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백두대간 29-2구간종주(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공룡능선(신선봉,1275봉,나한봉)-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백두대간(完)

백두대간 29-2구간종주(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공룡능선(신선봉,1275봉,나한봉)-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無碍人 2012. 9. 25. 13:32

2012년 9월20일 목요일 맑음 나홀로(현지동행 행촌님)

 

어제 동서울 출발하여 대청봉을거쳐오는 대간길이지만 희운각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하루가 됐다.

오후 4시에 희운각에 도착하니 시간적인 여유로움이 행복하기는 하지만 희운각주변 계곡이 모두 통제 구역으로 세면도 양치도 할수없는 규제가 여유로움을 반감시킨다.

종일 흘린 땀을 계곡옆에서 손 한번 씻을수 없다는것은 차라리 고문이다.

간신히 햇반을 데워 종일 지고 온 보물같은 막걸리 한병을 행촌님과 나누어 마시고 7시부터 배부하는 담요두장을 받아 일찍 잠자리에든다.

이곳 희운각 산장은 100% 태양열로 전기를 생산하여 쓰는데 햇반을 데워주지만 9시만 넘으면 소등이다.

나란히 누워 자는 산님이 내일 대간길을 함께 할수있는 김천에서 오신 행촌님이시다.

종주 산행꾼은 오늘 35명중 행촌님과 나 달랑 둘뿐인데 바로 옆자리라는게 대단한 인연의 시작이다.

깊은 잠은 안들지만 누워있는것만으로 피로는 풀리고 허리가 아플만큼 긴시간을 누워 뒹굴다가 여기저기 부산한 움직임에 행촌님과 함께 일어나 컵라면으로

요기를하고 2일째 대간 산행에 나선다.(04:00)

어제는 드문드문 구름이 지나가고 약간의 연무도 있었으나 오늘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별은 금방이라도 쏟아질듯 초롱초롱하다.

무너미고개 전망대에서 신선대에 애꿎은 셔터만 눌러대지만 디카로는 신선대의 전경을 담을수없다.

이럴때면 내가 항상하는말이 "내 눈에 보이는 사물을 모두 카메라에 담을수만 있다면..."

청명한 새벽하늘의 별과 이슬 머금고 여명을 기다리는 숲과 바위들 ....내 디카의 한계에 늘 아쉬워한다.

무너미고개 지나 가야동 갈림길에서는 조심해야한다.

주간 산행은 별 어려움이 없지만 야간 산행시는 아차 잘못하면 공룡능선 대간길을 놓치기 쉽다.

공룡능선은 무너미고개부터 마등령까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능선으로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해 보인다고 해서 공룡릉이라한다.

가야동 갈림길에서 하마터면 우측으로 빠질뻔 했지만 야간산행의  노하우는 "확인"또 '확인"공룡능선길에 접어들고 1시간여 신선봉 오름을올라 어슴프레 바위그림이

윤곽을 드러낼때쯤 행촌님과 나는 속초시의 불빛이 사그라지는 바위능선에서 기분좋은 바람을 맞는다.

희운각에서 함께 출발한 50대정도의 남녀 산님 대여섯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공룡능선을 넘나들다보니 어느덧 범봉갈림능선에서 우리는 일출을 기다리고(06:00)

화채봉너머 해무를 헤치고 올라오는 태양은 오늘 따라 힘차고 굳세다.

청초호는  그림처럼 거기있고 해무를 헤치고 올라온 태양은 곧장 이글거리는 빛으로 청초호반에 다이아몬드를 그리고 여기저기서 셔터를 누르는 산님들 디카소리에

우리 행촌님"오늘 즐겁고 행복한 산행되게 해주세요?"하는 코믹한 기도에 나도 덩달아 두손을 모은다.(0618)

1275봉에 서면 범바위봉의 범이 금방 토끼를 나꿔 챌거같은 모습으로 살금거리고 범바위능선을 따라 오르락거리면 비둘기모양의 바위도 금방 훨훨날개짓을 할태세고..

 범바위아래로 눈을 돌리면 약간비껴선 우측으로 석주길, 바로아래 희야봉,그리고 염라길 ,범봉을 좌로 비껴선아래 왕관봉,왕관봉에서 뻗어내린 바위능선을 흑범길,

왕관봉에서 뻗어나간 이능선을 통털어 천화대, 말 그대로 하늘의 꽃 ,하늘의 바위꽃,사시사철 시들지 않는 천상의 화원이 천화대인것이니 바로 여기가 설악1경이라

할만큼 아름답다.(07:00)

1275봉부터 나한봉에 이르는 바위길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 청명한 날씨에 다가서는 늦여름 바위의 푸르름에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어 저푸르름이 형형색색 색동옷

입은 단풍이라면....끝없는 욕망이....꼭 단풍들때 다시오리라는 다짐으로 위로한다.

눈이시려 서고 가슴에 욕심이 일어 셔터누르고, 대청에서 중청으로 끝청으로 그리고 귀떼기청 안산으로 이어지는 그리메가 서러워서고,

동으로 외설악의 천화대와 그너머 천불동계곡,세존봉,세존봉아래 저기 어느숲에는 금강굴이,비선대,와선대로 이어지는 설악동이...그리고 언제나 넉넉하게 따라붙는

울산바위가 가슴시리게하고, 서로는 내설악의 가야동계곡이 오세암과 만경대를 품고 있고,계곡넘어 옥녀봉에 숨어있는 용아능과 용아능넘어 구곰담이...수렴동으로

이어지는 비경이 푸르름 뒤에 숨어 내 욕망을 불쑥불쑥 드러내며 긴 한숨을 토해낸다."단풍이들었다면...."(09:00)

나한봉에 이르러 우리 행촌님이 주섬주섬 모이주머니를 꺼내 여기저기 새모이를 던지신다.

