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백두대간 29-1구간종주(한계령-서북능선갈림길-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희운각)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백두대간(完)

백두대간 29-1구간종주(한계령-서북능선갈림길-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희운각)

無碍人 2012. 9. 22. 16:00

2012년 9월19일 수요일 흐리고 맑음 나홀로

 

며칠전부터 태풍산바가 신경쓰이게 하고 있다.

대간길 대피소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태풍산바가 근심을 더하고... 다행히 하루먼저 도착한 산바는 걱정보다는 쉽게 지나가고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 전화를 하고 희운각대피소의 개방여부을 확인하니 다시 꿈틀대는 대간 본능에 서둘러 산행길에 오른다.

태풍산바는 예상진로보다 일찍 꺽여 대구근처에서 동진하는바람에 설악산에 큰 피해를 주지않고 지나가긴 했어도 중형급 태풍인지라 한계령에서 108계단을 올라서니

등산로 여기저기 상처가 드러나고 밤새 몸살을 앓은 나무들은 뽑히고 넘어진 흔적이 여실하다.(09:00)

한계령(1004m)이 문헌상 처음등장한것은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소등라령'으로 기록되는데 국역한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버드라재'로 번역해놓았다.

조선후기 문헌인 택리지,대동여지도,증보문헌비고에는 모두 '오색령,으로 기록되고 있어 지금 쓰는 '한계령'이 일제강점기때 왜곡된거라는 주장이 있으나 그건 틀린

말이고 한계령이 소등라령이라는 고문헌이 많고,또다른 문헌에는 오색령과 소등라령이 다르위치로 표기되어 여기서 오해가 생긴것이라는 학설이 정설인것이다.

어찌하여 한계령과 소등라령은같고 한계령과 오색령도 같이 표기되어있는데, 소등라령과 오색령이 다르게 표기된  문헌이 있는지는 규명이 안됐지만 1968년 착공하여

1971년 개통한 한계령도로를 인근 인제군 한계리 이름을따 "한계령"이라 부르게된게 특별히 오역되거나 왜곡된게 아닌것은 확실하다.

도로개통당시 공병부대 사단장인 김재규가 바로 108계단위의 설악루를 개통기념으로 짓고 그 현판을 직접 썼다고 한다.

한계령휴게소는 타임지가 르네상스시대의 후원가인 로렌츠 데 메디치로 비유하기도한 건축가 김수근의 "공간"사무실 류춘수가 설계한것으로 자연과 가장 잘어울리는

건축물로 한국 건축가협회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하다.

한계령 들머리에부는 바람이 차가워 겉옷을 입고 시작한 산행은 1307봉에 서면서 온몸이 땀으로 젖어 방풍복을 벗고 귀떼기청 갈림길에서(10:40) 본격적으로 서북능선

에서 주능선을 오르기 시작한다. 설악산 서북능선은 서쪽의 안산부터 귀떼기청 끝청 중청 대청봉에 이른 설악산의 주능선으로 이어지며  이 능선에 서면 가리산,점봉산이

서남쪽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망대암산아래 한계령과 오색에 이르는 남설악의  암봉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서북능선 갈림길에서 끝청으로 이어가는 주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용아장능과 공룡능선은 판타지영화의 한장면처럼 이게 실제상황인지 영상기술로 늘보아오던

그래픽인지 구분이 안가리 만큼 환상적이다.

용의 송곳니처럼 날카로운 용아장능, 공룡뼈같다하여 공룡능선이 나란히 달리며 자태를 뽑내고 용아능아래 구담계곡,백운골 귀떼기골이 수렴동계곡으로 이어지고

공룡능선에 흘러온 물은 가야동계곡으로 흘러 수렴동에서 만나 백담계곡으로 흘러가는 장엄함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내려 볼수있는곳, 여기가 끝청(1604m)이다.(13:10)

용아능이 소청(1550m)과 만나는  지점에는 봉정암 사리탑이 용아능의 날카로운 첨봉을 누르고 금방이라도 살생의 유혹에 빠져들거 같은 날카로움을 봉정암의 기도로

다스리고 ..... 이런곳에 가람을 짓고 기도의 도량으로 삼은 선인들의 지혜가 존경스럽다.

끝청에서면 서쪽으로 귀떼기청이 능청스럽게 서있다. 개념없는 봉우리 하나가 자기가 설악에서 제일높다고 으스대다가 끝청(1604m),중청(1676m),대청봉(1708m)삼형제

로부터 귀싸데기 한대 맞고서 귀떼기청(1578m)이 됐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공룡능선을 타다보면 대청봉보다 귀떼기청이 더 높아보인다.

귀떼기청이 으스대는것도 다이유가 있었으랴....

