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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수리산(맨땅 이라도 아직 우리는 운동장에 있어야 한다.)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안양 수리산(맨땅 이라도 아직 우리는 운동장에 있어야 한다.)

無碍人 2014. 6. 11. 11:26

2014년 6월8일 일요일 맑음 초딩9명

 

지명(知命)의 고개를 넘어 이순(耳順)에 이르는 나이

질풍노도의 시절도,

커피를 알고 사랑을 꿈꾸던 청춘도,

뜻을 세우고 꿈을 펼치던 때도,

세상 이치를 깨달았던 불혹(不惑)의 나이도 지나,

이제는 제법 하늘의 뜻을 살피는데 익숙한 나이에 만난 친구,

이성(異性)이라는 감정의 옷을 벗어 버리고 40년의 세월을 뛰어 넘은 친구가 있다.

60~70년대 그 순수 만이 추억되는 친구

내겐 나만의 친구론이 있다.

어느 노인이 저승사자 실수로 10년 일찍 염라대왕 앞에 불려갔다.

미안한 염라대왕 소원하나 들어주고 노인을 돌려 보내려 노인에게 소원을 물었다.

노인은 "나는 돈도,명예도,예쁜 아내도,잘난 자식도, 다가져 봤오, 다시 산다면 외롭지 않고 싶소?"라고 소원을 말했다.

그때 염라대왕이 준 선물이 "친구"란다.

 

내 친구 숙현

난 이 친구가 참 좋다.

그는 꾸밈이 없다.

그는 거짓을 모른다.

그는 13살 그때 그 순수함을 가진 맑은 영혼의 소유자다.

한 아이의 아버지, 한여인의 남편으로 살지만 그는 맑다.

 

내게 그 숙현이 같은 친구가 많다.

40년을 건너띈 친구들....그래서 순수하다.

이제 인생 후반전 이미 휘슬은 불었다.

서서히 숨은 헐떡이고 다리에 힘은 빠져도 아직 뛰어야 할 절반이 남아 있다.

그 절반을 골골 뒷방 노인네로 살다가 교체 될거야,아니면 마지막 휘슬이 불때까지 주전으로 뛸거야 지금부터다.

다시 운동화 끈 졸라메고 뛰는거다.

화려한 운동장도,번듯한 골문도 이제는 없다.

그냥 먼지 풀풀나는  맨땅이 있을 뿐이다.

마지막 휘슬이 불때까지 운동장에 있어야 한다.

우리 벤치는 싫다.뒷방 노인네는 더더욱 싫다.

 

장은 열렸고 막은 올랐다.

아직도 "애들 잘노네" 하고 팔짱 끼고 눈팅하는 친구

친구야 운동장에 나와봐 맨땅이지만 아직 뛸만하다.

통하는거야.

서로 나누고, 만나고,그래서 소통 하는거야.

언젠가 먼지 풀풀나는 운동장이지만,아내와 남편 손잡고 함께 하는 장이 열릴 때까지 우리들의 장을,우리들의 막을 올리는거야.

주춤주춤 뒷방으로 벤치로 물러나지 말고,과감하게 앞으로 운동장으로 나서는거다.

우리들의 후반전 운동장에서 만나자.뒷방말고,벤치에서 말고...

 

 

 

  

  

   

 

 

 

 

  

 

  

 

    

  

 

 

 

 

  

 

           

 

 

 

 

 

 

 

 

 

 

 

 

 

 

 

 

 

 

 

 

 

 

 

@. 일부 사진은 친구들이 손폰으로 찍은 사진 카카오톡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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