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장수 번암 대성산(882m) 산행,그리고 청춘을 만나다.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장수 번암 대성산(882m) 산행,그리고 청춘을 만나다.

無碍人 2014. 8. 19. 14:37
2014년 8월16~17일 토,일요일 맑다가 비 중딩,초딩 동창회

 

바쁘게 살며 제대로 참석 해 보지 못한 동창회를 이번엔 꼭 참석 하리라 했는데, 또 이래저래 반쪽 참석을 하고 만다.

금요일부터 시작한 중딩들 모임엔 아침에 도착하여 얼굴 도장을 찍고....

늘 미안 하지만 20여년을 만나온 허물 없는 친님 아닌가...

이 중딩 모임도 초딩모임도 그 탄생의 산파역은 언제나 기수 친구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기수가 중딩 모임을 이끌게 됐다.

늘 미안함이 있었는데 꼭 열심히 참석 해 미안함을 갚아보리라....

어느 모임이나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우리 중딩 모임이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모임이다.

힘 있는 누구에게 의존 하지 않고 20여년을 이름 박힌 수건 한장 만들지 않는...

기금이 없으면 어떠랴.... 기금 모아 분란을 일으키는 것보다 필요한 경비 그때그때 십시일반하고 잔고를 없애는 이 모임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친구는 그냥 친구가 좋다.

있고 없고 누가 더 오르고 내리고 누가 똑똑하고 모자라고 하는게 아닌 누구나....같은

 

대성산(大聖山882m)은 번암면 진산이다.

장수 5악이라는 산님도 있는데 장수같은 소읍에 5악이라는 것은 억지 스럽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백두대간이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속리산을 거쳐 덕유산 지나 지리산으로 뻗어 가다 육십령 넘어 영취산(1076m)에서 굵직한

산줄기를 발원하니 무룡고개 건너 장안산(長安山1237m)이다.

장안산을 이름하여 8대 종산이라 한다.

종산(種山)이라 함은 모든 산의 뿌리가 되는 산인데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덕유산, 그리고 장안산이다.

백두산과 지리산이야 말해 무엇하랴 마는 장안산의 위세는 한라산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덕유산의 수배를 넘는 웅장한 산줄기와 강의

근원이 되는 어머니산이다.

장안산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금남정맥,호남정맥이 있다.

다시 호남정맥에서 갈라진 영산기맥과 땅끝 기맥이 산줄기를 이어간다.

이 산줄기의 산,  팔공산 마이산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경각산,내장산, 추월산,강천산,무등산,두류산, 조계산  광양의 백운산까지 금강이남의

모든 산의 어머니가 되는 산이다.

한반도의 1/7에 해당하는 산과 강의 어머니가되고 한반도 최고의 곡창 호남평야의 젓줄이 되는 산이 장안산이다.

장안산에서 태어난 금남호남정맥이 수분치를 건너 신무산 팔공산에 이르러 두줄기 산줄기를 분기하는데 성수지맥과 개동 지맥이다.

그중 개동지맥이 개동산 천황(만행)산,노적 풍악,문덕 고리봉을 거쳐 남원시 금지면 섬진강에 맥을 다하는 60km의 산줄기에서 가지를 친 

산줄기가 있는데 대성산이다.

천황산과 나란히 하며 남으로 가던 산줄기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어머니산 장안산을 향해 달려 장안산 에서 발원한 용림천(龍林川)과

장안산 동쪽 백운산에서 발원한 백운천(白雲川)이 만나는 노단리 요천(蓼川)에서 맥을 다한다.

장안산을 떠나 산도가고 강도가며 바다로 가야할 산줄기가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나 역산역수(逆山逆水) 하니 이 지형이 공자가 태어난

산동성 곡부(曲阜) 즉, 취부(중국식발음)의 지형과 닮았다.

공자의 고향과 같은 지형이라 하여 공자를 일컫는 대성현(大聖賢)에서 대성산이...취부엔(魯縣)에서 노단(魯檀)이라는 지명을 얻었다.

노단리는 백두대간 봉화산 백운산을 우백호로  수분치를 떠난 산줄기가 다시돌아온 대성산을 좌청룡 으로 하고 고남산을 남주작으로 하는

장안산 품에 안겨 있는 형국으로 우리 풍수지리에서는 이런 역산역수 지형을  최고의 명당터로 꼽는다.

 

중딩 친님들과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노단리 장재영 가옥과 번암 막걸리를 생산하는 번암 주조장을 둘러본후 수자골로 이동한다.

수자골 버스 정류장에서 친구 병선이를 만나 마을 안부를 지나 영월산(492.1m) 마루금에 접속한다.

수자골은 수(水,手)척(尺)이라 하는데 마을 뒤 대성산 중턱에 신김씨굴(申金氏窟)이 있다.

정유재란때 남원성 전투에서 살아남은 신씨라는 사람과 김씨라는 사람이 이곳 대성산 중턱 층암사이에 있는 굴에 은거하며 무술을 연마하고

의병을 모아 북진하는 왜구를 무찌르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전쟁이 끝난후 신(申)씨는 대성산 동쪽 양지 바르고 비옥한 골짜기를 일구어 자리를 잡았으니 오늘날 대론(大論)으로 평산신씨 집성촌이 됐다.

