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 45,46,47코스/아바이마을-영금정-장사항-청간정-천학정-능파대-백도항-삼포해변-송지호-왕곡마을-공현진해변
2025년 5월 10일 토요일 종일비 복순, 병선
출발 5시간 전...
배군 비 온다고 연기하잖다.
일기 예보 확인하니 새벽에 약한 비가 예보됐으나 그다지.... 구름 다소
강행하기로 우긴다.
내 버팀이 통해 어찌어찌해 23시 30분 심야 버스로 속초 터미널....
비도 비답지 않은 가랑비가 마음만 적신다.
새벽 2시...
5000냥 전주 콩나물 국밥집에 몸을 녹이고 출발이다.
깊이 잠든 아바이마을 레트로한 골목... 개도 잠들었다.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때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정착해 만든 마을이다.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함경도식 냉면으로 유명하다.
원래 백사장이었던 곳으로 갯배를 이용해 속초와 연결됐다.
물도 없는 백사장에 삶의 터전을 이룩한 실향민들의 삶의 흔적이 골목 여기저기 엿보인다.
정치의 계절이다.
내란 방조 혐의를 받는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이 오늘 대통령 후보를 뽑았는데
내란 정부 2인자와 단일화를 두고 시끄럽다.
내란 세력과 내란 방조 세력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자기들이 뽑은 대표 주자를 심야 쿠데타로 축출하고 사후 인정받는 투표가 한참이다.
입맛이 써도 한참 쓰다.
자본주의 선거는 파이 나누기를 결정하는 룰이다.
내 밥그릇(파이)을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나누냐를 결정하는 게 선거다.
지구상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지는 수백만 년이지만 경제활동을 하고 내 몫을 챙기기
시작한 것은 고작 1만 년 정도다.
수백만 년은 네 것, 내 것이 없는 공동체였다.
이를 원시 공산주의라 한다.
수렵위주의 유목 생활을 하던 인류는 기후 변화로 정착을 하고 도구를 이용해 곡물을 재배하며
"내 것"이라는 소유물이 생겼다.
능력 있고 힘센 사람의 내 것이 늘어나며 자연히 권력이 생기고 계급이 생겨
지배자, 피지배자 계급이 갈렸다.
그렇게 부족국가가 생기고 부족이 나라라는 큰 집단으로 갈려 네 것, 내 것 다투며
힘센 놈은 왕이 되고 머리 좋은 놈은 그 밑에서 소위 권력이라는 것을 행사했다.
그렇게 산업혁명 전 까지는 지배군주, 관리, 양민, 노예라는 단순 계급만 존재했는데
산업화로 대량 생산이 되면서 자본가(bourgeoisie)와 노동자(proletariat) 계급이 생겼다.
산업화의 대량 생산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일찍 산업화된 국가들은 시장을
찾아 식민지 건설에 열을 올렸다.
반면에 산업화가 늦었던 독일과 일본은 전쟁이라는 수단으로
시장 확보에 나선게 지난 세기 두 번의 세계대전이다.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제국주의 국가들은 더 이상 식민 지배를 할 수 없게 되고
전쟁에서 이겨 새로운 강국으로 등장한 러시아와 미국은 서로 다른 길을 간다.
러시아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공산주의를 택해 소비에트가 되고,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가 된다.
이 두 강대국의 체제 경쟁이 세계를 둘로 나누고..
일제로부터 해방된 한반도 북쪽은 소련을 따르는 공산주의,
남쪽은 미국을 따르는 자본주의...
단지 지정학적인 이유 때문에 타의에 의한 분단이,이 땅의 자본주의 시작이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 저항의 수단으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꿈꾼 지식인이 많았다.
내놓고 독립운동을 못하는 대신, 우회적인 방법으로 일제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많은 젊음과 지식인이 공산주의에 매료됐다.
사실 공산주의 이론은 이때만 해도 신사조였고 혁명적으로 열광할 만했다.
세계 인구 절대다수가 노동자 농민 계급이었으니 부르주아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었다.
당연 미국의 주류였던 부르주아 계급은 공산주의를 불법화했고,
자본주의 단점을 보완해 신 자본주의 노선을 간다.
