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해파랑길 14,15코스(구룡포항-다무포고래마을-대보항-호미곶-대동배교회-구룡소-흥환보건소)

無碍人 2023. 12. 19. 22:09

2023년 12월 15일 토요일 곱방친구

 

조정래 "아리랑" 12권 중 마지막 12권을 읽고 있다.

이제야 우리 근 현대사 가닥이 잡힌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시작된 일본의 조선 간섭

불평등 강화도 조약으로  인한 우리 내부의 변화는 갑신정변 실패로 끝난다.

동학농민운동은  종교를 넘어 농민들의 혁명으로 발전하고

민란(동학농민운동) 수습 과정에 외세를 끌어들여 자충수를 둔 무능한 조선은

청. 일 양국의 각축장이 된다.(청일전쟁)

철학 없는 군주는 도망자 신세가 된다.(아관파천)

조선땅은 또 남의 나라 전쟁에 휘말려 들고(러일전쟁)

왕비는 암살당하고 의병이 들불처럼 일어나지만

결국 나라는 망하고 만다.(한일강제병합)

일제의 무단 통치 그리고 저항(3.1 만세 운동,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3.1 운동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지만 노선 갈등으로 좌. 우익이 갈라선다.

조선청년 15만 명 강제징용, 강제동원된 조선 노동자 600만,

여자근로정신대, 인신매매에 의한 위안부...

좌. 우 연합으로 광복군이 창설되고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지만 그 숫자는 1개 대대병력(300명)

정도로 미미하고 중국 2차 국. 공합작(국민당군과 팔로군) 중

팔로군에 속한 조선의용군(해방 전 1000명)에 못 미쳤다.

광복군은 국민당군 영향하에 있었다.

그나마 광복군은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국군 창설에서 일본군 출신에 밀려 역할이 미미했다.

조선의용군과 소련의 지원을 받은 동북항일연군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후

조선 인민군 주축 세력이 된다.

해방 전 광복군, 조선의용군, 동북항일연군의 세력들이 단합해 힘을 가졌다면

민족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세력이 되지 않았을까?

적어도 광복군이 1개 사단병력(4500명)만 되었어도 미.소가 신탁통치 운운하며

민족을 분할통치 하려 하지 않았을 텐데....

이아픈 역사를 한 번에 이해하고 있다.

대한제국 말기 동학농민운동 후 의병 투쟁으로 시작된 일제에 대한 항거로부터 해방될 때까지

일제에 의해 희생된 우리 국민의 숫자가 50년 동안 300만 명이다

수많은 민초들이 일제에 저항하며 명멸해 갔다.(해방당시 인구 2000만)

복벽주의자, 민족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사회주의자

각기 처한 위치와 신분에 따라 다른 이념과 사상을 가졌지만 목표는 하나였다.

민족의 독립, 오로지 독립 하나만으로 종교마저 독립이 된다면 수단이 되었다.

그 일제 간섭기, 강제점령기 산화한 300만 영령들에 바치는 진혼곡이다.

아리랑 10권 옥녀가 송수익 장군을 위해 부르는 진혼곡에 밑줄을 친다.

 

왜 왔던고 왜 왔던고 만주벌판에 왜 왔던고

낯설고 물 설은 만리타국 만주땅에 어떤 일로 왔던고

삼한이라 금수강산 왜놈 발에 짓밟혀서

조선 해는 갈곳 없이 암흑천지 되었으니

뜻 굳은 남아로 할 일이 무언고

빼앗긴 나라 되찾는 것  그것밖에 더 있는가

암흑천지에 불 밝힌 일 그것밖에 더 있는가

..... 중     략.....

이 거친 만주벌판 떠돌지 마시고 

춥고 어두운 구만리장천을 떠돌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시는 얼굴로

백화난만한 극락으로

상춘 화장한 극락으로

왕생 하오시라

극락왕생 하오시라

비옵나니 비옵나니

극락 왕생 하오시라

 

이념대결이 한창이던 때

공산주의자는 악이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독재는 악이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는 선인가?

사상과 이념은 죄가 없다.

어떤 이념과 어떤 사상을 가졌던 그 이념과 사상은 선이다.

그 이념과 사상을 이용한 인간의 욕망이 선과 악을 구분할 뿐이다.

무슨 무슨 주의가 선악의 구분이 아닌 세상이다.

사상과 이념에 관계없이 조국 해방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모든 주의는 존중받아야 한다.

홍범도 장군은 대한민국 국군의 표상이다.

그가 가졌던 사상과 관계없이...

대한민국 국군의 적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국토와 국민, 국권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이다.

 

해파랑 14,15코스는 호미반도 둘레길이다.

호미반도, 호미곶

반도는 삼면이 둘러싸이고 한 면은 육지에 이어진 땅으로

대륙에서 바다 쪽으로 좁다랗게 돌출한 육지를 말한다.

곶은 반도의 일종인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규모가 작고 섬과 비슷하다는 차이가 있다.

공식적으로 호미곶으로 쓰기로 했는데 큰 의미 호미반도로 쓰기도 한다.

조선 중기 풍수학자 격암 남사고는 한반도를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백두산을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 명당이라 했다.

대동여지도 저자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작성에 앞서 국토 최동단을 결정하기 위해

호미곶과 죽변 용추곶을 놓고 각각 일곱 번이나  답사한 뒤 호미곶을 최동단으로

정했다.

