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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이기사

동화 속 벌거숭이 임금님이 수학을 가르친다고?

無碍人 2013. 6. 13. 08:38

동화 속 벌거숭이 임금님이 수학을 가르친다고?

  • [수학동아 3월호/교육이슈] 새학기 스토리텔링 수학교과서 도입
  • | 기사입력 2013년 02월 26일 10:21 | 최종편집 2013년 02월 26일 00:00

 

 

“임금님께서 생일잔치에 입으실 멋진 옷을 만들어라! 팔 3뼘, 다리 4뼘, 발 1뼘. 멋진 옷을 만든 재단사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

새 학기부터 도입되는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수학교과서 중 ‘길이 재기’ 단원의 일부다.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을 응용해 단위길이를 배우는 것이다.

임금이 생일날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 재단사를 모집하고, 재단사는 ‘뼘’이라는 단위를 이용해 옷을 만든다. 그런데 이들은 소매는 길고 바지는 짧게 만들어 임금에게 혼이 난다.

학생들은 재단사가 옷을 잘못 만든 이유가 사람마다 한 뼘의 길이가 다르다는 데 있다는 것을 배우고, 단위길이의 개념과 필요성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새 학기부터 스토리텔링 수학교과서 도입

3월부터 초등학교 1, 2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수학교과서가 도입된다. 지난해 1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수학교육선진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가 수학교과서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바꾼 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간단한 개념 설명과 문제 풀이 위주의 교과서로는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가 어렵기 때문.

스토리텔링 수학교과서는 2013년 초등 1~2학년과 중학 1학년에 도입하고, 2014년에는 초등 3~4학년과 중학 2학년, 고 1학년, 2015년에는 초 5~6학년과 중 3학년, 고 2학년, 2016년에는 고 3학년 순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정해진 형식이나 원리가 없는 관계로 아직까지 스토리텔링 수학에 대한 정의가 확실치 않다.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해 개발된 자료와 수학교육과 교수, 교사로 이루어진 중등수학 프로젝트 연구팀에서 실험적으로 제안한 방법만 있을 뿐이다.

초등 수학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채은숙 서울 성자초 교사는 “스토리텔링 수학은 이야기를 통해 수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다양한 방식의 스토리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등 스토리텔링 수학교과서는 단원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뤄진다. 단원 마무리에는 ‘이야기 마당’, ‘체험마당’, ‘놀이마당’을 통해서 스토리텔링형 수학 문제를 만날 수 있다. ‘이야기마당’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배운 내용을 토대로 수학 이야기를 만드는 활동을 한다. ‘체험마당’에서는 실생활 속 수학 문제를 해결하고, ‘놀이마당’에서는 게임이나 만들기를 통해서 배운 내용을 정리한다.

실제로 초등 수학교과서는 수학과 수학교육전문가뿐만 아니라 동화 작가 등 전문 스토리텔링 작가들도 참여해 교과서의 질을 높였다. 하지만 초등학교 수학교과서의 모든 단원이 스토리텔링형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한 학년에 일부 단원에만 집중적으로 스토리텔링을 도입했다. 스토리텔링 수학교과서를 만드는 기간이 1년 남짓으로 짧았기 때문이다.

수학동아 3월호 교육이슈에서는 초등 수학교과서 집필진이 집적 스토리텔링 수학 수업이란 무엇이고, 기존 교과서와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소개한다.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도움 : 박만구 서울교육대 수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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