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해파랑길29,30,31코스(호산터미널-노곡항-임원항입구-용화레일바이크-황영조기념공원-초곡항-원평해수욕장-공민왕릉-동막교차로-맹방해수욕장)

無碍人 2024. 9. 11. 05:18

2024년 9월 7일 토요일 맑음 석기, 환춘, 복순, 병선 래옥 5명

 

"시간이 문명을 위해 흐르는것이 아니라 시간이 문명을 위해 흐른다"

"이제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없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지를 생각하라 시간 속에서 살지 말고

 시간이 삶을  위래 존재해야 한다."

소설 삼체 2부 "암흑의 숲" 중에서...

 

면벽자 뤄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까지 면벽 프로젝트를 충실히 수행한다.

그는 사람들의 비웃음과 비난을 사면서 먼 우주에 저주를 보낸다.

뤄지는 미래의 적을 두려워하기보다 현재의 삶에 충실한다.

"인간의 유일한 의무는 삶을 누리는 거야"

뤄지가 그의 아내 좡옌에게 한말이다.

미래의 불안, 행복 어느 게 더 중요할까?

200년 후 동면에 깨어난 면벽자 뤄지가 당면한 그 먼 미래는... 불안? 행복?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우주 연함 함대는 삼체인이 보낸 10톤 정도의

소형 탐색기에 전멸한다.

그것도 단 23분 만에 전함 600대가 사라졌다.

우주함대 2000대 100만의 우주인이 물방울 한방에 사라졌다.

단 5대 우주함대만이 살아남은 지구의 운명은.... 자멸이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부만 죽거나 다 죽거나

 이제 눈빛도 침묵했다.

 세 사람은 우주 깊은 곳으로 부터 들려오는 천둥소리에 놀란듯 몸을 떨었다.

 영혼이 전율하고 있었다.

 세사람은 모두가 눈을 피하고 싶었다.

 여섯 개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렸다.

 둥판옌쉬가 먼저 자신의 눈빛을 추슬렸다."

도피주의와 패배주의를 혐오했던 장베이하이는 우주선 1대와 2000명의 대원을

강제로 태우고 도망을 택한다.

결국 그를 추적한 우주선 4대와 함께 잘 한 선택이 되지만

그들이 도달해야 할 목표는 연료가 있는 행성이고 그곳은 6만 년을 가야 하는..

모두가 다 같이 갈 수 없는 곳

2000대의 우주선중 탐침선의 공격을 피해 살아남은 우주선 2대 포함 7대는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한다.

이게 인간의 본성이다.

마지막 살아남은 우주선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200년 전 뤄지가 보낸 저주가 먹혔고

뤄지는 다시 면벽자가 되지만 그는 현실과 타협을 거부하고

다시 그만의 면벽 프로젝트로 지구를 구한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 산 너머로 끄트머리만 남아 있었다.

산봉우리 위엔 반짝이는 보석을 박아 놓은 것 같았다.

아이는 풀밭에서 달음박질하며 황금빛 노을로 목욕을 하고 있었다.

 

태양이 사라졌는데 당신 아이는 어째서 무서워하지 않는가?

 

무서워할 필요가 없죠. 내일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는 걸 아니까"

삼체 2부 마지막 문장이다.

 

비 예보가 있다.

해파랑 가는 날 미룬다. 그냥 간다.

분분 할 땐 계획대로 그냥 간다.

호산 터미널에 가량비가 마중 나왔다.

심란함을 석기표 고동국물에 라면...

다행히 조용한 마중은 조용하게 마중으로 끝나고 해파랑은 파랑이다.

낮이라면 지옥의 시멘트길이 될뻔했는데 어둠에 간간히 스치는 바람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29코스 호산항부터 임원항 그리고 용화레일 바이크까지 18km..

이 계절에 진행하기는 무리다 싶어 야간을 택했는데 신의 한 수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아기 자기한 농로, 산길 따라간다.

해파랑이지만 바다는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들 수밖에....ㅎㅎ

30코스 용화레일바이크역에서 궁촌 까지는 레일 바이크를...

그런데 9시부터란다.

황영조 공원도 지나고 초곡항 황영조 마을도 지난다.

특징 없는 시골길과 포장도로다.

장호항을 건너뛰는 해파랑길 아쉽다.

31코스 궁촌부터 맹방 해수욕장...

폭염이 시작되는 아침 해안을 버리고 도로 따라가는 밋밋함..

그냥 추석이나 쉐러 갈 것

 

1. 탐방경로

  호산터미널-노곡항-임원항입구-용화레일바이크-황영조기념공원-초곡항-원평해수욕장-

  공민왕릉-동막교차로-맹방해수욕장(10시간, 30km)

 

@. 교통편

     동서울-호산터미널

     삼척터미널-경부강남

 

2. 탐방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