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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제천동산(896m)

無碍人 2012. 7. 24. 16:40

2012년 7월21일 아침부터 뻐꾸기요란하고 천사랑 장모님 처남댁2

 

여름휴가지로 충북제천 청풍면 도화리 팬션으로 정했다는 처제의 선언으로 우리 가족은 꼼작없이 제천 도화리로 모여들었다.

4남2녀의 대가족인 처가 식구들이 모두 막내처제 명령에 군소리없이....ㅋㅋㅋ

그도 그럴것이 모든경비는 자기가 낸다고 기름값만 쓰고 오라는 대단히 유혹적인 제안아닌가?

근데 난 솔직히 썩 내키지않은게 이 친구들 모였다 하면 카드놀이로 밤을 새는데 난 항상 걷도는신세라....

그것도 금요일 밤늦게 출발한다고...아이구 이틀밤이나 하면서 조금 튕겨보기도 했지만 내심은 내가 제일 이날을 기둘렸다.

밤새워 카드하는것 빼고는 가족들과 모이는것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니....

자정이 훨씬 넘어 팬션에 도착하고 수순대로 고기굽고  술마시고 나와 여자들은 3시넘어 잠자리들고 처남들은 밤새워 카드돌리고...

마음에 준비한 산행이 있어 나서려는데 장모님이 따라 가신단다.

어이쿠 오늘 산행은 목적이 달라지는 순간이다.

원래 목적은 도화리에서 그리 멀지않은 금성면 성내리 동산과 작성산 연계산행을 할 마음으로 나선것인데 장모님이 따라 가신다면.....

어쩌랴 홀산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가족산행도 내게는 큰의미가 있는것이니...천사와 큰처남댁과 막내처남댁이 동행하기로 하고 큰처남이 성내리 SBS 세트장

까지 이동해주고 세트장부터 600여m을 이동하여 무암사입구에 이른다.(08:50)

세트장은 무암제일지를 지나 1km지점에 있고 SBS 사극 촬영장이라는데 오래동안 사용하지 않은듯 흉물로 남아있다.

애기바위 안개바위 입구를지나 암벽 등반지로 유명한 배바위 위용앞에 인증샷을하고 이내 무암사 왼편 계류를 건너 남근석과 소부리골을거쳐 새목재로 이어지는

계류앞에서 음료한병과 맥주큰병한나를 계류에 담궈두고 남근바위로향한다.

생각보다 장모님 발걸음이 가벼워보여 잘하면 성봉지나 중봉 그리고 동산 새목재를거쳐 소부리골로 하산할수있겠다 싶어 마음속 목적지가 동산으로 정해지고

남근석직전 계단앞에 선다.(10:00)

남근석까지 500여m 거리인데 계속되는 오름이라 장모님 페이스에 맞추다보니 다소 지연되지만 그래도 잘가시는편이다.

장모님도 자신감을 얻으신건지 정상까지 갈수있다고 산행의지를 나타내시고 올해 연세 72세 충분히 동산 정상산행은 가능하다는 판단에 남근석 직전 암릉에 도전하고

잠시 멈칫하시더니 암릉 밧줄도 젊은 처남댁들보다 더 가쁜하게 오르신다.

동산 남근석은 3m 정도의 높이로 어른 두세명이 에둘러야하는 굵기로 동산 생명력의 원천이기도하다.

남근석에서 긴 휴식을보내고 성봉(825m)에 이르는 긴 암릉구간을 오르는데 갑자기 장모님 혈당이 떨어지며 급격히 체력저하를 나타내신다.

아차 싶은게 장모님께 당뇨가 있다는것을 간과한것이다.

진퇴양난의 선택의 시간이다. 성봉과 중봉을 지나면 암릉구간은 끝나고 걷기 쉬운길인데 긴 시간을(2~3시간)하산해야하는데....되돌아가자니 지나온 암릉구간이 두렵고...

성봉아래 안부에서 산세를살피니 우측으로 축사같은 건물이보여 쉽게하산할거같아 100여m 내려가보았는데 길은없고 긴 낭떨어지가...

