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한강기맥7구간종주(화방고개-덕구산-개고개-응곡산-응골산-먹방임도-만대산-소삼마치)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한강기맥(完)

한강기맥7구간종주(화방고개-덕구산-개고개-응곡산-응골산-먹방임도-만대산-소삼마치)

無碍人 2017. 9. 23. 15:12

2017년 9월 20일 토요일 청명 나홀로


화방고개(花房峙 450m)홍천군 동면 노천리와 좌운리에 있는 고개로 2차선 406번 지방도가 지난다.

새목이 마을에서는 새목이재로 화방마을에서는 화방이고개로 부르고 지형도에는 장승재로 표기돼 있다.

옛날 이고개에는 큰 밤나무가 많아 뉼목재(栗木峴)라 하였는데,이 뉼목재가 음이 변이돼 늘목재로 바뀌었다.

이곳 도로명이 늘목재길이다.

화방고개 표지석과 화방약수터가 있다.

동서울에서 7시15분 홍천 직통을 타면 여유롭게 좌운리행 버스를 탈수 있다.

지난밤에 우박이 내려 곳곳의 배추밭이 폭탄을 맞았다.

바람이 많이 불었는지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 넘어져 가슴이 아프다.

작목반에 일나가는 한무리의 아주머니들의 걱정을 뒤로 하며 등로에 든다.(09:30)

지난밤 비로 등로가 젖어 걱정을 했는데 초반 벌목지대를 지나니 키 큰 소나무 덕분에 기우였다.

건강하게 자란 소나무향이 촉촉한 등로와 더불어 상큼하다.

덕구산은 홍천과 횡성의 경계를 이루며 덕우동리 앞에 있는 산이라 하여 덕우산(德牛山 656.1m)이라 한다.
오대산 두로봉에서 뻗어나온 한강기맥은 계방산을 지나 운두령에서 잠시 머문 뒤 줄기차게 서진하다 홍천과 평창, 횡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삼계봉(1,080m)을 지나 덕고산(德高山·1,125m)에서 허기를 달랜 뒤 또 다시 서진한다.
1,000m이상의 고지를 쉼 없이 내달리던 한강기맥이 잠시 사람들이 그리워 내려 선 곳이 바로 이 곳, 덕구산이다.
한강기맥 구간 중 가장 인간의 마을과 인접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10:45)

덕구산을 지나 군부대 철조망 부터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532봉 까지는 두릅밭이다.

4월 중순 쯤 이곳을 지난다면 배냥 가득 두릅향을 담아 갈수 있겠다.

산불감시초소 직전 벌목지대에선 아래 노천리 가을 들판이 따뜻함으로 다가서고 건너 공작산 뭉게 구름도 정겹다.

노천리(魯川里)는 공작산(孔雀山 887) 남쪽에 있다.

노천리(川里)에 대해서는 노천리의 魯는 공자를 뜻한다.

그래서 노천리는 군자가 살만한 땅,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작산의 공작은 주작, 봉황, 불새, 불사조의 의미이고 이는 곳 왕, 임금을 뜻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불(火) 기운의 남방의 수호신이니

군주가 날만한 땅이라 일컫는다.

공작산 자락이 펼쳐져 있는  자연마을에는 노쟁이, 새말, 솟대배기, 족돌바우, 지황동 등이 있다.

새말은 새로생긴 마을이라는 뜻으로 신촌()이라고도 부른다.

솟대배기는 노천리 동쪽에 잇는 마을로 염씨()가 솟대를 세웠다고 한다.

솟대배기에는 효죽암()이 있는데, 효자 홍씨 전설이있다.

효자 홍씨 아들이 겨울에 죽순을 구해 왔으나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하여 효죽촌(村)이라 불린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점심을 해결한다.(12:00~12:25)

개고개는 개치(蓋峙) 개현(蓋峴) 애고개 갯고개라 부르며 동면 좌운리에서 노천리로 넘어가는고개다.

좌운리를  "운중선좌형(雲中仙坐形)"

"뭉게 뭉게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가운데 신선이 유유자적하게 앉아서 바둑을 두는 모양"

옛 사람들은 좌운리를 선향(仙鄕), 곧 신선이 살고 있는 이상향으로 생각했다.

