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금남정맥1구간종주(조약봉-입봉-보룡고개-황새목재-820봉-연석산-만항재-서봉-운장산-활목재-피암목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금남정맥(完)

금남정맥1구간종주(조약봉-입봉-보룡고개-황새목재-820봉-연석산-만항재-서봉-운장산-활목재-피암목재)

無碍人 2013. 10. 8. 05:28

2013년 10월5일 토요일 청명 천사랑

 

지난달 금남호남정맥 완주를하고 곧바로 금남입학식을 치루려 했는데,한가위 연휴에다 지리산 칠선계곡 산행으로 미루어 오던 금남정맥 입학식에 천사를 동행하고...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꼼꼼히 챙겨봐도 교통편이 불편하기는 금남호남정맥 못지않아 고민고민하다 2~3구간은 차량을이용해 마루금에 접근하기로하고....

새벽2시 집출발 졸리운 잠을 쫒으며 모래재에 서고(05:40),태풍 피토가 우리나라를 비껴 간다고 했는데 모래재는 강풍이 제법 세게불어 서있기불편하다.

모래재는 우리나라 곳곳에 존재하는 흔한고개로 어문학자들은 한자지명이 없는것으로 보아 고어의 산을 의미하는'몰'의 변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산에 있는 고개라는 의미의 '몰의 고개'가 모래재로 변형됐다고한다.

섭씨 영상4도, 차에서 내리자마자 울천사 다시 차속으로 출행랑이다. 방풍복으로 무장을 강화하고 전주공원묘지 중앙통로를 따라 세봉임도 오름에서 조약봉의

짧은 오름을 오르는데 잘익은 도토리가 지천이다. 때마침 불어주는 강풍으로 여기저기 '툭' '툭'...

3정맥 분기봉에서 산신께 막초한잔 올리고 무사산행을 기원하고....(06:10~06:30)

해는 어느새 동녁을 붉게 물들이며 찬란하게 빛나고 고원의 골짜기마다는 아침안개가 피어오르며 그 깨끗함이 옥색천을 산허리에 휘감아 두르는 듯하다.

한숨안자고 산행에 나섰지만 천사나 나나 모두 컨디션은 오늘 날씨만큼 청명하고....

금새 입봉(637m)에 섰는데(07:00),....대형사고를치고 말았다.

방치된 헬기장(입봉)에서 분명 선답자 리본 따라 계속 진행하니 벌목지대에 이르고 길이 끊기고....다시 거슬러 올라가다 또 다시 되돌아가고...

결국 소태정마을에서 보룡고개로 거슬러 올라 마루금에 합류하는 알바를 하니...출발부터 컨디션 좋고 청명한 날씨인데 오늘 일진이 불안불안하다.

안동의 어느 산님이 2010년 3월에 진행한 알바구간을 고스란히 따라서 보룡고개에서고...(08:30)

보룡고개(556m)로부터 소태정마을 봉암리로 이어지는 골짜기에는 깨끗한 옥색구름이 천지창조라도 하는듯 눈시리게 하는데, 길잃은 산꾼은 천지창조 구경하랴 길찾아

가랴 눈도 몸도 바쁘다 바빠....

보룡고개로부터 700봉으로 가파른 오름을 극복하고 고만고만한능선 두어개를 지나 황새목재로 급하게 내리니.....등로에는 박하꽃이 지천이다.(10:10)

박하는 꿀풀의 일종으로 잎에 들어있는 멘톨(menthol)은 치약,향료,과자.음료수등에 넣어 방향제로 쓰인다.요즘처럼 서리 내리기 직전의 아랫잎이 누렇게 변할때쯤

채취하는게 제일 향이 좋다고한다. 박하잎 한장 잎에 넣고 오물거리다 독한 향에 금새 뱉어내니 울천사 잎한장 살살부벼 향을 음미하며 날 약올린다.

황새목재 오름이 시작되는곳에 사과농장이 있는데 방치된듯 아무렇게나 열린 사과가 풀숲에 처연하다,

그걸 누가 따갈까봐 무섭게 생긴 철조망으로...인심고약해보인다, 수확도 안할거면서...욕심이 가득하니...

급하게 오르더니675봉 640,664,820봉 오르락 거림은 편안하다. 다만 등로의 키큰 산죽은 사람키를 훨씬넘겨 무성하고 비오는날이나 이슬 많은 아침은  생쥐꼴을

못면할테지만 바람많은 오늘은 나름의 운치가 있다 시원하기도하고...아침에 세게 불던 바람은 많이 잔잔해지고 하늘만 시름없이 높고 푸른다.

