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8(93,92코스/소래해넘이공원-한울공원해수체험장-오이도빨간등대-시흥오이도박물관-시화방조제(나래조력공원)-대부도관광 안내소)
2024년 7월 27일 토요일 맑음 병선이랑
"시작
손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
눈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따라가는 동작을 멈췄다.
눈꺼풀이 잠시 내려온다.
읽은 것을 새기며 뜸을 들이던 눈이 다시 뜨인다.
낱말들은 차츰차츰 일년의 작은 상으로 변한다.
두뇌 깊숙한곳 뇌 속의 파노라마 화면에 불이 꺼진다.
이것이 끝이다.
그러나 모를 일이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시작일지도... 제5권 끝."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5권 마지막 문장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 작가다.
그의 작품 절반은 한국에서 팔렸다.
프랑스 국내 보다 더 많이 팔린 작가다.
그러다 보니 3부에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이(지웅) 한국 사람이다.
1부 개미
2부 개미의 날
3부 개미혁명
전 5권으로 묶여있다.
1,2부가 한국에서 성공한 후 3부는 다윗과 일곱 난장이중 지웅이라는 한국 인물을 등장시킨다.
한국에 대한 감사를 표시한 부분이다.
개미에서 내가 흥미 있게 느낀 건 작품 중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백과사전"이다
1991년이면 아직 인터넷이 활성화 안 됐을 때인데
작품 중에 장르를 불문한 자료와 사료를 집대성한 책이 등장한다.
이후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1995년에 등장한 위키를 통해 자연스럽게 집단작성 문헌이 구축된다.
2000년은 위키백과가 등장하고,
우리나라에선 1997년 개미 혁명에서 주인공들이 보여준 인터넷 '문의'시스템을
처음으로 따라한 엠파스 지식거래소 뒤를 이어 네이버의 지식in이 출범했다.
오늘날 "검색"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상식과 지식을 실시간 검색 할 수 있는 기원이 이 책에서부터다.
한국인이 베르나르를 좋아하고 베르나르가 한국인을 좋아하는 이유다.
혼자 갈까 하다가 친구 꼬드겨 서해랑길에 든다.
익숙한 곳이지만 시작과 끝을 두 발로 걷는다는데 의미가 있다.
어찌 보면 내 삶의 터전이고 일상이 시작되는 곳인데..
택시로 해넘이공원으로 이동, 삼복의 한가운데 아침 바람도 무겁다.
소래포구, 월곶포구로 이어지는 바다는 이미 수로(뱃길)만 남았다.
옛 소래염전과 군자 염전은 이미 뭍이 된 지 오래고 건너 송도신도시는 바다를 야금야금 먹어치운다.
언젠가 뱃길만 남은 소래포구, 월곶포구는 뱃길도 끊기고 이름만 남을 것 같다.
시흥 정왕동, 배곶동은 옛 군자염전이거나 바다였다.
인천 논현동도 소래염전이거나 바다.
송도 신도시는 100% 바다였다.
그야말로 상전벽해... 50년 전이면 감히 걸을 수 없었던 바다를 길이라 하며 두 발로 간다.
오이도 빨간 등대 앞 조개구이집을 참새 방앗간처럼 들러 파전에 막초 한잔
동행이 있다는 것은 이래서 좋다.
시화방조제
시화호...
환경을 무시한 개발로 악명 높은 군사정부시절 유물이다.
원래 시화호는 담수호를 목표로 가둔 물이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담수화를 포기하고 지금은 해수호다.
쓸모없는 오연된 해수호가 되었다.
방조제에서 낚시하는 풍경을 보면 안다.
북쪽 바다 쪽엔 낚시꾼이 있지만 시화호 쪽엔 없다.
소금과 퇴적물이 바람에 날아와 대부도 포도농사가 폭망 하고, 담수화를 포기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원래 목표였던 농업용수 확보는 물 건너가고,, 영흥도 일대 갯벌은 황폐화
지금 대부도가 육지가 된 것 말고는....(행정적 문제로 월경지지만)
하나 더 있다면 한때 세계최대 규모였다는 나래조력발전소가 있다.
잘못된 국토개발이 어떤 교훈을 주는지 기억하는 장소다.
삼복의 땡볕을 피해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방조제 땡볕은 무서웠다.
반바지 차림의 발목엔 햇볕 알레르기로 붉은 반점이...
그래도 친구 좋아 대부도 칼국수로....
1. 탐방경로
소래해넘이공원-한울공원해수체험장-오이도 빨간 등대-시흥오이도박물관-시화방조제(나래조력공원)
-대부도관광 안내소(23km, 5시간)
@. 교통편
택시이용
790번 버스(대부도-인천예술회관역)
2. 탐방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