김씨가 이룬 마을은 김씨촌이 됐는데 이곳 수자골로 금녕김씨 집성촌이다.

이두 사람이 이곳 신씨와 김씨의 중시조가 된다.

영월산 마루금은 마을 안부 마을회관 지나서 대숲사이로 접속해야 하는데 성급하게 치고 오르고 길도 없는 사면을 올라서니 고사리와

취나물 군락이 계속돼는 영월산 정상에 선다.

처음부터 등로가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지만 오래전에 누군가 지나간 희미한 흔적만 있을 뿐이다.

가픈 숨을 몰아쉬며 40여분 만에 영월산 정상에선다.

슬쩍 미안한 생각에 병선이 친구에게 "길도 없는데 포기 할까?" 운을 뗐더니 펄쩍 뛴다.

"뭔소리! 정상은 가야지..." 역시 산꾼이다.

이런 산꾼 친구 하나 있어 고맙다.

영월산고도 492m, 대성산 고도 882m, 아직도 400m의 고도를 올려야 한다.

등로도 없는 길을 400m 씩이나....

어느 산님이 이곳을 다녀와서 고스락이란 단어를 썼다.

영월고스락, 대성고스락...딱 맞는 말이다.

고스락이란 아주 위태롭고 위급한 상황을 일컫는 우리말이다.

등로내내 길도 없는 오름이 계속돼고 수자골 마을 출발한지 3시간 만에 기어이 대성산 정상에 선다.

신김씨굴이 어딘지 확인은 못했어도 어림은 된다.

대성산 7부능선상의 암릉이 신김씨굴 아닐까 미루어 짐작하고...지천이 고사리고 지천이 취나물 군락지 어느해 봄 다시 오리라 기약하며

솔숲봉 매봉재를 거쳐 노단리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급 수정한다.

준비없는 산행, 물한병과 막걸리 한병이 두 전문 산꾼의 오늘 준비물이라서....

서둘러 수자골로 하산하니 5시간 산행, 계곡물로 갈증을 달래고 초딩들 만나러 고고....

 

이미 낮익은 얼굴 정겨운 목소리가 왁자지껄 소름끼치게 반갑다.

종일 친구들에게 맛잇는 음식 대접하고 자 애쓴 대성이와 대성이 천사 고맙고 감사하고....

맛나게 끊여서 정성으로 싸 보내준 추어탕은 종섭이 천사의 솜씨란다.

두 고향 지킴이가 있어 늘 행복하다.

우직한 연효와 듬직한 성열 친구는 여름내내 땀흘려 키운 빨간 고추와 상추를 가득히...친님들 따듯한 마음 오래 간직하고 싶다.

부산에서 서울에서 친구들 불러모아 가득 싣고온 해운 춘근, 서울 총무 영철, 금신, 춘호, 승구, 금석, 기춘...

뱅기타고온 론나, 충청도 음성에서 산넘고 물건너 홀로온 명숙,

10년된 포도주 갖고와 오감을 행복하게 해준 정선,

47방 안방마님 복순,은자,봉례,정효 친구....언제나 유쾌한 경자, 45년만에 만난 순희 복순 영님, 멋쟁이 성숙 백화 미숙 연옥....

순수덩어리 숙현, 모두 정겹다.

지난날 사연들 보따리보따리 풀어 놓고...몸이 편찮아서 마음이 아파서 못온 친님들 부디 내년에는 훌훌 털고 행복한 미소로 만나기를...

드러내지 않고 한결 같은 전주 종호,안산 주영 친구보고 싶은데...벌써 얼굴 못본지 수년은 지난것 같다..

중딩모임 치루고 피곤 했을 기수, 총무 역할 수행 하느라 동분서주하고....회장님 영길, 손 한번 잡아보기 쉽지 않게 바쁘네....

다들 고맙고 감사하고 정겹다.

열정 덤치는 친님들 여흥에 어깨춤 절로 나고.....세상사는 애기 도란도란 날 밝히고 싶었는데..아직은 청춘이라 그게 아쉽다.

내년엔 친님들 열정 반만 남겨 세상사는 애기도 하며 도란도란 날밝힐 시간을 기대해 볼까?

 

 

중딩 친님들....

장재영가옥

 

 

번암 막걸리 주조장

 

수자골에 석류가 익어간다.

 

 

 

수자골

 

봄엔 고사리와 취 뜯으로 와야지....

영월산(492.1m)

 

 

신김씨굴이 여기 어디쯤에..

 

백두대간 고남산

 

 

 

 

장수 번암 대성산(882m)

 

 

 

 

고남산(846.5m)

 

수자골에 이런 예쁜 교회도 있다.

 

춘호 숙현

연효 영길

승구 성열

기춘 대성

금석 춘근

연옥 금신

은자 정효 미숙

순희 영님 조복순

명숙 경자

성숙 백화

해운 성숙

영철 정선

숙현 천복순

 

숙현 명숙 경자

종섭 론나 대성

 

 

 

  

 

 

 

 

 

 남친 16, 여친 16 (많이 갔지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