

원래는 금북정맥 종주산행에 나서려다가 갑자기 컨디션이 영 바닥을 치는바람에 게으름을 피우다가 늦은 아침을 들고 북한산 송추계곡을거쳐 오봉 여성봉

산행에 나섰다.

북한산(도봉산이 북한산국립공원안에있으니) 산행은 그동안 무수히 다녀 내 발길이 안간곳이 없지만,이리저리 갈곳을 찾다보니 오봉을 여러번 지나갔지만

송추계곡을따라 오른적은 없는것같다.그도 그럴것이 2005년까지 송추계곡이 입산이 금지된곳이였고(금지되도 갈사람은 다갔지만) 현재도 계곡은 2026년까지

휴식년 구간이지만 등산로는 개방되어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다,

송추계곡은 1980년대 회사 야유회대마다 단골로 갔던곳이지만 계곡 깊숙히 가본적은 없고, 적당한곳에 자리잡고 앉아 고기굽고 술마시던 유원지로만 내 기억에

남아있다. 추가령에서 발원한 한북정맥은 대성산 광덕산 운악산 불곡산을거쳐 한강봉에서 오두지맥을떨구고 도봉산을지나 노고산 으로해서 교하의 장명산에서

맥을다하는데 그 한북정맥이 도봉산의 신선봉 자운봉을지나 오봉건너 상장능선으로 이어지는 오봉산의 산록에 병풍처럼 협곡을이루고 기암괴석과 삼단폭포의

아가자기함이  암반을 돌아 맑은 물과 수림을 자랑하는곳이 송추계곡이다.

유원지 송추는 옛날 그대로 아직도 계류가 흐르는 양쪽으로 2km나 되는 구간이 각양각색의 음식점과 주점으로 빼곡히 둘러싸여 있고 아직은 이른 여름이라

가게는 모두 텅텅비어 파리만 날리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 까지하는 오후다.

그래도 오염원인 가게의 오폐수 관리를 잘한것인지 엊그제 내린 비로 계곡물은 청정수다.(11:20)

때마침 흐트러지게 만개한 밤꽃향이 묘하게 요사를 떠는것이 바로 계곡을 향해 요상한 모양으로 벗고있는 여성봉의 아랫도리 때문인가 싶어 실소를 금하고 ....

30여분 상가 밀집지역을 벗어나 국립공원 송추분소를 지나 본격적으로 계곡에 이르니 지난번 비로 계곡물은 넘쳐흐르고 물소리가 경쾌한 음악이되고 시가

된다.삼단폭포에서 쏟아지는 송추폭포의 웅장함은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의 그계류와 안바꿀만큼 아름답다.(12:00)

이렇게 서울도심에서 가까운 거리에 이런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니 정말 복받은 서울이다.

사목교를지나(12:50) 오봉삼거리에 이르고(13:30) 이내 오봉의 웅장한 모습과 상장능선의 그림같은 풍광이 탁트인 조망을 연출한다.(14:00)

오봉은 옛날 이고을 원님에게 절세미인 딸이있었는데 고을 부잣집 다섯형제가 이 원님딸에게 마음을 두고 있어 원님이 도봉산의 다섯봉우리에 가장높고 아름다운

바위를 올려놓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고 했단다.

그 소식을 듣고 고을 부잣집 다섯형제가 다투어 바위를 옮겨서 만들어 놓은것이 오봉이라는데 그중에 욕심많은 네째가 가장 큰바위를 옮기다가 힘에부쳐 중간쯤에

걸쳐놓아 4봉은 꼭대기에 바위가 없고 3봉의 옆구리에 붙어있다고 한다.

내가 궁금한것은 그 오형제중 누가 그원님 딸과 결혼 했을까 하는거다.

오봉의 어느 봉우리가 가장 아름다운가 하는것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 다르니 말이다.

얼마전 상장능선을 종주할때 바라본오봉과 도봉산 자운봉에서 바라본 오봉 여성봉에서 바라본 오봉, 그리고 전철을 타고가다 바라본 오봉이 다르고, 양주에서 바라본

오봉 백운대에 올라 바라본 오봉이 다르다.

궁금함을뒤로하고 가파르게 내려가다 이른곳이 여성봉이다(15:00)

이여성봉은 참 조물주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이는 조물주가 우리 인간을 충분히 희롱한거다.

하긴 조물주가 얼마나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겠는가? 그래서 조물주가 스트레스 풀려고 어느날 이렇게 여성의 아랫도리를 빚어놓고 떠난거라고...

그래서 이곳을 지나간 어느 시인은 여성봉을 이렇게 노래하고 갔다고...

 

도봉산 여성봉

 

안개속에 솟아난 봉우리가 야릇도하여

단숨에 허겁지겁 올라와 보니

조물주는 여인네 치마속의 은밀한 부윌

바위에 빚어놓고 떠난지 오래고

앞산 마루 돌부쳐는 돌아앉을 기색도 없이

껄껄 좋아라고 보고만 있네.

 

                     無智 백 락 영

 

마침 어느 여성 산님이 홀산을하다 여성봉 바위에 앉아 식사를하는데 괜스리 내 얼굴이 화끈거려 얼른 자리를 뜨고 만다.

가파르게 내려가다가 완만한 산길을 내려가면 방제용 테이프를 두른 나무들이 눈에띈다,

파리를 잡을때 쓰는 끈끈이 테이프를 두루고 있는데 온갖벌레가 붙어 죽어있다.모두가 해충이기를....

이내 민둥바위에 이르고 민둥바위 위험표지는 도봉산 Y계곡에 비하면 위험구간도 아니다.

하긴 사고는 위험한 구간에서 나는게 아니라 방심하면 나는것이다. 삼수령 밋밋한 등로에 치아 두개를 헌납하지않았던가? ㅋㅎ

이내 오봉 탐방지원센터에 이르고 송추계곡입구에서 마무리한다.(16:20)

 

1. 산행코스

   송추계곡입구-송추유원지-송추분소-송추폭포-사목교-오봉삼거리-오봉-여성봉-민둥바위-오봉탐방지원센터-송추계곡입구

   (5시간,10.2km)

 

2, 산행경로

   09:20분 - 집출발
                 1호선3호선 환승구파발 704번
   11:20분 - 송추계곡입구
                 송추유원지
   12:00분 - 국립공원탐방지원센타송추분소
                 본격적인송추계곡 청정지역
   12:30분 - 송추폭포
   12:50분 - 사목교
   13:30분 - 오봉삼거리
   14:00분 - 오봉
   15:00분 - 여성봉
   15:20분 - 민둥바위
   15:55분 - 오봉탐방지원센타

   16:20분 - 송추계곡입구 푸른마을아파트 정류장(구 느티나무)
   16:45분 - 8906번탑승(첫차0500-2330)
                 배차간격20~25분
                푸른마을아파트(느티나무)
                3700번부평,8906번부천터미널(외곽운행)

   17:50분 - 부천 상동 홈플러스

   18:10분 - 부개 집도착

 

@. 교통편

1호선 종로3가환승 3호선 구파발 1번출구

     704번,34번 버스 송추계곡입구(푸른마을아파트입구)

     인천행 3700버스,안양범계행 8906번버스(20분간격배차)

     8906번 버스는 송추IC에서 중동IC 직통

 

3. 산행개념도

 

송추계곡입구

송암사

바위에 이런거 설치하는것은 환경파괴?? 맞죠?

송추분소

설악산 어느 계곡 못지않다.

송추폭포

사목교

오봉삼거리

도봉산 자운봉 신선봉

 오봉

상장능선

여성봉

여성봉

여성봉

민둥바위

오봉탐방지원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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