이 좌운리에 살던 고려 고종때 추밀원부사 허구와 그의 아들 중찬홍이 개(蓋)를 쓰고 넘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蓋'라는게 우비로 쓰는 도롱이가 아닐까 싶다.(12:30)

개고개에서 오르면 온갖 풍상을 이겨낸 한강기맥 명품 소나무가 된 구부러진 소나무가 있다.

오늘 구간엔 건강하게 자란 우리소나무 적송이 울울창창하다.


松竹問答(송죽문답)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松問竹(송문죽)

風雪滿山谷(풍설만산곡)    

吾能守强項(오능수강항) 

可折不可曲(가절불가곡)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 


竹答松(죽답송)  

高高易摧折(고고이최절) 

但守靑春色(단수청춘색) 

低頭任風雪(저두임풍설)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고고 할수록 부러지기 쉬운지라
나는 청춘의 푸르름을 지킬 수 있다면
머리 숙여 눈보라에 몸을 조아릴 수 있다. 
 
 -이식(李植) 조선의 대표 문장가
   1584(선조17)~ 1647(인조25)-
 
소나무와 대나무는 절개와 지조의 상징이다.
그러나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이상은 같아도 방법은 서로다르다.
소나무는 북풍한설에 꼿꼿이 버텨내며 푸르름을 지켜내지만 대나무는 폭설에 허리를 굽혀 바닥을 기어도 꺽이지 않고 푸르름을 지켜낸다.
서로 다르면서 이상은 같고 지키고자 하는 목표도 같다. 사람도 이 같아야 하는데....(12:55)

소나무를 생각하며 응곡산 응골산이라는 시그날이 있는 봉우리 두개를 연속 지난다.

응곡산(應谷山 603.7m)은 이곳에서 나무꾼이 소리를 지르면 저쪽산에서 울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메아리 없는 산이 어디 있겠는가?

숲이 깊고 골이 깊어 그 메아리가 좀 유난해서 붙여진 이름인가 싶다.

먹방 임도 직전 심마니 한분을 만났다.

삼을 캐는데 오늘은 버섯 채취를 하고 있단다.

능이 몇송이와 노루궁뎅이 버섯 두어송이를 보여 준다.

그런데 노루궁뎅이 크기가 작은 봉숭아 만씩 하다.

지난구간 만난 노루궁뎅이 버섯 사진을 보여주니 자리 잘잡은 궁뎅이 버섯 맞다고 한다.

다신 한번 속이 싸하다.

먹방임도에서 남은 막초 반병을 비우고  만대산 오름을 20여분 빡세게 오른다.

먹방길은 홍천군 동면 노천리에서 횡성군 공근면 어둔리를 넘어 다니던 고갯길로 강원도 옛 지명인 '먹방산'에서 그 이름을 가져왔다

만대산 오름에서 오늘 처음으로 땀으로 젖는다.

날씨가 산행하기 좋아 별로 땀이 나지 않았는데 단내 나게 오르니 조망도 없는 만대산 정상이다.

만대산(萬垈山 679)은 횡성군 공근면 상동리에 만대사(萬垈寺)라는 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상동리에 동명의 만대산(萬垈 633.4m)이 있다.

상동리 만대산이 이곳 679봉에 와서 붙여진 이름으로 만대산 유래로 알려진 만사람이 살 집터가 있다는 것도 이곳에선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묵방산과 이곳 679봉 아래 후동리 뜰이 그곳이라면??? 가능하기도 한데....(14:40)

679봉으로부터 739봉에 이르는 구간은 오르내림이 없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으로 오르고 내리는 재미가 솔솔하다.

739봉 급내림을 내려서면 오늘 구간 날머리 소삼마치다.

소삼마치(小三馬峙)는 동면 월운리에서 횡성군 공근면 어둔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홍천읍 큰삼마치 동쪽에 위리하여 작은삼마치로 불린다.(16:17)

다음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월운리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소삼마치에서 월운리로 하산하는 옛임도는 다시 오고싶지 않은 등로다.

임도 기능을 상실한지 십수년이상 된것 같은데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이라 음산하고 어둡다.