끝청에서 중청 대청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에는 본격적인 단풍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색동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로 부산함이 느껴지고 중청대피소에서면,서쪽의 가리산 남쪽의 점봉산, 망대암산, 그리고 그아래 한계령과 오색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지근거리에 이미 빨갛게 단풍으로 물들고있는 대청봉,대청봉에서 뻩어내려간 화채봉,

칠선봉, 달마봉, 권금성,그아래 천불동계곡,대청에서 내려꽂으며 이어지는 대간길로 죽음의계곡 끝자락에 오늘 하루 몸을 쉴곳 희운각대피소,대피소 지나 무너미고개

너머 신선대에서 이어지는 공룡능선 신선봉, 범봉, 1275봉. 천화대, 나한봉, 마등령 황철봉까지....그리고 멀리 울산바위 설악동 .... 

서쪽으로는 소청이 지근거리고 그아래 봉정암 용아장능....

일단 중청대피소에 배낭을 맡기고 대청봉에 오르기로한다.(14:00) 대간길은 대청봉 직전 50m전방에서 시작되는데 오늘 중청대피소부터 대청봉에 이르는 길에 덱크를

설치하는 작업중이라 국립공원직원과 인부 그리고 헬기까지 수시로 날고있는데, 대간길로 이어가기는 무리가 있다. 대청봉부터 희운각까지는 출입 통제구간이다. 

드디어 대청봉에 섰다.

남한땅 제일봉 천왕봉(1915m)에서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가 이제 이땅의 두번째봉우리며 상징적인 최북단봉우리인 대청봉(1708m) 정상에 선것이다.

달려온 1800리 마루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지나온 4년간의 등로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비록 대간길에 치아 두개를 바치기는 했지만 무탈하게 여기까지 오게해준 울천사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난 특별히 믿는신이 없으니...믿을것은 천사뿐이라...)

대청에서 인증샷을하고 중청대피소에서 배낭을 찾아 소청을 거쳐 희운각에 이른다,(16:00)

희운각은 글자그대로 喜雲閣 이라 쓰는데 구름이 기뻐하는 곳이란 뜻이다.

그러나 희운각은 1969년 2월 천불동계곡 최상류 죽음의 계곡에서 제1기 해외원정등반 훈련도중 젊은 산악인 10명이 눈사태로 사망한 '설악산10동지조난사건'을 계기로

같은해 최태묵이라는 분이 사재를 털어 산장을 짓고 자신의 호 희운(喜雲)에서 이름을 따왔다한다.

대피소에서 자리를 배치받고 옆사람과 수인사를하니 이분이 김천에서 오신 행촌님이신데 마침 대간 종주중이라신다.

함께 저녁을먹고 내일 동행하기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1. 산행코스

   한계령-1307봉-서북능삼거리-너덜지대-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희운각

   (7시간,9.3km)

 

2. 산행경로

   04:20분 - 집출발
                 88버스로 신도림역환승
   05:30분 - 신도림출발
   06:30분 - 동서울터미널출발
   09:00분 - 한계령
                 1307봉
   10:40분 - 서북능삼거리-1397봉
   11:40분 - 너덜지대
                 1474봉
   13:10분 - 끝청
   14:00분 - 중청대피소
   14:20분 - 대청봉(1708m)
                 대간길은 정상50m전방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나 오늘 태풍산바가 만든상처복구하는

                 공단직원이 많아 우회하기로하고 소청으로 진행
   14:40분 - 중청대피소
   15:00분 - 소청
   16:00분 - 희운각 대피소 
                 김천에서오신 대간꾼과 막걸리에 저녁

 

@ 교통편

   1호선,2호선이용 강변역 동서울터미널 한계령행 직행버스 1시간간격배차

   미시령 택시이용 속초터미널 (15000원) 강남터미널행 버스 20~30분 간격 우등고속버스

 

3. 산경표

 

 

 김수근 사무실 공간의 류춘수가 설계한 건물로 자연과 조화가 잘이루어진 작품으로 건축가협회 대상작품이다.

이 현판을 김재규가 썼다한다.

 

 

태풍산바의 횡포가...

 

 

 

비박하기 딱이다.

 

서북능 갈림길

 

 

 

용아장성능 뒤로는 공룡능선

 

귀떼기청

가리산과 주걱봉

망대암산 한계령

 

끝청,중청,대청

 

귀떼기청

 

 

 

용아장성능 공룡능선 마등령 황철봉

용아장성 능 끝 봉정암

 

 

중청

중청 대청

 

 

대청봉

중청대피소

 

 

 

천불동계곡

울산바위

 화채봉 칠성봉 달마봉이어지는 화채능선

 

 

대청봉 북사면은 이미 단풍이 절정이다.

 

공룡능선

 

공룡능선

 

대간길은 여기로 이어지고...

 

 

 

 

 

 

화채능선 가운데봉우리가 화채봉

 

신선봉

천불동계곡

소청

달마봉,칠성봉,화채봉

 

 

 

 

 

 

신선봉

공룡능선

마능령뒤로 황철봉

울산바위

 

신선봉

 

 

 

 

 

 

 

신선대

희운각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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