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해파랑길 1코스(오륙도 해맞이공원-이기대-동생말-광안리해수욕장-동백섬-해운대 해수욕장)

無碍人 2022. 11. 2. 12:07

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맑음 곱게 미치자(석기 기수 환춘 병선 복순)

 

이동 간

강 건너 도심에선 슬픈 역사가 또 일어나고 있었다.

해운대 버스 정류장에 내려 택시로 오륙도 해맞이로 이동하려는데

이태원의 슬프고 잔인한 뉴스를 택시 기사를 통해 접한다.

왜?

이 땅에 선,

젊음을... 자식을 앞서  보내야 하는 슬픔이 계속되는지 안타깝다.

뜨거운 피로 젊음이 넘쳐 열정 가득 가슴에 안고 모여든 아이들은 죄가 없다.

국적 없는 남의 나라 풍속에 철없는 짓거리라고 비난해서도 안된다.

그들은 다만 젊고 열정 가득한 우리들의 미래였다.

그래서 우린 그들의 죽음을 희생이라 한다.

어떤 이유로도

모든 '성자들의 날'(All Hallow Day)이 이 잔인한 슬픔의 원인이 되어선 안된다.

또, 그때 세월호처럼

제 위치에서  자기 할 일을 다 했는지...

막을 수 있는 사고를 못 막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국민은 그들에게 권력을 부여했다.

그 권력은 국민에 군림하라 준 게 아니다.

국가 권력은 결핍과 취약함을 보완하라 국민이 그들에게 준 것이다.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오륙도 주차장은 낚싯배를 타기 위해 모여든 조사들로 부산하다.

주차장 한편에 자리를 펴고 석기 친구가 준비한 어묵 냉잇국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냉이 향이 향기롭다.

늘 감사하다.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부산시 남구 용호동 일대에 있다.

오륙도 맞은편 언덕 위에 있으며, 오륙도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왼쪽 해안을 동해라 부르고 오른쪽은 남해라 부른다.

동해로 가는 770㎞ 해파랑길과

남해로 가는 1천463㎞ 남파랑길이 만나는 곳이다.

여명 직전 오륙도 등댓불만 껌벅이고 바다는 조용하다.

스카이 워크는 공사 중이다.

태풍 힌남로로 피해가 컸나 보다.

이곳은 동해와 남해가 서로 만나는 곳으로 잘록하게 튀어나왔다고 하여 ‘잘룩 개’,

말안장처럼 생겼다고 해서 ‘승두말’로 불렸다. 

코리아 둘레길 시작점에 선다.

남파랑길에 다음에 만나자 하고 해파랑길을 따른다.

 

독수리 5형제

강석기, 장기수, 모 환춘, 배병선, 조래옥

그리고 홍일점

최복순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코리아 둘레길에 도전한다.

해파랑, 남파랑, 서해랑, 그리고 평화누리길 4500km..

시작은 반이다.

이미 우린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개인적으론

1 대간 9 정맥의 시작과 끝을 봤다.

충분히 코리아 둘레길의 끝도 만나리라...

웃고 떠들며 가는 길 

행복이 미소 지으면 젊음이... 청춘이... 함께 간다.

내가 멈추면 네가 대신 가고

네가 멈추면 또 다른 내가 가고

내  삶이  다해  못 가면 우리 중 누군가 그  끝에 서면

나도 거기 있으리라...

 

길은  장자산(225.3m) 자락이 동쪽 바다와 접한 해안 산책로로 이어진다.

동녘은 붉게 물들어 일출이 시작되는데 구름 속 일이다.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은,

기기묘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빼어난 해안 절경,

오랫동안 군사 지역으로 묶여

사람의 손때를 많이 타지 않은 청정함이 상쾌하다.

임란 때 왜군이 수영 성을 함락시킨 후 경치 좋은 곳을 골라 축하 잔치를 열었다.

그때 기녀가  왜장을 끌어안고 물속에 뛰어들었다 하여 

'의기대'라 부르다가 나중에 '이기대'가 되었다.

두 기생의 무덤이 있다.

구름다리, 해안 산책로, 어울 마당, 솔밭 쉼터, 따라 바닷바람 실컷 맞으며 걷는다.

구름 낀 날인데 시계는 좋아 멀리 대마 섬이 뚜렷하다.

잡힐 듯한 저 섬이, 왜 섬이라니... 목구멍에서 붉은 게 올라온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지나 수영 물길 따라  해파랑을 잠시 벗어나 갈맷길 외도를 한다.

갈맷길은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로 부산 둘레길이다.

부산 해파랑길 대부분이 갈맷길과 함께 간다.

붉게 물들인 동백꽃이  섬의 이름이다.

원래는 섬이었는데 춘천천의 퇴적 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최치원의 해운대 석각, 황옥공주 전설이 서린 섬이다.

누리마루 APFC 하우스가 섬의 상징이 됐다.

놀멍 쉴 멍 웃다 떠들다 동백역 부산 지하철 2호선 타고 서면역

영광 횟집 뒤풀이다.

뉴스를 접하지 못해 실감 못한 이태원 참사가 가슴 아프다.

 

1. 탐방코스

   오륙도 해맞이공원-농바위-치마바위-어울마당-동생말-수영 물길-남천항-광안리해수욕장

  -영화의 거리-동백섬-해운대 해수욕장(20km, 7시간)

 

@. 교통편

    동서울-해운대 심야버스

    동백역-부산역 부산지하철 2호선 1호선

    부산역-광명역 k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