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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노루목 적벽 그리고 화순

無碍人 2015. 5. 7. 11:31

2015년 5월2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도곡온천은 화순군 도곡면 원화리 천암리 일원에 있는 온천지구다.

20여개의 숙박 업소와 60여곳의 음식점이 성업중인데 관광 호텔은 없고 숙박 엽소도 대부분 무인텔이다.

산행후 온천이나 할까 싶어 인터넷 겁색하다 가격 저렴한곳을 택해 예약하고 왔는데 주변이 온통 무인텔이라 이 지역에 서성대는게 괜히 낯 간지럽다.

밤새 운전하여 내려와 새벽 3시부터 11시간을 산행 한뒤라 이것 저것 따질 여유 없어 일단 예약한 모텔에 투숙한다.

시설은 깨끗하고 물도 뜨겁고 좋은데 러브호텔 용도인듯 승강기나 복도에서 만나는 사람들 면면이 참 그렇다.

우리 처럼 땀 냄새 풀풀나는 여행객은 없는듯 하다.

온천물에 씻고나니 민생고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곳 특성이 모텔촌 주변엔 음식점이 없다.

60여개의 음식점이 성업중이라는데 먹거리촌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냥 자고 싶은데 꼭 뭘 먹어야 겠다는 천사 표정에 모텔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니 달랑 수타면 전문 중국집이 한 곳 있다.

면 요리를 좋아하는 울 천사 멀리 가지 말고 여기서 해결 하잔다.

탕수육에 수타 자장면 소주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해가 아직 남아 있는 저녁에 잠자리에 든다.

주변 풍경이야 어떻든 잠 한번 잘 잤다.

해가 있을 때 잠자리들어 열시간 넘게 곤하게 잔것이다.

남들이 뭔짓을 하든 우리만 잠 잘잤음 된거지....

7시전에 봇짐을 꾸려 노루목 적벽 관광 집결지인 이서면 구 이서중학교(폐교됨)로 향한다.

화순군청을 지나 수만리 도로변이 온통 각양각색의 철쭉으로 절정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길을 조성한 도시가 또 있었던가 싶다.

어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님이 추천한 곳이 여기 수만리 꽃길이다.

봄에는 철쭉이 여름에는 가로수로 심어진 배롱나무(백일홍) 꽃길이 유명하단다.

군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랑 할만하다.

꽃길 옆에 주차를 하고 포즈도 한번 잡아보고 한껏 여행의 여유로움을 즐긴다.

화순군은 일제 강점기 행정 공동체가 되기전 까지는 강을 따라 각기 다른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지석천을 중심으로 한 능주현,화순천을 중심으로 한 화순현 그리고 동복천에 뿌리를 내린 동복현이 그것이다.

같은 군이면서 서로 다른 문화권이 만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함으로 광복된지 반세기를 넘길때 까지도 서로 이질적인 요소가 많았다고 한다.

이런 이질적인 문화를 조화롭게 융합 하는데 이 꽃길 조성이 한몫을 했고 이제는 관광자원이 돼고 있다니 본 받을 만 하다.

이서중학교는 폐교가 됐고 중학교 자리에 디지탈 센터를 건립중에 있으며 운동장 한켠에 수백년은 됨직한 쌍 느티나무가 멋지게 서있다.

얼핏보면 한나무 처럼 보이나 영역을 양분하여 자란 나무가 명품이다.

면사무소 방향으로 200m 쯤 거리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도 돌아볼만하다.

밑둥 둘레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라고 한다.

아직도 청년 나무같아 수백년은 큰 문제가 없을듯하다.

4군데의 남근모양이 이나무에 있어 아이를 못낳는 사람이 기도를 하면 아이를 점지 해준다는 전설이 있다.

이서중학교 정문 앞에는 규남 하백원 선생의 기념관이 있다,

규남 선생은 이곳 이서면 야사리 출신으로 여암 신경준,존재 위백규,이재 황윤석등과 함께 호남의 4대 실학자중 한분이다.

무등산 남쪽에서 태어났다하여 호를 규남이라 했다 한다.

특히 규남 선생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보다 51년 앞서 동국지도를 제작 했으며 세계전도,쌍작도등의 지도 제작을 한 실학자였다.

쌍느티나무,은행나무,규남기념관등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노루목 적벽에 우리를 데려다 줄 화순군 버스가 도착한다.

28인승버스 4대로 노루벽 적벽을 향하고 가이드의 화순군 소개,적벽 소개로 귀는 마이크에, 눈은 동복호의 비경에 정신없다.

철문을 열고 차량 한대가 간신히 지나는 비 포장의 낭떨어지를 위태위태 하게 기어 노루목 적벽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선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노루목 적벽이 그림처럼 눈앞에 있다.

