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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8코스(월평아왜낭목-약천사-대포주상절리-중문단지-하예포구-대명포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제주 올레길

제주올레 8코스(월평아왜낭목-약천사-대포주상절리-중문단지-하예포구-대명포구)

無碍人 2024. 5. 13. 20:51

2024년 5월 6일 월요일 맑음 천사랑

 

제주올레 2차 원정이다.

3박 4일 꽉 찬 일정으로 출발한다.

지난 1차 때 2월 한 달 내내 그리고 출발 전날까지도 비였는데 우리 일정 4일은 쾌청했다.

그런데 이번 일정도 날씨 덕을 톡톡히 본다.

출발 이틀 전부터 제주에 500mm가 넘게 폭우가 내렸다.

비 와야 폭포, 비 와야 계곡이라는 화산섬 제주에 계곡마다 폭포마다 물이 넘친다.

날씨는 온화하고 쾌청...

묵묵히 내가 하는 일 따르고 협조하는 천사의 착한 마음에 하늘도 감동했다

천사와 함께 하는 여정이 행복하다.

놀멍 쉴멍 걸으멍 들으멍...

제주올레 내 작은 캐치프래이즈다.

이번 여정의 들으멍은 "논어"다

활자로 읽는 것도 아니고 오 디어북으로 논어라니..

엄밀히 말에 논어가 아니라 논어 해설서다

활자책과 오 디어북의 차이는 있다.

가볍게 읽는 문학 작품이라면 활자나 오 디어북이나 적응하기 따라 별 차이가 없는데

이런 무거운 책이나 학습서라면 오 디어북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오 디어북의 장점이 그 단점을 뛰어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장소의 제한을 뛰어넘는다는 장점과 귀로 듣는 게 눈으로 읽는 것보다

육체적 파로가 적다.

나처럼 시력에 문제가 있는 나이 좀 든 사람에게는..

"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

"판덩독서"라는 지식서비스 창업자 "판덩"의 논어 해설서다.

에세이처럼 논어를 쉽게 풀어썼다.

그래도 논어는 논어다

한번 듣기로 안돼 두 번 듣는다.

지금 이해라면 세 번쯤은 들어야 가닥이 잡힐 것 같다.

송나라 재상 조보는 논어 반권만 읽어도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 했다.

실제로 그는 논어 한권만 읽었다 한다.

판덩은 이 책에서 논어 한 문장만 이해해도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 했다.

논어는 공자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이 공자의 언행을 모아 엮은 책이다

총 20편 482장 600여 문장이다.

2500년 동안 동아시아 정신세계를 담당한  유교 경전이다

논어 편 제목은 그 문장의 첫 단어를 따서 정했다

1편 학이(學而), 2편 위정(爲政)...... 9편 자한(子罕) 하는 식이다.

판덩은 9편 자한까지 이 책에서 쉽게 에세이처럼 풀어썼다.

학이 (學而) 한편 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면 성공이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이번 원정 들으멍이 기대된다.

 

제주올레 8코스는 월평부터 대평포구 까지다.

비 온 뒤 제주 하늘과 땅은 푸르다.

계곡마디 물이 넘치고 만물들은 신록에 춤춘다.

약천사..

큰절이다 지난 세기 세워져 40년쯤 됐다.

제주 천년 사찰 관음사 소속이 아니라 영천 팔공산 은해사 말사다.

약수가 흐르는 샘 '돽새미'라 해 도약샘(道藥泉)이라는 약수가 있어 약천사(藥泉寺)다.

동양최대라는 대적광전은 29m 높이로 지하 1층 지상 5층의 통층이다.

5m가 넘는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다.

야자수와 어울려 이국적이다.

제주에 불교가 전래된 건 고려 문종 때로 추정된다.

고려 때는 융성했던 불교가 조선에 와 숭유억불정책으로 쇠퇴했다.

특히 섬이라는 특성 탓으로 그 정도가 심했다.

1703년 이형상목사는 불상 1000기를 바다에 던졌다 하고

1948년, 1949년 4.3 항쟁 때는 무차별 방화로 제주 절이 초토화 됐다.

그래 제주에는 고찰이 없고 상대적으로 절이 젊다.

약천사 기슭에서 영롱한 모습의 알 굵은 산딸기를 만났다.

그 고운 빛깔만큼 잘 영글어 맛도 일품이다.

대포포구는 주상절리가 한 폭의 그림 같다.

‘큰 개’는 대포항의 옛 이름이다.

지삿개 주상절리대 주변엔 '토겡이'라는 물 웅덩이가 있다.

밀물에 밀려왔다 썰물에 못 빠져나간 물고기를 잡는 어부가 있다.

토겡이 낚시하며 여기 살고 싶다.

중문 해수욕장과 중문 관광단지는 럭셔리 여행의 천국이다.

예래 생태마을은 어제 내린 비로 개천이 넘친다.

제주 내(川)에 이렇게 많은 물이 내려가다니 신선하다

두루미 한 마리가 뱀장어를 건졌다.

숨통을 조이고 있는 모습에 두루미 편을 들어야 할지 뱀장어 편을 들어야 할지...

한번 크게 꿈틀 하던 뱀장어는 이내 축 늘어진다.

대평포구 용왕 난드르 마을엔 피자집이 랜드 마크처럼 웅장하다.

피자 한판 먹어 볼까 하다가 점심은 월평 마을 빵으로 때웠는데... 피자는 좀

맛집 찾아 청보리 한 병, 방풍막걸리 한 병.... 과음이다.

군산오름이 조망되는 숙소 찾아...遊遊

 

1. 탐방코스

   월평아왜낭목-약천사-야자수길-대포포구-대포연대-대포주상절리-베릿내오름전망대

   -베릿내공원정자-중문색달해수욕장-파르나스호텔-중뮨관광단지안내소-예래동입구

   -예래생태공원-논짓물-진황등대-하예포구-난드르삼거리마트-대평포구(20km, 4시간 50분)
    숙소:서귀포올레벗게스트하우스

 

@. 교통편

     김포-제주 7시 15 분출

     제주공항 600번 공항리무진

 

2. 탐방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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