최동단 호미곶과 울산 간절곶이 어디가 일출이 먼저냐를 두고 다투기도 하는데

최동단이 호미곶이 맞기는 하는데, 일출 시간은 호미곶이 먼저 일 때도 있고

간절곶이 먼저 일때도 있다.

이는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진 겨울에는 같은 경도라도 해도 위도가 낮을수록 해가

더 일찍 뜨게 되고, 1월 1일 전후로는 간절곶이 해가 먼저 뜬다.

1년 중 대부분이 호미곶 일출이 먼저지만 새해 첫날만은 간절곶이 먼저다

심야 버스로 포항 터미널에 도착한다.

심야 프리미엄 버스를 처음 탄 음대장

3시간 30분 동안 꼿꼿한 자세로 앉아 왔는데 도착할 무렵 좌석이 침대가 된다는 걸....

하여튼 재미난 친구다. 

철인 석기 친구가 준비한 냉잇국에 냉이 전

음대장이 준비한 막초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성난 파도가 으르렁 되는 구룡포 해변을 걷는다.

잿빛 바다에 조업하는 배 한 척 안 보이고 뭍은 조용한데 바다는 요란하다.

강풍이 예보돼 있는데 바다에 비해 조용한 해변은 영상의 기온에 걷기 딱 좋다.

홍일점 최여사가 친구를 동행해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운데

무심코 지난 평화누리길 탐방 과정의 문제를 음대장이 시작한다.

출발 과정의 "결정장애"로 맘고생 심했는데 그걸 농담 주제로...

또 영양가 없는 입씨름으로 분위기 싸해지고...

분명 출발 전에 천사가 경고했는데 수양 부족으로... 대책 없다.

언제쯤 부드러워지려나... 죽은 다음에... 실망이다.

오늘 호미곶 일출은 없다.

출발 전 일기 예보로 예측은 됐는데.. 그래도 혹시나?

동쪽 하늘이 붉어지려다 말고 거센 파도만 상생의 바다에 요란하다.

일출 시간에 맞춰 호미곶에 도착(07시 15분 일출) 했는데 아쉽다.

14코스는 여기까지

해파랑 15코스는 호미곶을 기점으로 호미반도 북사면을 간다.

날이 새며 예보된 강풍은 점점 거세지고 바다도 덩달아 요란하다.

철인 석기 친구가 파도에 신발이 젓고 지켜보는 우리는 깔깔되다가...

죄받아 나도 몽땅 젓는다.

영상의 기온이라 견딜 만 한데 해안을 따르는 건 무리다 싶어 도로를 따른다.

구룡소 가는 길은 대동배에서 발산리를 거쳐 흥한 리 가는 길에 있다.

천연기념물 모감주나무와 병아리 꽃 군락지가 있다는 소개 글은 있는데

어느 것이 모감주고 어느것이 병아리꽃인진 궁금증만 더한다.

기암절벽과 움푹 팬 소 구룡소다.

높이 40~50m, 둘레 100m 정도의 소(沼)다.

구룡소는 해안 절벽에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 승천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절벽에 정말 용이 승천한 흔적이.... 누가 참 잘 지은 이름이다.

오늘 파도는 그 승천한 용이 다시 나타난 듯 굽굽이 요란하다.

바람은 점점 걷기 힘들 만큼 심해지고 흥한 해수욕장 도착 식사 할 곳을 찾는데

검색해 둔 식당은 오늘 모두 휴업이다.

물에 젖은 신발은 질퍽이고 어디서 갈아 신고 싶은데 난감하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까지 오늘 코스에서 5km 더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15코스 종점 흥한 보건소에서 멈추기로 한다, (11:00)

지선 버스탑승 약전리에서 환승직전

뒤풀이 장소 찾아 간신히 막회 집에서 ㅠㅠ.

 

해파랑 16,17코스 일정을 잡는다.

"1월 13일 토요일 어뗘?"

"좋아요", "좋아요"

"다음 주에 알려줄게"

"13일 일정 있으면 그다음 주는?"

"......"

더는 말 할 수 없어 하고 싶은 말을 삼킨다.

정한 것도 아니고 안 정한 것도 아니고

 

다음날

1월 13일 기차표 예매가 끝나, 톡방에...

다음 주에 알려 준다는데....

다음 주는  아무 말 없다.

아마 1월 13일, 아무 일 없다는 듯....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

결정유보인데

왜 나만 이해를 못 할까

난  이를 '묻어간다' 생각한다.

내가 스트레스받는 게 문제다.

아무도... 안 그러는데

내가 문제지..

내가 이해해보려 노력해볼게 ㅎㅎ

 

1. 탐방코스

    14코스 (14,2km}

    구룡포항-구룡포해변-다무포고래마을-대보항-호미곶등대

    15코스(13km}

    호미곶등대-대동배2리-대동배교회-구룡소-흥환보건소

    총 17.2km, 7시간

 

@, 교통편

      경부고속터미널-포항고속터미널

      구룡포 석기차 이동

      흥환보건소-약전리(동해지선30~40분간격배차)

      약전리-구룡포항 (900번 버스 15분간격배차)

      약전리-포항역 (9000번버스 30분간격배차)

      포항역-서울역 ktx

 

2. 탐방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