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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연천 고대산(831.8m)

無碍人 2013. 3. 24. 07:37

2013년 3월21일 목요일 맑음 가인산님

 

가인산악회 버스가 신탄리에 이르자 고대산 정상이 햇빛을 받아 수정처럼 반짝인다.(09:10)

모두들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상고대다 !"누군가 소리치고 차안은 일순 술렁거리고 부산을 떨기 시작한다.

오늘은 3월하순 이미 여기저기 생강나무는 개화가 시작된 봄이 깊어가는 계절 아닌가....

좀 더디 오는듯하지만 이미 봄은 숲속깊은곳에 한참전에 와 있는데 예기치 않던 상고대라니...

나도 마음이 다급해지고 서둘러 몸을 푼 산님들 다투어 등로에 접어드니....어제 내린 비가 여기는 눈이였나보다.

제법 많은 눈이 쌓여 때아닌 겨울산행을 즐길수 있고....겨우내 지겹게 내린눈을 그새 다 잊고 등로의 눈에 모두 신기해하니...사람맘 참 간사하다.

너무 많은 눈이내려 그만좀 와야한다고 한게 불과 스므날쯤 전인듯 한데...밤새 사부작사부작 내린눈에 감탄하고 이른봄 눈산행에 아이처럼 좋아하다니...

1코스 가파른 계곡을 올라  입에서 단내가 날즈음 우리는 능선 갈림길에서고....(10:00)

말은 안해도 모두들 상고대가 녹기전에 정상부에 선야한다는 결의가 다투어 발걸음을 재촉하고.....이내 대광봉 고대정 정자에 설즈음....(10:50)

수정처럼 빛나던 정체는 '상고대'가 아니다. 그렇다고 '설화'도 아니고...'빙화'...얼음꽃이 온통 햇빛을 받아 영롱한 빛을 띄며 우리를 수정궁전으로 안내한다.

여기저기 '와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고 '상고대'라느니...'설화'라느니...갑론을박하는데 한마디로 정의 한다. '빙화'라고...

상고대란 춥고맑은 날에 바람과 안개가 합작하여 만들어낸 눈꽃으로 나무나 사물의 옆에피는 눈꽃을 말하는거고....설화는 눈이내려 나무 가지에 쌓여 생기는데...

이 빙화라는것은 좀 까다롭다. 온도와 기상조건...그리고 산의 위치등 다양한 조건이 맞아야 만들어지는게 빙화다.

너무 추우면 비가 눈이되어 설화가되고...안개는 상고대를 만들고,,,, 

그럼 이 고대산의 오늘 빙화는 어찌 만들어졌을까?

어제 내린눈이 나뭇가지에 쌓이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따뜻한바람과 태양이 나뭇가지 눈을 녹여 물이 마르기전 기온급강하로 얼어서...

어째 논리가 박약하다.  그런데 고대산(高臺山)의 지명을 살펴보면 고대산에 빙화가 자주 피는 연유를 알수 있지않을까?

고대산은 이곳 사람들이 "큰고래"라고 부르고 있으니 이것은 신탄(薪炭)지명에서 연류된것으로 '방고래'를 이르는말로 고래란 온돌방에서 구둘장 밑으로 불과 연기가

빠져나가는 길을 고래라한다. 바로 고래처럼 고대산은 골이깊고 높아 고대산이라 했으니 이곳의 깊은골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와 철원평야 넘어 북쪽의 찬 공기가

고대산에서 만나 자주 빙화를 피운다고.....말되나

암튼 빙화가 만들어논 수정궁을 지나 고대산 정상 헬리포터에 서고...(11:20)

멀리 북녁땅 넘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백마고지 슬픈산정을 넘어 철원평야를 휘휘돌더니 이내 산정은 산객을 스쳐지난다.

일망무제....고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철원평야가 이표현말고 어떤 단어가 있을까?

저 평야를 빼앗긴 김일성이 사흘을 앓아 누웠다나....피로 지킨 산하가 눈앞에 있다

동쪽으로부터 금학산, 보개산, 지장산 그리고 저 철원평야 건너 395고지....이름하여 백마고지

이곳은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현장이다.피.아간의 얼마가죽고 사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60년전 이곳에서 일어난, 비이성적인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전장터가 바로 눈앞에 있다.

이 산정에서 소총을 부여 잡은 젊은 병사는 무슨 생각으로 저 산하를 바라봤을까?

훗날 누군가다시 산정에서 어떤 회한으로 저 평야를 그윽하게 바라보고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짐작이라도 했을까?

그 억울함이 지켜낸 땅이 산아래 있다. 깊이 정말 깊이 머리 숙여 그들의 명복을 빈다.

간단하게 간식을 나누어 먹고 3코스 군초소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등로는 쌓인 눈으로 빙판길인데 부대 병사들이 등산로 눈을 치우고 있다.

가파른 경사의 등로를 비로 쓸고 다듬고...이또한 전투준비가 되겠지?

유사시 기동성확보를 위해 이렇게 늘 저 병사들은 이 고지의 눈을 치우는구나....

남자라면 다 지나온 역사지만 젊음이 고맙다. 내 아이보다 더 어린 병사들에게 최대한 예의를 표하고 표범 폭포를지나 약수터에서 약수 한사발 들이키고 ....(12:30)

오늘은 가인산악회 시산제다.

집행부에서 정성스레 차린 떡과 고기 그리고 술로 고대산 산신령께 무사 산행을 기원하고...이땅을 수호하다 산화한 선배 영령께도 정성으로 일배를 올리며....(14:00)

 

1. 산행코스

   제1등산로 입구(큰골)-물합수점-이정표1,2,3-암봉-대광봉-삼각봉-고대산-군부대-마여울표범폭포-악수터-제3등산로 입구

   (3시간 20분,

 

@. 교통편

     1호선 동두천역 경원선 환승(매시 정각) 신탄리역행

 

2. 산경표

 

 

 

 

고대산

 

 

 

 

 

 

 

 

 

 

 

 

 

 

 

얼음꽃

대광봉

 

 

 

 

 

 

 

 

 

 

 

 

 

 

 

 

금학산

지장봉

삼각봉 대광봉

 

청원평야

 

 

 

 

 

 

 

 

 

 

 

 

 

표범폭포

 

 

 

홍동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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