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제주올레9,10코스(대명포구-군산오름-안덕계곡-화순금모래해변-산방연대-송악산-섯알오름-하모해수욕장-운진항)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제주 올레길

제주올레9,10코스(대명포구-군산오름-안덕계곡-화순금모래해변-산방연대-송악산-섯알오름-하모해수욕장-운진항)

無碍人 2024. 5. 13. 21:39

2024년 5월7일 화요일 맑음 천사랑

 

놀멍 쉴멍 걸으멍 들으멍 올레를 간다.

들으멍

오늘 들으멍은 논어의 첫 문장 학이(學而)다.

판덩의 해설까지 3번째 반복해 듣는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 時習之 不亦悅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인부지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不慍 不亦君子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배우고 제때 익힌다."

"즐겁지 아니한가?"

반어법이다.

배운다는 것

그리고 익힌다는 것, 공자도 즐겁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즐겁지 아니한가? 하고 묻는다.

즐거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배우고 익힌다는 건 열(悅)이다.悅(기쁠 열)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거움이다.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음도 경계하고 있다.

배우고 난 다음 제때(시습/時習)  때시(時),익힐습(習)

익힌다는 것은 배운 것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제때(時)

제때 행동하지 않는 배움을 경계하고 있다.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친구가 있어 먼 데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친구가 있다(有朋) 있을有, 벗朋

친구가 있다는 건 혼자가 아니고 소통하고 있다는 거다.

세상은 변했다.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세상이 아니다.

폰 만 들면 지구 저쪽에 있는 친구를 만난다.

단둘이 만날 수도 있고 여럿이 만날 수 도 있다.

글자 그대로 TwoSome이 가능하다.

기쁘지 아니한가?

역시 반어법이다.

먼데서 친구가 찾아오면 생활의 리듬이 깨 질 수 있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친구가 찾아오는 걸 기쁨(樂)이라 했다.

樂이였다.

그렇게 더불어 살며 소통하라 공자는 말하고 있다.

기기의 힘이 대세인 세상

기기 속에서라도 two meet를 하던 meet in groups를 하든

친구를 만나는 것은 기쁨이다(樂)

배우고 제때 익힌다는 공자의 말은 공부의 어려움을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온다는 것은 사람과 협력하고 대응하는 법을 알려준다

 

인부지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不慍 不亦君子乎)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답지 아니한가?

人不知 사람들이 알아 주지 않아도

不慍 화내지 않는다.(媼 성낼온)

이는 수련의 경지를 알려준다.

배우고 제때 익히는 것은 개인의 학습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는 것은 협력방법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 것은 수행의 결과다.

 

배우고 제때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친구가 먼데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답지 아니한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 時習之 不亦悅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인부지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不慍 不亦君子乎)

 

놀멍 쉴멍 걸으멍...

밤사이 후드둑 빗소리 요란 했는데

군산 오름은 현무암 자갈길은 언제 비? 한다.

'비 온 게 맞아?' 할 정도로 뽀송하다.

다만 이틀 전 내린 비로 계곡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파도소리 4 중창이다.

여명 전 새소리는  "세상에 이보다 아름 다운 노래는 없다"

내가 단언 한다.

어둠이 가시기 전 울기 시작한 이름 모를 새들의 합창은

해가 솟아 날이 밝으면 조용해진다.

숱한 야간 산행 중, 날 새기 전 새소리는 부지런한 자만이 들을 수 있는 천국의 소리다.

내 소풍 끝나는 날, 내가 갈 때 마지막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새벽숲 새소리를 듣는 거다.

9코스는 홀산이다.

1차 원정부터 하루 2코씩 진행하며 새벽 코스는 홀산

천사 만나 두 번째 코스(오늘은 10코스) 함께 간다.

군산 오름 정상까지 산행이다.

1시간 30분

안덕계곡은 엊그제 내린 비로 일부 구간 통제를 하고 있다.

데크등이 유실 위험 있어 허접하게 테이프로 막아 놓았다.

담치기를 하나 망설이는데

동네 운동하는 어르신이 나오시면서 안전하다고 들어가란다.

안덕 계곡은 물 풍년이다.

다른 제주 계곡에 비해 물이 많은 편인데 비로 계곡이 넘쳐흐른다.

화순금모래 해변에서 천사 만나 용머리 해안 송악산..游游

알뜨르 비행장

일본 말인가?

일본 제국주의 침탈의 현장이다.

그러나 순 우리 제주 말이다.

"알"은 아래쪽을 뜻하고 "드르"는 넓은 들판

제주엔 비행장이 셋 있었다.

하나는 우물(井)이 있는 넓은 들판 정(井)뜨르이고

또 하나는 길고 넓은 들판이라는 진드르 비행장이다.

일본군은 정뜨르를 서부비행장, 진드르를 동부비행장, 알뜨르를 남부비행장이라 했다.

정뜨르는 지금의 제주공항

알뜨르는 모슬포공항

진드르는 조천읍 신촌리 왕복 4차선(일주동로)이 뚫려있다.

