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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팔봉산(361m) 송년산행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서산 팔봉산(361m) 송년산행

無碍人 2013. 12. 19. 12:58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함박눈 가인산님 24명

 

"시작이 좋았더라도 끝이 나쁜 경우는 열이면 늘 여덟아홉이고
 시작이 나빴더라도 끝이 좋은 경우는 열에 한둘도 되지 않는다."

始善而終惡 十常八九 始惡而終善 十鮮一二
시선이종악 십상팔구 시악이종선 십선일이

 

                 - 유인석(柳麟錫, 1842~1915)
                  「잡록(雜錄)」『의암집(毅菴集)』

 

또 한해가 저문다.

생각해 보면 내 삶은 언제나 '여덞아홉'의 연속이였다.

그래도 또 '한둘'에 가치를두고 새로운 희망으로 갑오년을 맞이해야겠다.

 

 

가인산악회 송년산행에 나섰다.

아침부터 슬슬내리던 눈이 고속도로에 이르자 폭설로 바뀌었지만고 포근한 날씨덕에 내린눈이 도로에 쌓이지는 않는다.

서산 팔봉산(361m)은 금북정맥에서 살짝 비껴있는산으로 금북정맥 종주시 바라만 보고 지났는데 산악회 1년 산행을 마무리 하는 송년산행으로 가볍게 산행후

송년회 하기는 안성마춤인 산행지다.

서산 팔봉산을 흔히 홍천 팔봉산에 비교하고들 하는데 8개의 봉우리가 올망졸망 홍천 팔봉산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서산 팔봉산은 원래 아홉개 봉우리 였는데 한개봉우리를 그 존재감이 약하다고 하여 빼어 버렸더니 해마다 12월이면 그 봉우리가 운다고 하는....

그런데 오늘은 참 조용히 눈이 내린다.

산행출발지 양길2리 주차장으로 이르는 도로는 눈으로 기사님을 긴장케하고 주자장에서 1봉 갈림길에 이르는 송림길은 온통 눈세상으로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걱정스런

당부를 뒤로하고 모처럼 전형적인 눈산행에 나선다.(09:30)

송림숲을지나 1봉과 2봉안부에서 비껴서있는 1봉으로 향하고 큰 집채만한 두어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1봉에 서면 좌우로 가로림만과 천수만이 내려다 보이고

해안국립공원인 태안반도의 해안과 만리포,연포 몽산포 방포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데....오늘은 우리 산님에게 조망대신 소리없이 조근조근 내리는 눈이

조망없어도 충분히 운치있는 풍광을 선사한다. 올망졸망 아기자기한 바위산이긴해도 오늘처럼 눈이내려 미끄러울때는 쉬운 등로도 무척위험하다.

1봉은 감투봉 혹은 노적봉이라하는데 높은 벼슬에 오른 대감님의 감투혹은 노적가리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평상시 같으면 충분히 재미있는 바위타기 였겠지만 눈쌓인 암릉은 난코스가되고....다시 안부에서 2봉으로 향하면 암릉에 줄이 메어져 있어 눈쌓여 미끄러운 암릉을

조심조심 오르면 2봉정상이다.(10:00)

눈이 없다면 2봉의 바위봉에서 해안국립공원 일대를 출분히 조망 할수 있을텐데....오늘은 앞을 구분하기도 힘들게 쌓이는 눈발이 조망보다는 바로 발밑의 등로를

걱정해야하고....바위마다 소복히 쌓인눈이 산님들의 행동반경을 제약하는 형국이라 2봉의 표지석도 확인못하고...

용맹스런 서산 사나이들의 어깨를 닮았다는 2봉을 어깨봉이라 부르는데 그 형국도 그 유명한 우럭바위의 형체도 쏟아지는 눈발에 분간이 힘들다.

