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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610m)에서 아리수 물길 따라 새 장을 열다.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운길산(610m)에서 아리수 물길 따라 새 장을 열다.

無碍人 2014. 9. 3. 08:38

2014년 8월31일 일요일 맑음 초.중딩 동무 10명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 다음에 다시 만나세"

그랬다.

45년전 우리는 그렇게 언제 어디서 무엇이되어 다시 만날까?

숙제를 안고 그 교실을 떠났다.

정말 45년만에 만난 동무들

한번 두번 만날 수록 우리는 다시 그 교실에 있다.

오늘 우리는 그 그리움의 포옹을 시작한다.

이곳 운길산 두줄기 인연이 합수하는 두물머리에서 우리도 또 다른 만남을 시작한다.

두물머리를 내려다 보며 이곳에 이르기 까지 우리에겐 얼마나 많은 만남이 있었던가 짐작해 본다.

감당 할수 없는  거친 만남도, 이름 부칠 수 없는 소중한 작은 만남도, 산전수전 다겪은 쉰살 후반에....

각기 다른 길을 달려 왔을 저 물줄기처럼.....

한줄기는 금강산 비로봉에서 발원하여 금강천을 만들고, 화천을 지나  양구 인제 홍천의 물들과 만나, 협곡을 지나고 구비구비 계곡을 돌아 왔다.

또 다른 한줄기는 정선 대덕산 에서 발원하여, 아라리 가락을 싣고 오다, 동강과 서강에서 단종의 슬픔을 어루 만지며 충주댐에 모여,

충청도 물을 만나고,지독한 외로움을 달래 듯 작고 큰 만남을 더하여 왔다.

우리들도 쉰살 후반에,

제각각 달려온 길에서 품 떠난 자식들 뒷 모습 바라만 보지 말자고,

그리움의 포옹을 하듯, 우리도 오늘 이곳에서 새로운 만남을 시작 하려한다.

우연도 아니다.

그렇다고 의도한 바도 없는데, 45년만에 만난 몇몇 산꾼 동무들이 간간히 일상 탈출을 즐기다, 좀더 조직적으로 만나자고....

"번암 아그들 일상 탈출"이라는 그럴듯한 방을 만들고, 첫 산행지가 여기 두물머리가 바라다 보이는 운길산이다.

각기 다른 길을 달려온 두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45년을 다른길을 걸어온 동무들이 인생 후반전을 멋지게 살자고,

'반은 걷고 반은 즐기자'는 모토로 '놀멍쉴멍 산악회'든, '이분의 일 산악회' '아그들 반악회'든, 이름 한번 붙여 놀아보자.

규칙도 없고 규약도 없고 ,오는사람 막지도 말고 가는사람 말리지도 말며, 동무라면 언제든 환영하고, 둘이와도 좋고...

혼자라고 외롭지 않게, 노는 마당이 여기였음 좋겠다.

동무들아 ?

술이라도 한병 생기거든 서로 불러 마시고

만난 음식 만들걸랑 서로 청해 먹자구나

언제든 부르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야 할 나이

천하를 호령 할거 같던 해진이도

아방궁 이라도 지을거 같던 계윤이도

한번 가니 소식 없잖은가?

 

*.김해진 조계윤 거긴 살만한가?

   좀 더  기둘러야 겠다.

   나는 야들과 한 50년 더 놀다 갈란다.

   갈때 내 자리 좋은데로 맡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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