할수없다. 아무래도 되돌아가는게 가장 짧은시간에 하산할수있을것같다.(12:40)

장모님 체력은 급격하게 다운되고 가지고있는 비상식량은 자두와 육포뿐이다.

나름 경험많다고 산에 대해선 자신 있다고 자부한 나이지만 모든 기준이 내게 맞추어져 있었다.

역시 난 홀산 꾼이다 누군가 동행한다는게 이렇게 내 자신을 초라하게 하다니...

전혀 남을 배려하지 못한 내 이기심이 오늘 장모님을 힘들게 하고 말았다. 충분히 코스 선택부터 장모님 건강상태까지 고려한 산행이였다면 남근석 코스가 아니라

소부리골코스를 택했다면, 장모님 혈당이 떨어져도 응급하산이 수월했을텐데...

다시 암릉구간을 하산하는데 2시간여 걸리고 장모님 말씀을 빌자면 "시껍했다 오늘..."

그래도 우리 장모님 체력하나는 알아드려야겠다. 이내 처남에게 식사를 무암사로 가져오라하고 바로 식사를 하고 나시니 언제 그랬냐는듯....

무암사 옆 계류에 담궈둔 맥주를 처남댁들과 나눠 마시고 무암사를 둘러보는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14:00)

무암사는 좌측 까치성산과 우측 동산사이 계곡의 상쾌한 풍광안에 자리잡은 절로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수없으나 조선 영조조에 중창했다는 기록이있고 전하는 말에

의하면, 신라 의상대사가 무림사를 세우려고 무거운 나무를 잘라 나르고 있었는데 어디서 소한마리가 나타나 목재를 운반하여 주었다고 한다.

이소를 극진히 대접하여주고 소가죽자 화장을했더니 소에서 사리가 나왔다고 한다.

무암사에있는 두개의 부도중하나는 이소의 부도라 한다. 그래서 대사는 소의 불심에 감동하여 사리탑을세우고 무림사를 우암사(牛巖寺)부르게 되었다한다.

또한 대웅전 전면의 기둥은 싸리나무로 1200년이 넘은걸로 보존가치가있고, 절 건너편의 안개바위는 청명한 날씨에는 바위와 암석이 하나로보여 보이지않으나

운무가 산을 덮으면 암석이 뚜렷하게 보일뿐아니라 노승이 팔짱을 끼고 서있는 모습이라 하여 무암사(霧巖寺) 한다고한다.

성내리마을 묵밥집에서 시원한 묵밥을 기대하고 시켰는데 묵밥이 미적지근하다.

생각이 빗나가니 이 묵밥 정말 맛없다.

그래도 밥은 쌀이 좋은것같다.

원래 묵밥이 이렇게 미지근 한걸텐데...우리가 너무 시원한 퓨전 묵밥에 길들여져있었나?

그래도 오늘같은 날은 시원한 묵밥이....필요하다.

 

1. 산행코스

    성내리마을입구-무암제일지-SBS세트장-무암사입구-남근석-장군암갈림길-성봉-장군암갈림길-남근석-무암사(3.8km,5시간10분)

 

@. 교통편

     승용차이용 남제천IC에서 금성면 방향 청풍대교 직전 8km 성내리버스정류장

 

2. 산경표

 

 

 

어부내 팬션 창에비춘 청풍호반

 

어부내 팬션 정원

어부내 팬션

팬션과 매운탕집을 같이 운영한다.

 

세트장까지 태워준 큰 처남과 찰칵

SBS세트장

배바위

 

무암사입구

이 계류에 맥주를 담궈두고...

 

암릉구간 줄타기도 잘가신다.

작성산

소부리골계곡

무암사전경

 작성산

까치성산

 

큰 처남댁,울청사 막내 처남댁

칠순넘긴 클라이머 보셨수???대단하십니다.

 

뿔끈 힘내라고....

 

장군바위

청풍호반

 

더 이상 못간다.

"아이구 사위가 장모잡네?"

그래도 힘내고...

휴~ 식껍하구만...

장모님 엉덩이 멍들겠수....

무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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