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2022년 8월 28일 일요일 청명 이순금 최귀자 배병선 조래옥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 돌아와 거울 앞에선...."
친일 시인 서정주 "국화 옆에서" 한 구절이다.
노란 국화꽃이 피기 위해
소쩍새가 그리 울고 천둥은 얼마나 요란했는가?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그렇게 외로운 밤
천둥 치는 무서운 밤이 지나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노란 꽃잎을 당당히 피워낸 우리
아니 우리들의 아내,
천사라 부르는 우리들의 반쪽,
옆지기...
우스개 말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옆지기에게 확실히 점수 딸 사람 모여"해
뭉쳐 떠난 춘천행이다.
물론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이 점수 딸 마음이 없어서 아니라
일정상, 혹은 사는 곳에 따라 함께 하지 못했지만..
어느 때 보다 다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내 친구 순금씨 부부
(친구는 배 군이지만)
종일 함께 하며 마음이 훈훈했다.
우리가 처음 만나 불같은 연애를 하고
남들이 다하는 그 순서 따라 단칸 셋방이지만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가졌을 때
우리들의 선배들은
"초장에 확실히 잡아야 한다"라며
선배랍시고 말도 안 되는 훈수로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다.
그런데 그게 잘못된 훈수였다는 걸
30년도 훨씬 지난 지금에 와서 슬슬 깨달아간다.
사랑이란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바라는 것이 아니며
둘을 주고 하나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아홉을 주고도 미쳐 주지 못한 하나를 안타까워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란 걸
30년 지나 이제 깨달았다.
불같이 서로를 갈구하던 그때, 그 짧았던 때.
그 마음,
주고 또 줘도 늘 부족했던 그게 사랑이었다는 걸
지금, 우리는
더 많이 사랑하는 것밖에
다른 치료약이 없다는 것도...
문고리만 열면 어느 집이나
뻐꾸기 우는 사연 한 가지는 가지고 산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한마음으로 행복 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 저마다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순금씨의 편안한 표정, 부드러운 말투, 친구의 사랑스러운 제스처
아 ~ 이제 우리도 이렇게 나이 들며 행복할 수 있구나 싶어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행복한 모습 보여준 순금씨,
내 친구 부부에게 감사하다.
우리도 늘 행복할게요.
앞으로 언제나 함께 행복 하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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