수은주는 급하게 오르는듯 방풍복을 벗어 배낭에 녛고...급새 섭씨 20도를 웃돌던이.....연석산 정상직전엔 23도다.

일교차가 20도나 나는 날씨다.

820봉에서 한없이 내리더니 안부에서 또 빡세게 올린다.연석산이 925m봉인데 올라도 시원찮을 판에 또 내리니 울천사 자꾸 뒤를본다.

연석산오름 완만하지만 한참을 빡세게올리고...건너 운장산 서봉(칠성대)과 상봉(운장대)의 위용이 중압감으로 다가서고....

제법고난이도 암릉을극복하고 전망좋은 소나무 바위에서니 산아래 부귀면의 궁황저수지가 그림처럼 다가서고 들판은 황금빛이다. 기실 들판이랄것도 없는 손바닥만한

농토가 전부인듯한데 저속에 정 있고 꿈 있는 사람들이 오순도순 살고있겠지.....

연석산(925m)에 접근하니 인근 연동에서 올라온 산님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르고 내리고 부산하다.

연석산 역시 키큰 산죽이 주인노릇을 톡톡히하고 정상직전 바위능선에서 아침겸 점심을 만찬으로 즐기고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 만항제에 선다.(14:00)

많이 늦다. 보룡고개 직전 알바여파로 힘을 다 소진한 울 천사 연석산 오름에서 힘겨워 하더니 '꽈당' '나불렀소?' 하며 바위에 무릅치기를하고 두 무릅에 퍼런 피멍이들고..

가슴 철렁한 순간을 넘기고 아스피린 두알로 여기 섰는데....칠성대 직벽이 심상찮다.

만항재(늦은목이)는 정선군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높은 도로 만항재와 같은 이름으로 쓰이나 보다. 정선에서도 늦은목이라 했는데 여기서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많이 지친 천사를돌아보고 서봉의 암릉을 처다보고 ...한숨이 절로 난다.60~70도의 직벽이 엊그제 칠선계곡 천왕봉 오름이 연상된다.

일단 위험구간인 암릉구간까지 함께 오르고 마지막 서봉 100여m지점에서 혼자 올라 운장산 상봉인 운장대에 다녀오기로 하고...자꾸만 뒤돌아보며 칠성대에 서고...

서봉(칠성대1123m)에서는 멀리 전주시가지가 청명한 날에 맞춰 선명하게 화려한도시의 자태를 뽐내고 멀리 서해안 군산도 아스라히 잡히는듯....(15:20)

건너 주봉인 상봉(운장대1126m)과 동봉(삼장봉1133m) 멀리 북두봉(1018m)과 북두봉 남동방향으로 구봉산(1002m) 그리고 동북방향으로 명도봉(869m)과 주자천계곡

(운일암반일암)명덕봉(845.5m)이 손에 잡힐듯 지근거리에 있으며 부귀산과 지나온 마이산의 두봉우리도 쫑긋하며 산군들 틈에 존재를 알리고...

더 멀리는 백두대간 덕유 능선도 아스라하게 그리메로 다가선다.

칠성대는 어느 불심깊은 선비가 북두칠성 일곱 성군의 깨우침으로 과거 급제의 꿈을 접고 수도승이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운장산의 운장(雲長)도 조선의 알려지지

않은 천재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이 이곳에 유배왔다 임란을 피한곳이 주줄산인데 그때부터 주줄산을 운장산이라 했다 한다.

송익필의 자는 운장 호는 구봉(龜峰)으로 건너 구봉산도 바로 이 송익필의 호에서 연유된 이름이라고....

구봉 송익필(1534~1599)은 정사보다는 야사쪽에 많이 전해져오는 인물로 그 인물됨됨이와 학자로서의 위상은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그의 명성만큼 정사에서는 떠나

있는  인물이다.

그가 남긴 많은 문장중에 산꾼이니 그의 산행(山荇)이라는 시 한줄로 구봉 송익필을 소개한다.

 

山荇忘坐坐忘荇(산행망좌좌망행)    가노라면 쉬기를 잊고 쉬다보면 가기를잊고

歇馬松陰聽水聲(헐마송음청수성)    말을멈추고 소나무 그늘아래서 시냇물 소리 듣는다.

後我幾人先我去(후아기인선아거)    내 뒤에 오는 몇사람이 나를 앞질러 갔는가

各歸基止又何爭(각귀기지우하쟁)    제각기 멈출곳이 있는데 무엇을 다투리요.

