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1(103,102코스/강화평화전망대-벽약봉-성덕산-송산삼거리-창후항-망월돈대-계룡돈대-황청저수지-외포항)
2024년 3월 9일 토요일 맑음 나 홀로
이문열 변경 12권 중 6권을 읽고 있다.
1부 제4권 "또 다른 전야"중 독각선생의 통일방안 인식이다.
좌에서 우로 이동해 가는 독각선생(박영규)의 힘의 산술에 밑줄을 친다.
"첫째로 우리가 계산해야 될 것은 우리의 분단에 투입된 힘의 총량이야
1945년 당시 소련의 극동 전략과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이
38도선에서 균형을 이룰 때까지 그들이 각기 한반도에 투입한 힘,
그리고 미국의 그늘에서만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우익 보수 세력과
소련식 체제 아래서만 자신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좌익 급진 세력이
각기 분단을 향해 투입 한 힘의 총량
둘째로 계산할 것은 그 뒤 15년에 걸친 힘의 내부적 외부적 힘의 누적을 가감하여
먼저 미국과 소련은 그 뒤 얼마를 더 투입했고 얼마를 빼내 갔는가를
그들의 정책과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계산해 내야 되지
그리고 다시 남북한의 이념적 응고 및 분단 고착을 기도 하는 세력들의 강화와
민족 각성의 통일 의지를 각기 가감하여 현재 분단 유지에 투입되고 있는
민족의 내부적 힘의 총량을 산출해야지
셋째로 계산할 것은 지금 이 시점에 우리가 통일을 위해 최대한으로 집결할 수 있는 힘의 총량이야
최악의 경우에는 극좌 극우와 내전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반소, 항미전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가 끝낼 수 있는 힘의 총량..."
우리 내부 극좌 극우와 내전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양 강대국 소련과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힘
그 힘이 있어야 통일이 가능하다.
지금 분단 70년
사회주의 사상과 자본주의 이념이 첨예하게 대결하고 있는 한반도
표면적으론 그렇지만 어떤 사상도 이념도 통일엔 정답이 아니다.
사람이 문제다.
김 씨 일가로 대변되는 북조선이나
자본주의 군사독재로 이어온 대한민국의 그 사람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그리고 끊임없이
이념 대결을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로 계산하는 정치인이라면 통일의 희망은 없다.
베트남의 호찌민 같은 사람이 남과 북에 동시에 나타나지 않는 한,
이문열은 대표적 우파 작가다.
그리고 그의 정치적 행보가 논란이 많지만
독각 선생 말을 빌어 자신의 말을 하고 있다.
이문열의 보수적 시각은 여기서부터라면 그의 정치적 행보와 관계없이 건전한 보수다.
월북 가족들의 남겨진 삶
감시 대상자가 된 연좌제라는 사회적 제약
가장이 없는 가족 구성원의 경제적 고통
50년대 말, 60년대 4.19 혁명, 5.16 쿠데타, 천민자본주의라 일컬어지는 강남과
성남 개발에서 일그러진 역사를 살아온 이문열 가족사의 자전적 소설이다.
지나치게 자신을 미화하는 것 같아 책을 덮고 싶을 때도 있지만
홍위병 논란으로만 기억된 이문열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그의 최근 정치적 좌파 인식엔 동의하지 않지만..
오늘 여사친(초등동창) 부군 장례식에 다녀왔다.
갑자기 떠난 친구의 부군이라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지만
장례식장에서 뵌 친구 시어머니다.
식사 때가 되어 두 사람의 부축으로 식당에 모셔 온 것 같은데
간신히 음식을 마주 하고 앉긴 했는데 그 처연한 모습에 가슴 철렁했다.
한참을 물끄러미 음식을 바라보시다가 그냥 일어서 나가시는데....
자식을 잃은 슬픔을 참혹할 慘 , 슬플 慽자를 써서 참척(慘慽)의 고통이라 하지만
이 단어만으로 자식을 잃은 어미의 마음을 담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9 순을 넘었을 어미가 7 순 자식의 주검 앞에 세상 전부를 잃은 듯한 모습을 하고 계셨다.
그저 인간의 생. 노. 병. 사가 무엇이길래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녹아내린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답이 아닌것 같다.
모두가 그러지 못한다면 참척(慘慽)의 고통은 어찌할 건가....
이 글을 쓰는데 또
부산 사는 친구 양해윤의 아들 부고 소식을 접했다.
39살의 생떼같은 아들을...
참척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친구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
서해랑 마지막 코스이며 시작하는 사람에겐 출발점이다.
서해랑길을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에 집에서 가까운 지점을 마쳐 둘 생각으로
순서에 상관없이 다녀오고 있다.
103,102코스를 오늘 하고 다음에 101,100코스를 마치면 강화 구간이 끝난다.
강화는 강화지맥, 강화나들길을 오래전에 마쳐 복습하는 구간이다.
103코스는 출발부터 송산삼거리까지 강화지맥구간이고
102코스는 창후항부터 외포항까지 전구간이 강화나들길 구간이다.
집 앞 시장역에서 90번 버스로 2시간
강화터미널에서 택시로 평화전망대에 이른다.
평화전망대 관람시간이 9시부터라 출발부터 전망대에 오를 계획은 없었다.
별약봉에서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
출발점 직전 민통선 검문소에서 신분증 제시하고 택시통과
흔하지 않은 일인지 기사님이 구시렁 거린다.
아마 평소는 검문 없이 잘 통과시켜주다가 웬 뜬금? 하는 표정이다.
나는 이른 아침이라 그러려니 하고 만다.
제법 손이 곱을 정도로 차가운 날씨지만 하늘은 맑다.
바라보는 북쪽 하늘과 땅도 맑음이다.
날씨만큼 남북관계도 맑았으면 좋겠다.
대결이 양쪽 체제에 어떤 정치적 이득이 있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두 정부는 서로 대결을 부추기며 또 다시 민족앞에 대역죄를 짓고 있다.
봄은 땅으로부터 온다 했다.
간척지 제방엔 쑥과 냉이가 한참이고 부지런한 나비가 나른다.
창후항
유일한 식당이 문 열었길래
"혼밥 가능해요?"
묻고 들어오라 해 들어가 앉았는데....
2인분 시켜야 한단다.
2인분 시킬 거면 혼밥 여부를 왜 묻고 들어오느냐고?
그냥 당당히 들어와 2인분 주문하지....
상도의가 없다.
준비한 컵 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건너 교동섬 상주산(264m)과 화개산(260)이 그런 내게 "파이팅" 하란다.
설렁설렁 복습하다 보니 외포항이다.
숨쉴틈 없이 들어오는 지선 버스로 강화터미널이다.
기다림 없는 운 좋은 하루다.
1. 탐방코스
강화평화전망대-벽약봉-성덕산-송산삼거리-창후항-망월돈대-계룡돈대-황청저수지-외포항
(24.5km, 7시간)
@. 교통편
인천 90번 버스
택시, 7번 버스
2. 탐방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