공산 진영의 북쪽과 체재 경쟁을 해야 하는 한반도
남쪽은 선택의 여지 없이 미국 편에 서서 신 자본주의를 따른다.
공산주의 불법화로 일제에서 기득권을 가졌던 친일파와 자본가들이 전면에 나서서
민족주의자와 독립운동가를 공산주의자로 몰아 탄압한다.
결국 친일 청산은 무산되고 친일파, 자본가가 이 땅의 기득권자가 된다.
이는 결국 노동자,농민은 하층민으로 전략하고, 많은 지식인과 독립운동가들은 북으로 간다.
그렇게 우리 자본주의는 친일파와 자본가들이 전면에 나서 보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 노동자 농민 계급들이 진보의 길을 간다.
전쟁과 군사독재의 길을 지나며 이 땅의 기득권층은 국민의 정신을 개조, 보수화 하려 했고
끈질기게 독재에 저항하며 이 땅의 노동자, 농민은 진보의 길을 걸어왔다.
국민의 80%가 노동자 농민이면서 군사정권, 그리고 그 이후 30년 내내 보수가
이 땅의 지배층이 된 것은 전쟁으로, 공산주의에 대한 트라우마, 군사정부의 국민 정신계몽,
부르주아계급의 대변인 노릇을 할 수밖에 없는 언론의 교묘한 보도....
당연히 진보여야 할 노동자, 농민, 소상공인은 권력의 농간에
방향을 잃고 지역갈등, 세대갈등, 젠더갈등 등으로 이용만 당해 왔다.
지금 한 물간 공산주의를 하자는 건 아니다.
자본주의가 대세인 세상에 공산주의 국가, 러시아 중국도 변형된 자본주의를 하고 있다.
정치는 파이를 나누는 거다.
내 파이를 어떻게 공정하게 나눠 갖느냐가 내게 가장 중요하다.
신 자본주의 가장 오른쪽을 보수라 한다.
자본주의는 "자율"이 최고 명제다.
정부 간섭을 최소로 하고 시장원리에 맡기는 거다.
한마디로 이 시장은 정글이다.
자본가를 최대한 배려해 일자리를 만들고 기술을 개발하고 경쟁을 부추기는....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평등"을 가치로 한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공정한 분배를 실현하는
그래서 자유 경쟁보다 규제를 많이 한다.
이를 진보라 한다.
자본주의 국가중 가장 오른쪽이 미국, 일본, 한국이다.
미국의 최근 3년간 조세부담율(GDP 대비 세금부담률)은 26~27%다.
일본은 17~18% 정도다.
대한민국은 조세부담율이 2022년 22.1%, 2023년 19.01%, 2024년 17.7%다.
유럽의 선진국들 35~45%로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있다.
그리고 가장 복지가 잘된 나라라 하는 북유럽 국가들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은
조세부담률이 40~50%다.
그리고 공산주의 국가는 50% 이상 이론적으론 100%까지다.
지금 우리는 일본과 더불어 가장 오른쪽에 있다.
진보 정권이였던 문재인 정부가
2022년 22.1%를 찍은 후, 윤석렬 정부 2년 내내 내리막이다.
그나마 일본보다 조금씩 높았던 것은 일본은 자민당 일당 권력이지만
우리는 진보와 보수가 교대로 집권한 덕분이다.
조세부담률이 적다는 것은 정부가 복지정책을 펼 수 없다는 거다.
보수 정부가 들어설때마다 감세 정책으로 조세 부담률은 꾸준히 낮아진다.
세금이 줄면 기업투자가 늘고 일자리가 늘고...
세금이 늘면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일자리가 줄고
그런 이유로, 역대 보수 정부는 노동자, 농민, 소상공인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강요해 왔다.
기업가, 자본가에게 특혜를 베풀며 전체 파이를 크게 키우는데 주력했다.
파이 크면 나눌 게 많다고 파이를 키우자고...
일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성과도 있어, 지금 우리는 세계 10대 무역 강국이다.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 농민이 고통을 받고 힘들었는가?
이젠 파이를 나눌 시간이다.
이 빈부격차를 해결할 때다.