가까스로 엉덩이를 끌며 간신히 정자있는 헬기장에서 정상주를 하자는 산님과 눈이 쏟아지는데 무슨 정상주 야며 그냥 가자는 산님의 의견이 분분하고 결국

그냥가자는 산님의 목소리가 커 3봉으로 향하고....(10:20)

직벽에 가까운 철계단을 올라 머리 조심 바위굴을 통과하여 겨우 몸만 빠져서 3봉으로 오를수있는 암릉굴...이름하여 통천문(이 용굴은 홍천팔봉산의 해산굴과 참 흡사하다)을 통과하면 수평 철계단을 통하여 3봉에 설수있고....통천문(일명용굴)을 통하지 않고도 철계단을 올라 3봉에 설수있다.

이미 눈발은 더 거세져 지나온 2봉도 건너야 할4봉도 모두 눈보라에 형체를 보였다 감췄다하니 산대장님 갑자기 분주해진다.

후미에 있는 대원들의 안전이 염려되는듯....잠시 기둘려 후미와 합류하고 조심조심 3봉(팔봉산정상 361m) 정상석에 인증샷하고 이제는 탈출하는 모드로 전환하여 4봉에 이른다.(11:00) 4봉은 암릉이라 할수있지만 지나온 3봉에서 탈출모드였다면 4봉부터는 다시 정상모드로 전환하고 육산과 암릉이 적당히 석여있는 4봉 5봉 6봉 7봉은

원래도 조망이없는 봉우리지만 눈보라속에 묵묵히 땅만보며 걸으며 지난 계사년 한해 우리 산님들 무사 산행을 감사한다.

7봉지나 안부에서 바로 어송리 주차장으로 하산 할수있지만 모두들 8봉을 들러간다하여 배낭속 먹거리를 여기서 비우기로 하고 쏟아지는 눈속에서 냉막걸리 한잔씩

하는데 평상시의 그 산상부폐 분위는 영 나지 않아 서둘러 보따리 챙겨 출발하고...(11:40)

8봉은 다시 암릉구간을 복습하는듯 하지만 쉽게 정상부에 서지만.... 서태사로 하산하는 가파른 등로가 눈으로 많이 미끄럽다.

몇몇 산님이 엉덩방아를 찧기는 했어도 별 사고 없이 서태사 경내에 이르고....(12:00)

눈은 꾸준하게 내린다. 눈내리는 서태사 진입로 따라 어송리 주차장에 이르고 짧지만 굵게 2013년 송년 산행을 마무리하고 신진항(안흥항)에 예약된 송년회장으로 고고...

2013년 가인산님들 건강하고 무탈하게 산행 마무리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2014년 갑오년에도 안전 산행 기원해봅니다.

 

1. 산행코스

    양길리주차장-1봉과 2봉갈림길-1봉(노적봉)-갈림길-2봉(어깨봉)-3봉(정상361m)-4봉-5봉-6봉-7봉-주차장갈림길-8봉-서태사-어송리

    (4km,2시간50분)

 

2. 산행경로

   07:10분 - 만수동 출발

   09:30분 - 양길리주차장

                  갈림길-1봉(감투봉,노적봉)-갈림길

   10:00분 - 2봉(어깨봉)-용굴

   10:20분 - 3봉(정상361m)

   11:00분 - 4봉(후미와 합류)-5봉-6봉-7봉

   11:40분 - 7봉안부 정상주-8봉

   12:00분 - 서태사

   12:20분 - 어송리주차장

 

@. 교통편

     가인산님 전용버스

 

3. 산경표

 

 

 

 

 

 양길리주차장

  

 1봉과 2봉에 이르는 갈림길 송림

 

 양길리

 

 2봉

 

 

 돌아본 1봉

 

 

 4봉

 

 

 

 

 

 

 

 용굴(통천문)

 

 

 

 3봉(정상 361m)

 

 

 

 4봉

 

 

 

 

 

 

 

 

 

 8봉

 서태사

어송리주차장에서 본 팔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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