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 또한 지나가리 (813)
지나리 부부 산방
2022년 4월12일 화요일 천사랑 봄 날이 화려해도 새로운 건 하나도 없다. 모두 지난 해 것 내 삶도 언제 한번 더 봄 날이고 싶다.
2022년 4월 3일 일요일 맑음 곱방친구(기수 병선 석기 환춘) 최악의 컨디션이다. 나이들면서 피곤하면 늘 달고 다니는 구내염 때문에 한동안 고생이 심했다. 그런데 근년에 와 운동으로 극복했다 싶었는데 내 몸 어딘가 부족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내 발목을 잡는다. 쉬라는 내 몸의 경고인데 그 경고를 받아들이기가 아직 쉽지 않다. 약속된 산행 코로나도 아닌데 번복할 수도 없고... 편도와 혀에 생긴 구내염으로 목소리까지 쇳소리가 난다. 진통제와 소염제를 챙겨 go go... 그럴이유가 없는데 시간을 당겨 살았나 싶다. 서둘러 남도땅 지리산 둘레길에 매화 찾아갔다가 헛발질하고 돌아왔는데 겨울은 어느새 한참전에 자리를 비워 떠나고 봄은 서둘러 오느라 순서를 잊었다. 매화가 피고 개나리 진달래 벚꽃 이렇게 순서를..
2022년 3월 22일 화요일 맑음 천사랑 보고 싶은 것 같이 보고 먹고 싶은 것 같이 먹고 가고 싶은데 같이 가고 그렇게 살자 우리 강화 마니산(472m) 화도 마니산 입구-단군 길-참성단-암릉-함허동천-사기리 탱자나무-온수리 교차로 (14km, 4시 30분)
2022년 2월 26일 토요일 곱방친구(모환춘,강석기,장기수,배병선) 최고의 시기이자 최악의 시기였다.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고 믿음의 시대이자 불신의 시대였다.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세상 모든 소설의 첫 문장 중 최고라 일컫는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첫 소절이다. 1859년 발표된 작품이니 150년 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찌 이렇게 같은지 2년 넘도록 지구촌에 드리운 코로나19의 그림자는 이 봄에도 희망이 없다. 오늘 박경리 소설 "토지" 속 배경 마을 평사리를 지난다. 작가 박경리는 토지를 쓰기 전 배경이 되는 평사리를 다녀 간 적이 없다. 하동 악양의 무딤이들 83만 평... 소설속 가상의 공간이다. 소설이 성공하며..
2021년 2월 5일 토요일 눈 곱방 친님 4(석기,기수,환춘,병선) 임인년 지리산 신고식은 일출이 목표다. 천왕봉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 우스개가 또 맞았다. 출발 이틀 전까지 맑음이 예보됐는데... 출발 전에 구름 많음으로 그리고 산행 출발부터 함박눈이다. 법계사까지 등로엔 눈은 많지 않지만 사박사박 내리는 눈이 제법 발목까지 쌓였다. 개선문을 통과한 후 해발고도 1800m를 넘기면서 등로는 겨우내 내린 눈이 1m를 넘기고 설경이 장관이다. 석기 친구가 준비한 된장국에 밥 한 덩이 그리고 냉이 김치로 아침을 주차장에서 해결했다. 준비해준 석기 옆지기님께 감사하다.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는 든든한 뱃속과 방한복으로 잘 무장한 덕분에 등에 땀이 날듯 말 듯... ..
2022년 1월 15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예정된 여행이 취소됐다. 예초부터 기대 하진 않았다. 약속하던 시점이나 출발하는 시점이나 거리두기 상황은 변함없는데 핑계는 코로나다. 모든 길은 코로나19로 통한다. 2022년 현 상황이다. 사람들의 삶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안다. 살다 보면 원치 않는 일에 동참하고 그 순간부터 발 빼는데.... 이해가 되면서도 씁쓸하다. 그리 살진 말아야지.. 내겐 언제나 함께하는 천사가 있다. 산행이나 여행을 함께 하는 친구가 많지만 천사만큼 편하진 않다. 친구하고 함께 하는 여행도 매력 있지만 가장 매력 있는 여행은 천사와 함께다.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오래 함께할 친구 평생을 함께 배낭을 꾸렸지만 아직도 천사와 함께라면 설렌다. 여행은 떠나는 설렘보다 함께하는 설렘..
