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7-1코스(서귀포터미널-엉또폭포-고근산-하논분화구-걸매생태공원-제주올레여행자센타)
2024년 7월 2일 화요일 맑음 석기, 환춘, 병선, 복순, 옥선
개미 3부 4권을 읽고 있다.
1부는 개미의 존재
2부는 개미의 날, 개미 입장에서 본 인간
3부는 개미혁명
인간이 개미를 개미가 인간을 따라 하는...
클리푸니 여왕개미는 인간의 문명을 "불의문명"이라 했다.
"불이란 정말 신기한 것이다.
불은 열과 빛과 힘을 가져다준다.
게다가 그 빛깔은 너무 아름답다.
빨강, 노랑, 하양, 파랑....."
클리푸니는 손가락들과 전쟁을 선포한다.
곱친(곱게미치자)들과 1박 2일 제주
계획은 우도(올레 1-1) 트레킹
한라산종주(성판악-백록담-관음사)다.
장마 중이라는 것 충분히 인지하고,,,
비 와야 폭포, 비 와야 계곡을 외치며 출발
다행히 여행 기간 중 제주는 장마 전선의 북상으로 소강상태
비는 안 온다.
해상의 날씨가 심상잖아 주시하며 제주 공항
성산포 우도행 도선장에 전화
오전 11시까지만 운행하고 오후는 풍랑 주의보로 운행 중단이다.
급하게 행로를 변경하여 서귀포다.
진짜 비 와야 폭포.... 엉또를 가기로 한다.
대구출발 석기를 만나 182번 버스로 서귀포 터미널...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올레 7-1코스 시그널 따라 엉또 폭포다.
올레길엔 제철 맞은 수국이 한참이다.
꽃이 이쁜지 내가 이쁜지 키 재기하는 여친 따라...
핸폰 앞에 포즈 잡는 남친들... 옷걸이 자랑인겨?
체통 좀 지키소...ㅎㅎ
아직 동심이 살아 있다.
엉또...
그 이름 엉또다.
제주 말로 "엉"은 작은 바위
또(도)는 입구라는 뜻이다.
보일 듯 말 듯 숲 속에 숨어 지내다 한바탕 비가 쏟아져야
자태를 드러내는 폭포다.
높이 50m,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는데...
으이구 폭포에 물 없다.
한라산에 많은 비가 내렸다는데 어디???
원래 한라산이 그렇다.
한라산 어딘가는 비, 어딘가는 바람, 또 어딘가는 땡볕..
바람 선선 걷기는 딱 좋은데... 구름은 가득 비는 없다...
고근산 오름 숲은 원시, 그리고 몽환적이다,
원시의 숲에 비구름 가득 담아 비는 내리지 않고 구름을 걷는...
시간이 여기 영원히 멈춰도 좋을 듯.. 꿈결 같다.
하논은 큰 논이다.
제주에 보기 드문 물논(벼)이 있다.
모내기가 한참이다.
뭍에선 이미 끝난 모내기가 이제 시작이다.
이모작이 가능한 남쪽이라... 제주서 보기 힘든 진귀한 풍경이다.
이곳 봉림사(鳳林寺)는
1948년 11월 19일 무장대와 연루되었다고 경찰 토벌대가 용주사(봉림사)와 하논 마을에
불을 질러 절과 마을이 전소된 법난(法難)의 현장이다.
제주 곳곳에 난 4.3의 생채기는 여기저기 민낯을 드러낸다.
.......
물기를 훔친 꽃들은
마음이 없는 곳으로만 고개를 꺾는다
......
웅덩이에 고인 사랑, 하늘의 낯빛이 맑다
그래, 용서할게
제주시인 김효선"하논의 시간" 중에서
"그래, 용서할게"
마지막 연의 무심한 말이 여운을 길게 한다.
여행자 센터 들러 차 한잔..
택시로 조천읍 초록마을 펜션으로...
바비큐 파티다.
오늘 오후 제주 하늘은 심술이 심하다.
강풍으로 비행기가 결항됐다고 걱정스러운 천사 전화를 받았다.
여긴 바람 한점 없는 그런 날씬데...
변화무쌍 제주 날씨 실감한다.
저녁 8시, 비행기는 무심히 내리고.. 하늘엔 간간히 별이 총총.
내일 한라산은.... 가능하겠다.
1. 탐방코스
서귀포터미널-엉또폭포-고근산-하농분화구-걸메생태공원-제주올레여행지센터
(15.7km, 4시간 30분)
@. 교통편
제주공항-서귀포터미널 182번 버스
서귀포-초록마을펜션 택시이용
2. 탐방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