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해파랑길 18코스(죽천해수욕장-영일산단-칠포해수욕장-오도리해변-월포해수욕장-장사해수욕장)

無碍人 2024. 2. 21. 05:52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청명 곱방친구 환춘, 석기, 복순

 

조정래 "한강" 9권을 읽고 있다.

3부 "불신시대"

35.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

밑줄 쫘~아악 친다..

"무슨 소리 척하면  알아 들어야지, 남북이 서로 잡아먹을 듯이 치열하게 대치하는 건

딴 속셈이 또 있다 그거지, 겉으로 이념 대립인데 속으로는 그걸 서로의 체제 유지에

이용해 먹고 있다 그거지"

20세기 한반도의 걸출한 인물을 두 사람 꼽는다면  단연 김일성, 박정희다.

긍정 못 하는 사람 많겠지만 20세기 국민(인민)들로부터 그렇게 오랫동안 열열한 지지와

환영을 받은 인물이 그 두 사람 말고 또 누구 있나?

김일성

독립운동가,친일청산과 사회주의 혁명, 그 공은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

박정희

'잘 살아보자'는 구호아래 그가 일으킨 경제부흥

그건 인정해야 할 그의 공이다.

김일성 박정희가 민족의 영웅이 되려 했다면

김일성은 한국전쟁 후 퇴장해야 했고

박정희는 임기 8년을 마친 3선 개헌 전에 퇴장해야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두 사람은 끊임없는 권력욕으로 공(功)은 많아도

그 과(過)가 공을 덮고도 남는 인물이다.

1960년, 1970년대

그렇게 많은 무장공비 남파와 국지적 도발을 감행한 김일성은

알고 보니 그들이 말하는 남조선 해방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한 내부 단속이었고

그 많은 공안 사건과 반공을 국시로 했던 박정희 역시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들은 서로 내통해 짜고 치지는 않았지만 '형님먼저 아우먼저' '주거니 받거니'

자신의 영구 집권을 위해 이념대결을 부추겨 국민과 인민들을 속이고 탄압했다.

작금에

보수 정치인들이 "건국전쟁"이라는 영화인지 다큐인지 모르지만

그걸 빌미로 독재자 이승만 띄우기를 하고 있다

딱 한마디만 하고 싶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바꾸고 이승만 띄우기를 하라"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헌법 전문 첫 문장이다.

이승만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부터 탄핵된 대통령이고

4.19 민주 혁명으로 쫓겨난 대통령이다.

그가 건국 대통령?

그런 자가 건국 영웅?

이승만의 친일파 비호로 살아남은 후손들이 있어

그 표를 기반으로 하는 보수권력이지만, 아무리  표가 아쉽다고..... 그래도 이건 아니지

 

월포해수욕장에서 맞은 일출은 깨끗하다.

그 흔한 해무 한점 없는 청명 그 자체다.

일생일대 인생 일출을 맞았다.

수없이 많은 산행, 그때마다  맞이한 많은 일출 중 단연 최고다.

기술 부족과 장비 없어

핸드폰 화면에 잡은 일출이지만

우리들 가슴에 새겨진 오늘의 일출은 여운이 오래갈 거 같다.

함께하던 병선 친구가 둘째 졸업식 참석으로 함께 못했다.

졸업식이라면 길게는 1년 전,

짧아도 1개월전에는 예고된 행사인데 출발 사흘 전에...

말 못 할 사정은 있겠지만 함께 못한 아쉬움이 크다.

다만 그 여식 둘째가 약학대학을 마치고 당당한 약사로 첫 출발한다.

그녀의 장도에 꽃길만 펼쳐지기를...

월포해변 지나 조사리 간이해변 직전

잘 보이지 않던 갈매기가 군무를 이루며 날고 해변에 내려 앉기를 반복한다.

수백 마리 갈매기 떼가 장관이다.

알고 보니 조사리 해변은 동해 수산연구소 양식 사료 센터가 있다.

양식 사료센터에서 바다에 뿌리는 사료 영향으로....???

그렇거니 짐작 해 본다.

화진 해수욕장을 지나면 포항시계를 떠나 영덕군이다. 

하루나 수확을 하는 할머니가 정겹다.

하루나는 기억에 없고 유채라 했더니 '하루나'라 한다.

집에 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유채'가 '하루나' 아닌가?

하루나 캐는 할머니 옆 광대나물이 꽃망울을 터트려 봄을 알린다.

 

시 작

 

세월은
발자국 소리도
숨소리도
들려주지 않다가
가만가만 다가와
내 뒤란에 머물더라
시작이
처음 아니듯
내 뒤란에
아직
피워야 할 꽃이 있다.
늙은 매화 꽃망울이
더 예쁘고
오래된 등걸에 핀 꽃이
향기롭다
다시
호미를 갈자                        .....갑진 새날....

 

장사해수욕장은 한국전쟁 때 '장사상륙작전' 전투현장이다.

무모한 상륙작전으로 학도의용군이 희생된 참사 현장이기도 하다.

작전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본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은 없어야겠다.

장사식당의 회정식은 일품이다.

맛과 가성비를 만족하는.... 기회가 있다면 다시 찾고 싶다.

아웅다웅하던 친구 하나  빠지니 끈 덜어진 짚신 같아 어딘가 불편한....

그래도 끈 안 떨어진

친구 셋이 있어 행복했다. ㅠㅠ

 

1. 산행코스

    죽천 해수욕장-영일산단-칠포해수욕장-오도리해변-월포해수욕장-장사해수욕장

    (27km, 8시간)

 

@. 교통편

       경부고속터미널-포항고속터미널 심야 프리미엄버스

       장사역-포항역 동해선 임시 셔틀버스

       포항역-광명역  ktx

       광명역-송내역 G8808 광역버스

 

2. 탐방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