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서해랑길

서해랑길 3 (99,100코스/스므네미고개-학운산-수안산-승마산-대명항-초지대교-길상저수지-전등사입구-온수리)

無碍人 2024. 2. 21. 06:22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3월이 오는 봄이고,

5월이 가는 봄이라면,

4월은 머무는 봄이었다."

 

조정래 "한강" 3부 불신시대 '한낮의 어둠' 중에... 밑줄을 친다.

1980년 가는 봄 3월엔

서울의 봄을 기대 하고 있다.

머무는 봄 4월엔

이게 아닌데....???

가는 봄 5월엔

"그런데 말이야 시체들이 큰길에 즐비하다는 소문이 사실이야"

"예, 그런 모양이에요"

"도망가는 사람을 뒤에서 쏘았다는 소문도"

"그런 거 같아요

남의 집에 숨은 사람까지 찾아내 그 자리에서 사살했다고 하니까요"

"그런 죽일 놈들이 있나"

"그럼 임신한 여자의 배를 찔러 죽였다는 것도"

"네~에"

"여학생의 유방을 도려 냈다는 것도"

"예~에"

"이런 사람 미칠일이있나그게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댄거야"

조정래 "한강 3부/불신시대/광주를 향하여" 중 이상재와 정기자 대화

 

"근데 말이죠 왜 전라도 사람들을 보고 '하와이'라 하는 거죠"

-   중략-

"해방이 되고 나서 김구와 이승만은 최대 정적이었어요

이승만은 미군정의 도움을 받으며 단독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었고

김구는 민족을 분단시켜서는 안 된다며 맞서고 있었죠

미군정의 지지를 받지 못한 김구는 대중과 직접 접촉하는 순회강연을 했는데

가는 곳마다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어요

특히 전라도 지방에서는 더욱 열렬했어요

그게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강연은 큰 도시에서만 하게 돼 있었는데

작은 군에서 사람들이 몰려나와 기찻길을 가로막는 바람에

김구는 예정에 없던 강연을 하고서야 기차가 움직일 지경이였어요

이런 사실을 보고 받고 기분이 나빠진 이승만이 한 마디 내뱉은 말이

'하와이 놈들 같으니라고'였어요

그럼 하와이 사람들이 어떻길래 그리 욕을 했을까

거기에도 이유가 있어요

일제 강점기 이승만은 독립운동을 위해 미국 본토에 머물다 나중에

우리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하와이로 옮겼어요

이곳엔 이미 박용만이라는 인물이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는

우리 동포들을 모아 독립군을 양성하고 있었죠

무력투쟁보다는 외교를 중시했던 이승만으로서는 박용만과 대립할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동포들이 두 갈래로 나뉘었는데 종국에는 박용만 쪽으로 다 몰렸죠.

이승만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동포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었고.,

세월이 흘러 조국에 돌아온 이승만에게는 김구를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전라도 사람들이 옛 하와이의 동포처럼 느껴졌죠"

- 중   략 -

"이승만 시대에 그렇게 당하고 박정희 시대에는 그 보다 더 심하게 당하고

 박정희가 죽었는데도 지금 또 당하고 있으니

 우리 전라도 사람 들은 분하고 억울에서 어떻게 살아요 글쎄"

"그 말 듣고 보니 그렇군요

결과적으로 이승만은 전라도에 대한 나쁜 인식을 뿌리 깊게 심었고

뒤따라 박정희는 모든 권력 기관마다 자기네 사람만 편파적으로 쓰면서

전라도 차별을 철저하게 조직화하고 구조화시켰어요

누구나 다 알다시피 그 차별과 괄시가 얼마나 심했어요

그건 참 망국적 범죄 행위였어요"

"박정희 그 사람 대통령을 하기 전까지의 생애도 한마디로 어렵게 복잡한데

대통령을 하는 동안에 공. 과도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게 복잡해요

그런데 잘못한 것 중에서 유신독재 다음으로 꼽혀야 하는 게

바로 지방색을 뿌리 깊게 박은 지역 차별 주의죠"

(조정래 한강 3부/불신시대/광주를 향하여 중에서 김명숙 정 부장 최감독 대화)

 

조정래의 "태백산맥 10권", "아리랑 12권", "한강 10권"모두를 읽었다.

내가 근대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젠 조정래와 다른 시각의 작가 이문열을 만나려 한다.

이문열의 "변경 12권"을 시작한다.

우리 시대 대표적인 보수 작가

이문열의 화려한 문체는 이미 편역"삼국지", "수호지"에서 경험했다.