세금을 줄여 전체 파이만 키우고 빈부격차는 늘어가게 할 때가 아니라
세금을 늘려 복지를 늘리고 빈부격차를 줄일 때다.
우리 국민들 세금에 민감하다.
세금을 늘린다고 하면 알레르기 반응이다.
잘못된 교육, 잘못된 언론 보도 탓이다.
세금 1% 늘릴 때 내가 내는 세금보다 내게 돌아오는 혜택이 얼마인가 계산해 보라.
민자도로 통행료를 생각해 보라
국비 도로보다 2~3배 비싸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똑같은 통행료를 낸다.
그걸 세금으로 건설했다면 부자들이 더 많이 냈어야 할걸, 가난한 자에게 전가시킨다.
모자라는 세수는 교묘하게 간접세로 충당한다,
부자도 가난한 자도 같이 내는 세금들 부가가치세, 특별소비세, 주세, 전화세, 각종인지세,
증권거래세 등이다.
직접세로는 소득세, 법인세, 토지초과이득세, 상속세, 자산평가세, 부당이득세등이 있다.
세금을 늘린다는 것은 직접세를 늘린다는 거다.
그동안 보수정권은 세금인하를 기치로 표를 얻어왔다.
그러다 보니 자본가 기업가들이 내는 직접세만 인하해 빈부차만 늘려 왔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가?
내가 더 내는 세금 1%가 얼마인데,
그걸로 내게 돌아오는 복지가 얼마인가?
계산해 보면 나는 어디에 투표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지난해 국민 조세 부담률이 17.7% 였다.
단순 무식하게 생각해 5000만 원 벌어 885만 원 세금 냈는가?
그것도 안 내면서 내 가족이 받은 복지는 얼마인가?
유치원. 초. 중. 등 무상교육, 유치원, 초. 중. 등 무상급식, 기초노령연금, 교통비 지원
보통 가정이 일반적으로 받는 이 혜택보다 나는 세금을 많이 내는가?
그러면서 세금 줄여야 한다는 "보수"를 지지 한다면 멍청이 거나 바보다.
지금은 파이를 키울 때가 아니라 파이를 공정하게 배분할 때다.
세금을 늘려 복지를 늘리는 세력이 집권할 때다.
복지를 늘려 빈부격차를 줄일 때다.
자기 위치도 파악 못하고 잘못된 교육과 언론의 편향된 보도에 매몰되선 안된다.
지역갈등, 세대갈등, 젠더갈등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정당과 언론에 놀아나선 안된다.
내 파이가 작아지는 줄 모르는 무지한 투표가 계엄을 부르고 나라 경제를 이 모양 만들었다.
투표는 "내 밥그릇"에 하는 거다.
송지호는 석호다.
가랑비 내리는 숲길이 참 아름답다.
왕곡마을에 이르는 숲길 따라 타박타박 간다.
송지호 숭어 자맥질이 물결을 만들고 비오리가 덩달아 날아오른다.
적당하게 가랑비에 젖은 숲은 상큼한 향기로 여행객을 킁킁대게 한다.
왕곡마을은 명당이다
원형이 잘 보존된 조선시대 북방식 가옥이 참 멋지다.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명당이란다.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을이지만 도시생활에 길들여진 이 몸이 견딜 것 갖지는 않다.
그렇게 내 판단 미숙과 일기예보 맹신으로 종일 비 속에 걸었다.
궂은 날씨, 한번도 불평 하지 않고 함께한 두 친구에게 감사하다.
온통 나라 걱정하는 친구들 맘이나 내 맘이나 지금은 정치의 계절이다.
불안 불안한 정치 현실...
상처투성이 유력후보
말도 안 되는 내란 세력 옹호자
입으로만 커온 무경험의 젊은 후보자..
이들이 이 땅의 5년을 좌우한다.
이래저래 심란한 하루였다.
1. 탐방경로
아바이마을-영금정-장사항-청간정-천학정-능파대-벡도항-삼포해변-송지호-왕곡마을-공현진해변
(32km, 10시간 30분)
@. 교통편
고속터미널-속초 심야버스
간성터미널-동서울 시외버스
2. 탐방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