금새 발아래 무어가 기어다닐것 같고 무너지고 있는 벼량은 금새 어디서 바위가 굴러올것 같은....

낮인데도 으스스하고 무섭다.

수없이 홀산으로 야간 산행을 했지만 이곳처럼 소름쫙쫙은 없었는데....

다음구간 접속이 은근 걱졍돼 오음산 임도로 오음산으로 접근하는걸 심각하게 고민해야 겠다.

월운리에서 홍천읍에 이르는 버스는 내 계산대로 정확하게 시간에 맞추고......(17:20)


1. 산행코스

   화방고개-덕구산0개고개-응곡산-응골산-먹방임도-만대산-739.4봉-소삼마치

   (6시간 47분, 13.5km)


2. 산행경로

   05:30분 - 부평구청역출발
   07:15분 -  동서울발 홍천행 시외버스
   08:20분 - 홍천터미널
   08:50분 - 좌운리행 군내버스
   09:30분 - 화방고개-489봉
   10:45분 - 덕구산(656,1m)-철조망 좌측 길 시작
   12:00~12:25분 - 산불감시초소 532봉(점심)
   12:30분 - 개고개(갯고개)
   12:55분 - 구부러진 소나무, 578봉
   13:05분 - 응곡산(603.7m)
   13:20분 - 응골산(577.8m)
   14:05분 - 먹방임도
   14:40분 - 만대산(680.1m)
   15:35분 - 739.4봉
   16:17분 - 소삼마치
                  오음산으로 오르는 군용도로 직전 알탕
                  푸드미공장
   17:20분 -  월운리버스종점 착(진평교)

   17:40분 - 월운리출발

   19:00분 - 인천행버스출발


@. 교통편

   05:30 7호선 부편구청역출발

   07:15분 - 홍천행

   08:50분 - 좌운행 탑승 화방고개 하차

   17:40분 - 월운리출발

   19:00분 - 홍천발 인천행


3. 산경표









화방고개(花房峙 450m)홍천군 동면 노천리와 좌운리에 있는 고개로 2차선 406번 지방도가 지난다.

새목이 마을에서는 새목이재로 화방마을에서는 화방이고개로 부르고 지형도에는 장승재로 표기돼 있다.

옛날 이고개에는 큰 밤나무가 많아 뉼목재(栗木峴)라 하였는데,이 뉼목재가 음이 변이돼 늘목재로 바뀌었다.

이곳 도로명이 늘목재길이다.

화방고개 표지석과 화방약수터가 있다.







지나온 대학산



모기버섯


덕구산은 홍천과 횡성의 경계를 이루며 덕우동리 앞에 있는 산이라 하여 덕우산(德牛山 656.1m)이라 한다.
오대산 두로봉에서 뻗어나온 한강기맥은 계방산을 지나 운두령에서 잠시 머문 뒤 줄기차게 서진하다 홍천과 평창, 횡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삼계봉(1,080m)을 지나 덕고산(德高山·1,125m)에서 허기를 달랜 뒤 또 다시 서진한다.
1,000m이상의 고지를 쉼 없이 내달리던 한강기맥이 잠시 사람들이 그리워 내려 선 곳이 바로 이 곳, 덕구산이다.
한강기맥 구간 중 가장 인간의 마을과 인접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작산 노천리

노천리(魯川里)는 공작산(孔雀山 887) 남쪽에 있다.

노천리(川里)에 대해서는 노천리의 魯는 공자를 뜻한다.

그래서 노천리는 군자가 살만한 땅,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작산의 공작은 주작, 봉황, 불새, 불사조의 의미이고 이는 곳 왕, 임금을 뜻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불(火) 기운의 남방의 수호신이니

군주가 날만한 땅이라 일컫는다.

공작산 자락이 펼쳐져 있는  자연마을에는 노쟁이, 새말, 솟대배기, 족돌바우, 지황동 등이 있다.

새말은 새로생긴 마을이라는 뜻으로 신촌()이라고도 부른다.

솟대배기는 노천리 동쪽에 잇는 마을로 염씨()가 솟대를 세웠다고 한다.

솟대배기에는 효죽암()이 있는데, 효자 홍씨 전설이있다.


효자 홍씨 아들이 겨울에 죽순을 구해 왔으나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하여 효죽촌(村)이라 불린다.




