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산/고군산 첫째날(서천국립생태원,경암동철길마을)
2022년 5월 14일 토요일 맑음 아그들 13명
정효,복순,숙자,옥선,미자,태용,규문,송배,병선,환춘,옥례,귀자,래옥
초한지(楚漢地)
이문열 작 전 10권
초한쟁패의 8년을 지난 10주 동안 다녀왔다.
내가 지나온 8년은 봄날의 꿈같은데...
역사 속 8년
유방의 8년은 신생 제국을 만들었다.
그는 고향 패현(沛縣)에서 인생을 낭비하고
집안에서나 고을에서는 내놓은 실패자였다.
유방은 술꾼, 건달, 농사꾼과 함께 패현을 떠날 때 이미 불혹(不惑)을 넘기고 있었다.
그는 영웅이라 하기엔 허점이 많아도 너무 많은 인물이다.
백수건달에 무식하고 무례하고 술주정꾼에다 허풍쟁이며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였다.
그가 패현을 떠날 때 그에겐 일국의 왕이나 황제가 되겠다는 꿈이 없었다.
다만 무리의 왕 노릇 하면서 황제 노릇을 재미로 즐기는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었다.
유방이 있어 장량이 있고
장량이 있어 유방이 있다는 그 장량도
유방을
“沛公殆天授(패공태천수)!”
“패공은 거의 하늘이 낸 사람이다!”
하늘이 냈으면 하늘이 냈지 거의 하늘이 내다니...
그 유방에게 잘하는 게 있으니
사람을 알아보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거다.
게으르고 무례하고 인정머리 없지만 옳다고 판단하면 그게 누구 말이든
자기 의견을 접고 받아들이는...
그걸 능력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알 수 없는 뭔가가 그를 조정하는 건지...
그래서 이문열은 이 작품에서 "알 수 없는 뭔가가..."라는 표현을 자주 한다.
패현 저잣거리를 떠난 한 무리의 건달, 주정뱅이, 백정, 마부, 농사꾼이
400년 漢제국의 신생국 가을 만들고
풍패지현(豊沛之縣 풍패와 같은 향토)’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영웅호걸의 탄생지라는 뜻이다.
말썽쟁이 풍패 사내들이 만들어낸 제국 한나라....
코로나로 멈췄던 고향 친구들이 다시 뭉쳤다.
용산에서 완행열차로 장항선을 타고 장항역
장항은 옛 장항선의 종착역이다.
금강 갑문을 통해 철도가 군산까지 연결되고 옛 군산선 익산-군산 구간이 연결됐다.
장항역에 내려 시골 뷔페식당에서 아점을..
열차 안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져 추억의 삶은 달걀과 김밥으로 일상으로 돌아간 아그들은
식욕 없다는 말을 하면서도 정갈하고 소담한 논두렁 새참에 반해 꾸역꾸역.. 살찐다.
서천 국립 생태원은 부지면적 30만 평에 생태 복합 기관으로 국내 유일의 생태 관광지다.
랜드마크인 에코리움에는 동식물만 2500여 점에 달하며 기후별 생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날씨도 좋고 모처럼 홀가분하게 웃고 떠들고 자연 속으로 꿈속으로 遊遊...
걷다가 뛰다가 경암동 철길마을
경암동 철길 마을은 1944년 일제 강점기 신문용지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개설되었다.
1950년대 "복지 제지 철도" 1970년대 "고려제지 철도" 그 이후에 "세대제지선", "코리아 페이퍼선"등으로
제지회사 흥망에 따라 이름을 바꿨다.
그 철도 주변에 사람이 모여 살아 경암동 철길마을이 됐다.
지금은 레트로 한 물건과 게임 그리고 교복, 사진관이 있어 추억 여행의 성지다.
지난 1월 천사랑 다녀 갈 때와 또 다르다.
관광객 수는 여전한데 교복 빌리는 값이 2배 정도 뛰었다.
코로나 영업제한이 풀리면서 대책 없이 오르는 여행지 물가가 ㅎㅎ
교복 입은 젊음이 한결 부러운... 유방은 불혹을 넘어 제국을 건설했다고...
하늘 게스트 하우스는 소박하고 깔끔하다.
가성비와 이동성 접근성이 모두 좋다.
시간여행 거리와 맛집 한가운데다.
피곤한 아그들 나이는 못 말려
맛집 "미도리"
숙소에서 500m
아 여기 전라도지
역시 음식은 전라도여.....
"하남 양무진 남쪽에 대하의 도도한 물줄기가 화북의 기름진 황토지대를 휘젓고
멀리 길을 바꾸어 흐르다가 사라지면서 넓은 퇴적층 모래 벌판이 있었다."
이문열 초한지 제1권 첫 문장이다.
여행경로
용산(영등포) 역-장항역-서천 국립생태원-금강하구댐-경암동 철 길 마을
-하늘 게스트 하우스-식당 미도리--월명동 시간 여행지
아직은 봐줄 만한 미모요...ㅋㅋ
서천 생태원 에코리움
오라지 나무 아래
커피라고..
너 살아 있는 거지....
꽃반지 끼고 손가락 걸던 그때
소나무가 부끄럽단다...
당 떨어져 더는 못가.... 어이구 노는 것도 젊어야 혀
금강 하구댐
손발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