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눈..눈..눈....영실-윗세오름-돈내코
2022년 1월 3일 월요일 맑음 석기,환춘,병선 곱방친구3
임인(壬寅) 첫 산행
지리산에 구름
그리고 거리두기 강화로 모든 국립공원 입산통제
신년 일출 산행은 아무래도...
정초 천왕봉 일출을 만나려면 3대가 공들여야 한다나
그만큼 변수가 많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도 연무가 끼면 일출은 없다.
날씨를 검색하다
한라산 청명
이틀 남겨두고 비행기표 검색하고
한라산 백록담 정상 일출이나 윗세오름 돈내코 코스 중...
정상은 예약제라 입산 예약이 안되고
3대 국립공원(지리, 설악, 한라) 개방된 등산로 중 최근 2년래 미답 지역으로 지리산 화엄사 계곡과
한라산 윗세오름 돈내코 코스가 남았다.
거리두기 영향으로 제주행 항공권이 지리산행 ktx 보다 싸다.
"곱게 미치자"
일명 "곱방"에 번개팅
윗세오름
웃세 오름이라 불리며 위에 있는 세 오름이라는 뜻이다.
위쪽에 있는 큰 오름을 붉은오름이라 하고,가운데 있는 오름을 누운 오름,아랫쪽을 족은 오름이라 한다.
누운 오름과 붉은 오름 사이에 윗세 오름 대피소가 있다.
윗세 오름은 우리나라에서 비와 눈이 가장 많이 오는 레인 벨트(rain belt), 스노 벨트(snow belt),
윈드 로드(wind road) 바람 길이다.
돈내코, 백록담 동릉, 진달래밭, 성판악, 교래, 윗세오름으로 한라산을 동북, 서로 도는 이곳은 바람과
비와 눈이 집중된다.
남동쪽에서 올라오는 물기를 가득 머금은 저기압 기단이 한라산 정상의 고기압 찬 공기와 부딪혀
많은 비와 눈을 만든다.
제주 사람에게 바람은 친구이고 이웃에 사는 궨당(眷黨, 친인척)이다.
제주는 바람의 본향이다.
사시사철 평균 4.8m/sec의 바람이 분다,
제주 사람은 바람 불 때 태어나 바람 속에 살다가 오름 아래 바람 속에 묻히고
바람을 벗 삼아 육신이 썩어간다.
그 바람이 오늘 없다.
50cm가 넘게 쌓인 눈인데...
한마디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도 될 건 다 없다.
많은 눈, 따뜻한 날씨, 찬란한 태양...
연중 350일쯤 불어댄다는 바람은 오늘 마실 갔다.
습설일까?
습기가 많은 눈이 잣설로 내렸다.
발목 정도가 아니라 허벅지 정도 내린 눈이 고산의 키 작은 나무에 쌓여 그대로 석고를 입혔다.
온갖 형태의 석고상 사이를 지나는 듯 그 모양이 기기묘묘하다.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쾌청하니 해바라기를 하면 봄날 양지쪽에 있는 듯 따스하다.
천국이 있다면 이곳 풍경이 천국 아닐까?
광활한 윗세오름 평전에 북서방향으로 낮게 수놓는 새털구름이 숨을 멎게 한다.
남벽 분깃점에서 바라본 백록담 화구는 경이롭다.
눈 탓일까 검은 벽의 화구는 더 선명하다.
마치 불꽃이 일렁이는 그 형상 그대로 굳어 버린 화구벽 주상절리가 이렇게 아름 다울 수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는 화구벽에 상고대도 간간히 보인다.
평귀 대피소에서 바라본 서귀포시내와 문섬, 범섬, 새섬이 한눈에 펼쳐지고 뒤돌아본
백록담은 어느새 구름이 몰려와 금방 가렸다 다시 보여 주기를 반복한다.
돈내코 계곡에 이르면 난대림의 상록활엽수 천국이다.
자료에 의하면 1350m 부근엔 꽝꽝나무, 굴거리나무, 보장 나무,
700m 부근엔 붉가시나무, 400m 부근엔 구실잣밤나무, 붉가시나무,
그리고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제주광나무가 고르게 분포한다.
상록활엽수가 주종이라 잠시 지금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온산, 온계곡이 푸르다.
외지인에겐 이 계곡의 푸르름이 생경하다.
돈내코는 예부터 멧돼지가 많이 출몰했다.
그래서 돗드르 마을이라 불렸다.
돗(돼지)+드르(들판), 지금의 토평 마을이다.
이 마을 입구 연못에서 돼지들이 물을 먹었다.
돼지들이 물을 먹었던 내의 입구
그래서 돈내코다.
택시 불러 공항 근처 칠돈가 통돼지 전문점에서 뒤풀이하고 공항으로...
천국을 살았다.
1. 산행코스
영실-윗세오름-남벽분깃점-평귀대피소-돈내코
(18km, 6시간10분)
@. 교통편
6시 10분 김포 아시아나
19시35분 제주 아시아나
2. 산경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