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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대둔산(大芚山 878m)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전북 완주 대둔산(大芚山 878m)

無碍人 2019. 11. 6. 14:02

2019년 11월 3일 일요일 맑음 친구 배법


첫 사랑이 그리운 건
낙엽이 굴렀기 때문이다
구르는 건 구르게 내버려둬라
바람은 세월을 구르게 할 수 없다


구르는 낙엽만 봐도 깔깔대던 소녀가 있었다.

구르는 낙엽을 보면 발길질하던 소년도 있었다.

소년은 소녀의 책갈피에 발길질하던 나뭇잎 한장 끼워주고 좋아라 했다.

아득해진 세월 만큼....

십년, 아니 이십년쯤 남은 세월 앞에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 같이 밀려오는 가을 보다는

땅에서 숨결 같이 일어 나는 봄 기운이 더 그립다.

곧 땅에 떨어져 뒹굴 젖은 단풍 보다는 목숨처럼 툭툭 떨어져도 이슬 머금은 동백이 더 좋다.

나이 든다는게 단풍 든다는 거라면....

낙엽이 떨어지는 이유가 바람 탓이 아니라 세월 탓이라면....

스무남은 4월에 꽃달임 하며 꽃갈피 끼워주고 싶다.

첫 사랑 그 소녀말고.....옆지기 그녀에게


단풍이 좋다는 대둔산에 다녀왔다.

젊었을 땐 가을산이 참 좋았는데...

언제 부터 가을 산이 쓸쓸해지고 이젠 슬프기 까지 하다.

나이 탓이라고....

아직 찬 바람이 대지를 휩쓰는 2월부터 난 땅 만 보고 걷는다.

언땅을 뚫고 올라오는 이름 모를 풀 꽃을 찾아서

이 또한 세월 탓이겠지 세월 탓...

대둔산에서 물감 같은 눈물 뚝뚝 흘리며 벼랑으로 몸을 던지는 쓸쓸함만 보고 왔다.


大屯山(878.9m)의 원래 지명은 한듬산이었다.

'듬'은 두메,더미,덩이의 뜻으로, 한듬산은 '큰 두메의 산' 또는 '큰 바위의 산'이란 의미를 나타냈다.

제로 통바위 같은 산이다.

다른 한편으로 계룡산과 비슷한 바위산이지만 산태극 수태극의 명당 자리를 계룡산에 빼앗겨 한이 들었다

해서 한듬산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1. 산행코스

   동학혁명 전적비-동심정-구름다리-삼선계단-약수정-능선삼거리-마천대-용문삼거리-낙조대-용문삼거리

   -칠선봉전망대-용문굴-신선암-용문골입구(6.8km, 놀멍 쉴멍 3시간 30분)


2. 산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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