2022년 1월 3일 월요일 맑음 석기,환춘,병선 곱방친구3 임인(壬寅) 첫 산행 지리산에 구름 그리고 거리두기 강화로 모든 국립공원 입산통제 신년 일출 산행은 아무래도... 정초 천왕봉 일출을 만나려면 3대가 공들여야 한다나 그만큼 변수가 많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도 연무가 끼면 일출은 없다. 날씨를 검색하다 한라산 청명 이틀 남겨두고 비행기표 검색하고 한라산 백록담 정상 일출이나 윗세오름 돈내코 코스 중... 정상은 예약제라 입산 예약이 안되고 3대 국립공원(지리, 설악, 한라) 개방된 등산로 중 최근 2년래 미답 지역으로 지리산 화엄사 계곡과 한라산 윗세오름 돈내코 코스가 남았다. 거리두기 영향으로 제주행 항공권이 지리산행 ktx 보다 싸다. "곱게 미치자" 일명 "곱방"에 번개팅 윗세오름..
2021년 12월 5일 일요일 맑음 곱방친구랑(기수, 환춘, 병선) 게스트 하우스 하얀 풍차는 깔끔했다. 가격 대비 시설, 서비스, 위치 모두 만족이다. 어젠 친구들 귀가 가려웠을 거다. 뒷담화로 시작했다. 몸무게만큼 아니 나이만큼만 입도 무거웠으면 좋았을 텐데.. 가벼운 내 처신이 부끄럽다. 다시 채근담을 소환한다. 채근(菜根)이란 나뭇잎이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는 음식을 말한다, 不責人小過 不發人陰私 不念人舊惡. 불책인소과 불발인음사 불염인구악. 三者 可以養德 亦可以遠害. 삼자 가이양덕 역가이원해.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말고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지 말며 남의 지나간 과오를 마음에 두지 말라 이 세 가지를 명심하면 스스로 덕을 기를 수 있으며 또한 해를 멀리 할 수 있다. 심술로 치면 내 심술이 크다..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맑음 곱방친구(기수, 환춘, 병선) 젊은 날엔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 들며 가장 쉬운 일이 돈으로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물론, 사랑, 건강 돈으로 안된다는 것, 경험으로 교육으로 어렴풋이 깨닫고는 있었지만.. 사람을 오래 만나고 교류하며 만들어지는 평판이라는 것 어느 한 사람의 평판이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나이 들면서 확인한다는 게 씁쓸하다. 목포행을 약속하며 그 약속이 어쩌면... 그 어쩌면 이 현실이 되며 평상시 평판과 무관하지 않음을... "믿음" "신뢰"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믿음과 신뢰가 어쩌면 이 아니었음 좋겠다. "그는? 그녀는? 그럴 ..
2021년 11월 28일 일요일 맑음 천사,천사친구 한번 껐다가 켜자 디바이스(device) 전성시대다. 디지탈 시대 디지탈기계가 멈추면 한번 껐다가 켠다 전자기기가 고장 나면 서비스 센타에 연락 하기전 일단 전원을 off해 다시 한번 on해 본다. 핸드폰이 느려 지거나 고장이 나면 off하고 on하면 된다. 우리 삶도 한번 멈춰 보자 언제나 on해 살수는 없다 가끔은 off해 보자 할수만 있다면 내 삶을 초기화 해 다시 재부팅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진 못하더라도 잠시 off는 할수 있다. 한번 껐다가 켜보자... 한탄강(漢灘江)은 추가령곡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연천을 거쳐 전곡에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한탄(漢灘)이란 '한여울' 곧 큰여울이라는 뜻이다. 한탄강은 우리나라 강중에서 가장 젊은 강이다. 약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