일인즉 행촌님이 새모이를 주게된 사연이 대간종주중 만난 도사님덕분이라는데....

고치령에서 랜턴을 잊고 산에들었다가 어둠이 지나기를 기다리며 만난 고치령 산신께 기도하는 도인이 "산에들면 아무래도 풀도 밟게되고 여기저기 흔적을 남겨 산에

사는 생물에 피해를 줍니다.그걸 조금이라도 보상하는것으로 새모이를 줘보세요? 새들은 여기저기 통하여 당신소식을 전할겁니다" 했다한다.

그때부터 행촌님은 꼭 새모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새들과 노닐고 계신다고....나도 해보리라

마등령(1220m)은 말의 등과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10:00)

마등령은 외설악으로는 금강문,금강굴, 비선대를거쳐 설악동으로 내설악으로는 오세암을지나 수렴동,백담사 용대리로 이어진다.

마등령정상에서 8시방향으로 좌틀하여 내려가면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너덜지대다.

미시령까지는 이런 너덜지대가 12번이나 나타나는데 마등령너덜은 황철봉 너덜에 비하면 너덜도아니다.

처음만나는 너덜지대를 지나 만나는 저항령은 내설악쪽으로는 서화를지나 백담사로 외설악쪽은 저항령계곡을지나 신흥사 설악동으로 이어진다.

1250봉에서 저항령으로 내려서는 너덜지대는 건너 황철봉오름을 긴장케 하기 충분할만큼 난코스다.(13:30)

멀리 울산바위가 어제부터 열심히 따라오더니 턱을괴고 서있고 북한산 인수봉을 닮은 달마봉이 지근거리서 합장한다.

저항령에서 황철봉을 오르는 오름은 가파르게 고도를 높이지만 차라리 편안하다.아마도 마등령에서 저항령에 이르는 바위길과 너덜이 난코스였나보다.

황철봉 정상의 너덜지대는 줄과 야광봉이 대간길을 안내하고 (14:40) 황철봉(1381m)에서면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부드럽게 고도를 낮추지만 저 부드러운

마루금에 악명높은 황철봉 너덜지대가 아직도 여섯곳이나 숨어있다.

그러나 너덜지대 독도는 어렵지않다.어느 산님이 페인트로 화살표 표시를 해 놓기도하고 줄로이어 놓거나 야광봉이 길라잡이 역할을한다.

다만 폭설시는 이모두가 무용지물이니 독도도 어렵고 너덜지대 안전이 보장 안돼므로 삼가야하고,, 눈,비올때 바위의 미끄러움을 안다면 조심해야하는구간이다.

너덜지대 여섯곳을지나면 울산바위 갈림길부터는 오늘 산행중 제일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고 미리 연락한 단골 택시기사님이 미시령에 국공파는 없다는 낭보를 전하고

철조망의 개구멍을통하여 미시령에선다.(17:30) 

미시령(826m)은 동국여지승람에 미시파령(彌時波嶺)으로 기록되어있으며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고개로 6.25때 개통된 진부령에 이어 1960년대 개통된

도로로 관광도로의 역할을 하였으나 요즘은 미시령터널 개통으로 이용자가 없어 미시령 휴게소마저 폐쇄되어 퇴락의길로 접어들었다.

오늘하루 행복한 동행자였던 행촌님은 대간길 마지막구간을 종주하기위해 속초시내 여관으로 나는 속초터미널에서 6:30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버스로 귀경길에

오르는걸로 행복한 동행을  추억의 한페이지로 접는다. 시간이 많았으면 옥수수 막걸리에 황태곰국 한그릇 할수있었는데...아쉽습니다. 행촌님?

행복한 동행 즐거웠습니다.

 

1. 산행코스

    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신선봉-1275봉-나한봉-마등령-1250봉-너덜지대-저항령-황철봉-1319봉-너덜지대-미시령

    (13시간 30분,13.7km)

 

2. 산행경로

   04:00분 - 희운각대피소
   04:10분 - 무너미고개
   05:00분 - 신선봉-샘터
   07:00분 - 1275봉
   09:00분- 나한봉
                힘들어 시간이 걸리는게 아니라 풍경에취하고 날씨에취해서 발걸음은더디고
   10:00분 - 마등령(1220m)
   10:20분 - 마등령정상(1320m)
                 1327봉-1250봉아래안부-너덜지대
   13:30분 - 저항령
   14:40분 - 황철봉
   15:40분 - 1319봉(삼각점)
   16:00분 - 너덜지대
   17:30분 - 미시령
   18:30분 - 강남행우등 고속탑승

 

@. 교통편

   동서울 -한계령 버스이용 1시간20분간격배차

   미시령-속초 택시(15000원,정도이나 20000원드림)

   속초-서울경부 수시

 

3. 산경표

 

 

 

속초시

 

 

 

대청봉,중청

 

 

 

화채봉 능선으로 오르는 일출

 

 

 

 

 

 

천화대 능선

범바위

천화대

 

 

 

 

 

 

천화대

 

 

 

 

 

 

 

 

 행촌님

 

 

 

세존봉

 

 

 

 

 

 

 

 

 

 

 

 

 

 

마등령

 

 

 

 

 

 

 

 

 

 

 

대청봉 중청 끝청

귀떼기청

서북능선 안산

저항령계곡

 

 

 

 

 

 

 

 

 

 

저항령

 

 

 

 

미시령넘어 상봉

 

 

 

줄과 야광봉이 길라잡이

 

 

너덜지대에서...

 

달마봉

 

미시령 휴게소

 

 

미시령(767m)

울산에서 금강산에 바위대회에 나갔다가 늦어서 주저앉은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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