여유롭게 감상할 시간도 없이 사진 한장 찍고 뒷차에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이곳이 광주시 상수원지역이라 광주시 허락 없이는 도로확장도 관광에 필요한 어떤 시설도 할 수 없어 비가 오면 버스 운행을

즉시 중단해야 할 만큼 위험하다.

다행히 금년중에 광주시 허락을 얻어 포장을 할예정이라 하니 적벽 관광이 좀 쉬워질수 있단다.

노루목 적벽은 노루목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서면에 있다 하여 이서적벽으로 불리기도 한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깍아지를듯한 바위절벽이 하늘로 치솟으 듯 웅장하게 서있다.

동복호의 수려한 물길이 옹성산에 막 피어난 연초록을 휘감아 돌고 시리도록 푸른 호수는 금방 물감을 풀어논 듯하다.

다시금 버스는 가파른 내리막을 위태위태하게 내려 망향정에 이른다.

1971년 첫 동복댐을 만들고 1985년 댐높이를 19.7m에서 44.7m로 올리면서 노루목 적벽은 50여m가 물에 잠겨 반토막이 났다.

그래도 옹성산,푸른 하늘,호수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한폭의 수묵화가 선경(仙境) 중의 선경이다.

수몰민의 설움을 달래주는 망향정이 애틋하다.

댐이 건설되면서 고향을 떠난 주민은 창량,월평등 이서지역 15개마을 5천여명에 이른다.

이렇게 수몰된 마을의 유래비가 이곳에 있다.

망향탑과 망배단도 있다.

수몰민들이 명절때마다 모여 망향제를 지내는 곳이다.

적벽의 아름다움을 새긴 적벽동천, 적벽가비, 적벽팔경비도 세워져 있다

오늘 관광코스에는 없는 망미정(望美亭)도 이곳에 있다.

병자호란 때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정지준이 지은 정자다. 인조가 청태종에 무릎을 꿇었다는 소식을 듣고 분개해 은둔 하면서다

망미정은 원래는 수몰지구에 있었는데 이곳으로 옮겨 지으면서 현판을 당시 야당지도자 였던 김대중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지금은 상수원 보호자역이라 새로 지은 망미정에도 가볼 수 없다.

화순적벽은 동복천 상류인 창량천의 7km에 걸친 절벽경관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노루목 적벽,보산리 적벽,창량리 적벽,물염 적벽으로 나뉜다.

창량리 적벽과 물염 적벽은 멀리서나마 감상 할수 있으나 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적벽은 상수원 보호구역 안에 있어 쉽게 접근 할 수 없다

무등산에서 발원한 영신천과 백아산에서 발원한 창량천이 동복호에서 항아리 형상의 옹성산을 휘돌아 나오면서 이룬 절경이 적벽이다.

이곳을 적벽이라 부른이는 중종때 기묘사화로 유배를온 신재 최산두(1483-1536崔山斗)가 삼국지에 나온 적벽과 같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석천 임억령(1496-1568林億齡)은 '적벽동천(赤壁洞天)'이라 했고,하서 김인후(1510-1560金麟厚)가 적벽시를 읊음으로 천하 제일경의 명승지가 됐다.

한말에는 방랑시인 난고 김병연(1807-1863)이 생을 마감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유람 할 정도로 적벽의 풍광은 많은 시인 묵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산 정약용(1762-1836)도 아버지가 화순 현감으로 와 있던 시절 이곳을 찾아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 한다.

화순적벽은 조선에서 풍광 좋기로 소문난 곳이였다.

조선의 비경가운데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조선 10경중의 하나가 화순 적벽이다.

30여분의 짧은 관광 시간이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 세대가 잘 보존해야 다음에 오는 이들이 이 아름다운 적벽을 볼수 있을 거라는

넉넉한 마음으로 노루목 적벽을 뒤로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화순군 수만리 꽃길

 

 

 

 

 

 

 

 

 

 

 

 

쌍느티나무

한나무인것처럼 보여도 두그루 나무가 절묘하게 영역을 나눠 자라고 있다

 

 

 

 

 

 

 

 

 

 

 

규남 하백원 기념관

 

 

 

 

이서면 야사리

 

 

무등산

 

 

 

우리나라에서 둘레가 가장 넓은나무

어디 남근모양 보여요

 

 

노루목적벽 예약확인

옹성산

 

 

 

노루목적벽

 

 

 

 

 

 

 

동복호

통천문

 

 

 

 

 

노루목적벽

 

 

 

 

 

 

 

 

 

망향정

 

 

 

 

망배단

 

적벽동천 임억령

 

 

적벽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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