역사를 인식하는 시선을 바르게 가지려면

보수 진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생각과 주장을 접하는 게 중요하다. 

 

서해랑 99코스는 경기둘레길 60코스와 한남정맥이 함께 간다,

이미 한남정맥 종주 시 걸었던 길로 익숙해 가볍게 시작한다.

생태터널이 있는 스무네미 고개는 

지금의 김포시 양촌읍 구래리에서 인천시 서구 금곡동을 잇는 고개다.

고개가 높고 험해 스무 번은 쉬어야 넘는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김포 양곡 사람들은 양동고개라 부른다.

이틀 전 내린 눈이 제법 쌓였다.

인천에서 눈 쌓인 산행 하기 쉽지 않은데 짧은 산책로 지만 귀한 걸음이다.

수안산( 守安 山 147m)은

김포 대곶면과 양촌면 일대 인천의 세어도와 영종대교를 조망할 수 있다.

옛 수안현(守安縣)의 이름을 따 수안산이라는 지명이유래했다.

세어도는 인천 서구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섬이다.

면적은 408m², 해안선 길이는 4.2km이다.

현재 인천 서구 관내의 몇 안 되는 유인도이다.

세어도는 삼남지방에서 세곡을 운반하던 길목에 있고 한양으로 가는 마지막 정박지였다.

한때는 60~70호에 이를 정도로 번창하였다.

그러나 이후 대형 선박들의 출현으로 운반선의 운행이 줄면서

현재는 10여 명이 실거주하며 투표권이 없는 주민이 없는 섬이다.

세루, 시루라 불렸으며, 여지도서에는 서천도라는 이름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곳 수안산에서 조망되는 섬이다.

맛집으로 상마리 어탕국숫집이 서해랑길목에 있다.

오전 10시 30분 오픈이라 돼 있는데 10시에 식사 가능하단다.

든든하게 따듯한 어탕 국수에 곡차 한잔 곁들여 몸을 데운다,

승마산을 넘으면 약암온천 그리고 대명항이다.

대명항은 오래전부터 삼식이 매운탕으로 유명하다.

아직도 삼식이가 있나 살펴보니 성업 중이다.

삼식이는 못생긴 물고기다.

아귀와 함께 못 생긴 물고기로는 쌍벽을 이룬다.

못 생긴 물고기가 맛은 좋다.

살이 부드러워 매운탕이나 속풀이로 제격이다.

삼식이의 표준어는 ‘삼세기’다.

쏨뱅이목 삼세기과에 속한다.

강원도에서는 ‘멍텅구리’, 전라도에서는 삼식이로 통한다.

대명항 함상공원에서 경기둘레길 1코스

평화누리길 1코스가 출발한다.

평화누리길과 경기둘레길은 연천 신탄리역까지 함께 가다 길을 달리한다.

신탄리 철도 중단점에서 경기둘레길은 고대산으로 평화누리길은 역고드름

방향으로 진행한다.

평화누리길 경기코스를 마치고 강원코스 진행 중이다.

초지대교를 건너 길상 저수지 까지는 농로 길을 따른다.

이틀 전 눈이 내렸지만 농로가 양지라 쌓인 눈은 없다.

길상저수지 근처 밭고랑에서 냉이를 캐는 재미를 만끽한다.

울 천사는 냉이 캐는데 선수다. 

낼 점심은 시원한 냉이 된장국이 기대된다.

전등사는 여러 번 왔으니 패스하고 온수리다.

서해랑 100코스 중간 지점이다.

다음 코스를 101코스 외포리까지로 하고 오늘은 교통편 좋은 여기 까지다.

금풍양조는 3대째 이어져 오는 양조장이다.

금풍양조 양한탁, 양재형, 양태석으로 3대째 이어오고 있다.

강화도 전통주로 100년 전통의 막걸리란다.

막걸리 한 병 사들고 근처 식당에서 맛보았다.

소매가 7500원인데 일반 서울 막걸리가 2000원 수준이라면 너무 비싸다.

전국의 많은 막걸리를 맛보는데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가격이 비싸니 맛도 별로인 듯... 비싼 가겨으로 특화시킨 그저 그런...

100년 전통만 내세우는 그런 상술로는 미래가 없다.

 

1. 탐방코스

  스므네미고개-학운산-수안산-승마산-대명항-초지대교-길상저수지-전등사입구-온수리

   (22km, 6시간 10분)

 

@. 교통편

      90번 강화행 버스

      70번 버스(온수리-검단사거리역)

      인천지하철 2호선,7호선

 

2, 탐방지도

세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