개고개는 개치(蓋峙) 개현(蓋峴) 애고개 갯고개라 부르며 동면 좌운리에서 노천리로 넘어가는고개다.

좌운리를  "운중선좌형(雲中仙坐形)"

"뭉게 뭉게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가운데 신선이 유유자적하게 앉아서 바둑을 두는 모양"

옛 사람들은 좌운리를 선향(仙鄕), 곧 신선이 살고 있는 이상향으로 생각했다.

이 좌운리에 살던 고려 고종때 추밀원부사 허구와 그의 아들 중찬홍이 개(蓋)를 쓰고 넘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蓋'라는게 우비로 쓰는 도롱이가 아닐까 싶다


松竹問答(송죽문답)    


松問竹(송문죽)

風雪滿山谷(풍설만산곡)    

吾能守强項(오능수강항) 

可折不可曲(가절불가곡) 


竹答松(죽답송)  

高高易摧折(고고이최절) 

但守靑春色(단수청춘색) 

低頭任風雪(저두임풍설)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고고 할수록 부러지기 쉬운지라
나는 청춘의 푸르름을 지킬 수 있다면
머리 숙여 눈보라에 몸을 조아릴 수 있다. 
 
 -이식(李植) 조선의 대표 문장가
   1584(선조17)~ 1647(인조25)-
 
소나무와 대나무는 절개와 지조의 상징이다.
그러나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이상은 같아도 방법은 서로다르다.
소나무는 북풍한설에 꼿꼿이 버텨내며 푸르름을 지켜내지만 대나무는 폭설에 허리를 굽혀 바닥을 기어도 꺽이지 않고 푸르름을 지켜낸다.
서로 다르면서 이상은 같고 지키고자 하는 목표도 같다. 사람도 이 같아야 하는데








응곡산(應谷山 603.7m)은 이곳에서 나무꾼이 소리를 지르면 저쪽산에서 울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메아리 없는 산이 어디 있겠는가?

숲이 깊고 골이 깊어 그 메아리가 좀 유난해서 붙여진 이름인가 싶다.

먹방 임도 직전 심마니 한분을 만났다.

삼을 캐는데 오늘은 버섯 채취를 하고 있단다.

능이 몇송이와 노루궁뎅이 버섯 두어송이를 보여 준다.

그런데 노루궁뎅이 크기가 작은 봉숭아 만씩 하다.

지난구간 만난 노루궁뎅이 버섯 사진을 보여주니 자리 잘잡은 궁뎅이 버섯 맞다고 한다.

다신 한번 속이 싸하다.

먹방임도에서 남은 막초 반병을 비우고  만대산 오름을 20여분 빡세게 오른다.

먹방길은 홍천군 동면에서 횡성군 공금면 노천리를 넘어 다니던 고갯길로 강원도 옛 지명인 '먹방산'에서 그 이름을 가져왔다






















만대산(萬垈山 679)은 횡성군 공근면 상동리에 만대사(萬垈寺)라는 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상동리에 동명의 만대산(萬垈 633.4m)이 있다.

상동리 만대산이 이곳 679봉에 와서 붙여진 이름으로 만대산 유래로 알려진 만사람이 살 집터가 있다는 것도 이곳에선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묵방산과 이곳 679봉 아래 후동리 뜰이 그곳이라면??? 가능하기도 한데....(14:40)

679봉으로부터 739봉에 이르는 구간은 오르내림이 없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으로 오르고 내리는 재미가 솔솔하다.

739봉 급내림을 내려서면 오늘 구간 날머리 소삼마치다.

소삼마치(小三馬峙)는 동면 월운리에서 횡성군 공근면 어둔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홍천읍 큰삼마치 동쪽에 위리하여 작은삼마치로 불린다.(16:17)

다음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월운리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소삼마치에서 월운리로 하산하는 옛임도는 다시 오고싶지 않은 등로다.

임도 기능을 상실한지 십수년이상 된것 같은데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이라 음산하고 어둡다.

금새 발아래 무어가 기어다닐것 같고 무너지고 있는 벼량은 금새 어디서 바위가 굴러올것 같은....

낮인데도 으스스하고 무섭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