 

딱 나를 두고 하는 말같다. 보이지 않는 선답자하고 시간경쟁 거리경쟁을 하는 어리섞은 나에게 400년전 한수 지도를....

번개걸음으로 상봉(운장대)에서고 동봉은 눈으로만 아래위를 오르락거리고 상봉 표지석에 인증샷을 하는둥 마는둥 잰걸음으로 서봉(칠성대)으로 복귀하고 그사이

울천사 칠성대에서 열심히 손을 흔든다,(15:30)

이고통을 감내하며 내 옆에 늘 있어준 울천사 그래서 나는 그녀를 천사라부른다.

말로만 아닌 진짜로 천사 대접을 해야하는데......

잘하면 외처사동에서 17:10분에 출발하는 진안행 버스를 탈거같아 서두르는데.....

활목재 내림이 장난이 아니다. 아무래도 서두르다가는 사고 날것같아 페이스를 늦추고 가파른 내림으로 활목재에 서고(16:10)

피암목재에 간신히(16:50)섰으나....으이그 택시라도 불러둘걸...천천히 외처사동을 향해 걷다가 첫번째 시도에 히치를 성공하고..

금산을 거쳐 대전으로 가는 산꾼이신대 금새 주천면 소재지에 내려주고....낙원식당 짬뽕이 맛있다하여 찾았더니 식당은 점심때만 문을 연단다.(17:15)

막차는 18:30분에 있다하고...택시를 흥정해 모래재에 35000원에 가기로하고....모래재에서 차량회수 화심순두부에 들러 자축하며 산행을 마친다.(17:50)

 

1. 산행코스

   모래재-조약봉-입봉-보룡고개-황새목재-연석산-만항재-서봉(칠성대)-운장산상봉-서봉-활목재-피암목재

   (14.8km,11시간10분)

 

2. 산행코스

   02:00분 - 집출발
   05:40분 - 모래재
   06:10분~30조약봉(3정맥분기봉)
                간단한산제
   07:00분 - 입봉(637)
                 보룡고개직전알바 30분
   08:30분 - 보룡고개-700-675.4-704봉
   10:10분 - 황새목재
                 급하게내리고 올리고-675-640-664-820
                 급하게 내리고 빡세게오르고
   13:40분 - 연석산(925)
   14:00분 - 만항재-854-885
   15:20분 - 서봉(칠성대1123)
   15:30분 - 운장산 상봉(1126)
   16:10분 - 활목재(860)-675봉
   16:50분 - 피암목재
   17:15분 - 주천면
                 택시이동35000원
   17:50분 - 모래재

 

@. 교통편

    모래재는 전주에서 0610분에 인후동 정류장에서 첫차출발(1시간30분배차)

    진안-모래재 1시간간격배차

    피암목재:2km전방 외처사동에서 진안행(06:30,08:50,10:20,13:20,15:15,16:40,18:30 내처사동출발기준 10분정도뒤)
    주천-금산 07:30,09:45.12:25,14:45,15:50,17:45

    주천-전주 08:30,11:05,15:00,16:25,18:30

    주천-진안 07:15.08:10,09:20,10:50,13:40,15:50,17:10,18:30

 

3. 산경표

 

 

 모래재 휴게소

 세봉임도

 3정맥 분기봉(조약봉)

 

 

 막초한잔올리고 128km 금남길 안전산행을 기원한다.

 출발부터 쾌청

 

 

 

 

 

 

 

 하늘은 이토록 맑은데 아래 인간세상은 구름에 묻혀있다.

천지창조구경하느라 긴 알바로 대형사고치고....

 

 소태정마을을 돌아 보룡고개에 합류하고...

 

 

 전주시가지가 한눈에....

 

 

 키큰 산죽이 오늘내내 함께한다.

 드뎌 운장산이.....

 

 박하꽃

 

 황새목재 과수원

 

 

 

 

 

 

 

 암릉을 만나면 신나는 아줌니....

 궁형저수지

 

 

 

 그리메속 마이산

 운장산 서봉,상봉

 

 

 북두봉너머구봉산

 

 

 

 

 

 연석산정상

 

 만항재에서 서봉에 이르는....

 

 

 서봉

 운장대

 

 동봉,운장대

 

 

 운장산 정상

 

 

 서봉

 

 

 

 

 운장대 단풍의 현주소 가을빛이 깊다.

 

 

 다시만나 산님께 한컷.....다정도하다.

 서봉에서 바라본 전주

 

 활목재

 

 

 

피암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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