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이젠 쉬면서 천천히 가자....

無碍人 2022. 6. 26. 17:02

 2022년 6월25~26일 맑음 칠성탑 15명

(김우석,양심묵,방홍,안덕용,박석동,한병주 이종찬,조래옥,최귀자,조성연,

배지현,안향선,조효라,정주비,김점임)

 

코로나 펜데믹(pandemic)후 3년 만에 만남이다.

염색 안 한 친구 머리가 좀 더 희어졌구나 하는 정도, 모두 건강한 모습이다.

외모는 그런데..

마음은 더 나이 들었나 싶어 짠하다.

움직임을 싫어하는 친구, 그리고 그 옆지기들

노인학에선

노화를 자동차 연료 탱크와 비교하곤 한다.

연료가 바닥을 드러 내면 자동차가 더는 가지 못하듯 노화가 한계에

이르면 삶도 멈춘다.

60대도 이제 후반에 접어든 나이

곧 70대다

노인학 학자들이 주목하는 70대가 지척이다.

70대는 사람의 일생에서 신체 기능이 크게 약해지는 분기점과 같은 시기다.

뼈와 근육 소실로 키와 힘, 체중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노인학 교본에 따르면

40대 이후 키는 10년마다 1cm씩 줄어들다가 70대가 들어서면

그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근력은 60세부터 연간 3%씩 감소한다.

따라서 가벼운 낙상 사고에도 큰 부상을 입거나 골절을 당한다.

장기의 기능도 약해져 고혈압이나 당뇨, 치매 등 만성 질환이 친구처럼 찾아든다.

그 70대를 준비할 시간이 우리에게 3~5년 남았다.

방법은 하나다 남아도는 시간에 움직이는 거다.

앉거나 누우면 죽는다는 각오로 움직여야 산다.

1년에 3%씩 내 몸에서 도망가는 근육을 지켜야 한다.

자동차 연료가 떨어지기 전 보충 하듯 꾸준히 근육을 보충 해야 한다.

 

두 사람의 농부가 논에서 열심히 벼를 베고 있었다.

한 사람은 허리를 펴는 법 없이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중간중간 논두렁에 앉아 쉬었다.

거기다가 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저녁이 되어 두 사람은 허리를 펴고

자기가 베어 놓은 볏단을 뒤돌아보았다.

그런데 틈틈이 논두렁에 앉아 쉬던 농부나 허리 한번 펴지 않고

열심히 일한 농부의 볏단이나 차이가 없었다.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한 농부가 따지듯 물었다.

"아니 나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거 어떻게 된 거지?"

틈틈이 쉬었던 농부가 빙긋이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허허 난 쉬면서 낫을 갈았거든..."

 

우린 지금 벼를 베고 뒤를 돌아보는 농부와 같다.

내가 쉬면서 낫을 갈 줄 알았던 농부인가?

아니면 쉬지 않고 일만 한 농부인가?

쉬면서 낫을 갈 줄 알았던 농부라면 노년도 쉴 줄 알고 놀 줄 안다.

그러나 내가 일만 한 농부라면

지금부터 쉬는 법 노는 법 다시 배워야 한다.

남은 삶 30년

지하철 계단이 무서워 방콕 하느냐

공짜 전철 타고 온천 다니느냐는 지금부터다.

친구야

이젠 쉬면서 천천히 가자....

 

@. 여기 모든 사진은 칠성탑 친구들의 톡방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