 

프롤레타리아트(노동자, 농민)가 주체가 되는 계급혁명을 통하여 모든 자본주의적 요소를

없애고 계급 없는 사회를 건설해 나가자는 게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이론화되었으며 1917년 레닌의 러시아혁명 성공으로 지난 세기

지구촌의 자본주의 타도 새로운 사회주의 건설이 최대 최고 이슈였다.

낡은 자본주의 사회의 착취와 억압을 제거한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

1917년 "모든 권력은 소비에트로"라는 슬로건으로 노동자와 농민에 의한 레닌의

러시아 혁명이 성공한다.

소비에트는 러시아어로 "평의회"를 뜻한다.

이때 일제 강점기에 있던 이 땅의 지식인들은

일제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혹은 폐쇄적인 봉건사회로부터 변화를 사회주의로 선택한다.

해방되기 전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도 사회주의 계급투쟁은 독립운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한다.

광복이 되고 한반도는 소비에트와 미국의 영향하에 반도 북쪽은 사회주의

남쪽은 자본주의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때 국민 대다수는 이념이 뭔지 모르고 자기가 처한 환경에 따라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

국민의 90%가 농민이었고 그 농민의 90%가 소작농이었던 이 땅의 민초들은 해방으로

친일청산과 토지개혁에 한껏 기대를 부풀린다.

유사 이래 양반 지주 계급의 소작농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제국주의 소작농과 노동자로

살아온 해방된 이 땅의 민초들은 광복된 조국에 희망을 건다.

 

일제 패망으로  전국적으로 인민위원회가 설치되고 자생적으로 치안대가 조직되었다.

새나라 건설에 사회주의자가 앞장선다.

그러나 미군이 진주하고 한반도 민초들의 의견은 무시되고

한반도가 38선으로 분단되면서 인민위원회는 해산당한다.

미군정과 그 앞잡이 이승만 일당은 인민위원회를 주도한 사회주의자를 탄압한다.

​1947년 3월 1일,

제주도에서는 삼일절을 기념해서 미군정과 남한 단독정부 반대,

통일과 친일파 처단 등의 구호를 내걸고 시위가 벌어진다.

이날 경찰이 어린아이를 뺑소니 하는 사건이 났고,

시위대는 이를 항의하려고 그 경찰을 쫓아 경찰서로 접근하는데,

이때  군중들에게 경찰이 발포해서 6명이 즉사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다.

제주 4.3 사건의 시작이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제주도민 30만 명 중 3만 명이 희생당한 한국 전쟁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사건이다.

아직도 4.3은  4.3 사건이다.

남로당이 주도했던 항거라고 흔한 민주화 투쟁, 혹은 민초들의 혁명이라는 용어가 금기다.

이때의 사회주의, 이 당시의 공산주의가... 무슨 죄

만들려고 하는 체제에 저항한 불순분자들이라...

그들이 분기한 건 부당함에 대한 저항이다.

 

제주여행을 하다 보면 

곳곳에 4.3의 흔적은 유령처럼 따라다닌다.

여기 섯알오름

일본군의 폭탄창고를 미군이 폭파한 후 구덩이가 생겼고

대한민국 국군이 자기들 국민 210명을 몰살 한 곳이다.

48년 4.3 이후 49년까지 제주 곳곳에서 법에도 없는 예비검속(일제법률)에 의해

체제에 저항할 가능성이 있는 자기 국민들을 법적 절차 없이 한 밤중에 무참히 총살

이름 모를 산에 암매장하거나 바다에 수장했다. 그 인원이 3만 명에 이른다.

그 수많은 학살 중 당시 비참한 현실을 보여 주는 유일한 장소다.

모슬포 경찰서에 1950년 6월부터 7월 사이에 무고한 농민, 공무원, 부녀자, 학생 등

344명을 예비검속 명목으로 구인하여 모슬포와 한림에 분산하여 수용하였다.

경찰의 감시 아래 가족과의 면회를 실시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전쟁으로 정부가 대전을 거쳐  대구 부산까지 밀리면서 

모슬포에 주둔 중이던 국군은 210명의 인원을 재판도 없이 여기 섯알오름 구덩이에 몰아넣고... 학살

은폐하고 시신 수습을 막고 민간인 출입을 7년 동안 통제 하는 반 인륜적....

가슴이 저민다.

영령 앞에 놓인 고무신이 처연하다.

깊이 고개 숙여 영령 앞에 불행한 역사를 사죄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라에서 배불려 먹고 여행하고... 이래도 되는 걸까?

 

1. 탐방경로

제주올레9코스
대평포구-물질입구-대흥사입구-중문올레펜션-군산숲길입구'군산오름정상-

안덕계곡창고천다리-올랭이소-진모루동산-개끄리민교-남제주나누리파크-화순금모래해수욕장
(11.8km,4시간)

제주올레10코스
화순금모래해수욕장-썩은다리전망대-산방연대-사계어촌체험마을-사계해양파출소-

송악산주차장-송악산전망대'해송길-섯알오름주차장정자-섯알오름4.3추모비-하모해수욕장-

운진항-하모체육공원(15.6km,5시간)

 

@.교통편

   숙소 "봄꽃" 도보이동

 

2. 탐방경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