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 또한 지나가리/한강기맥(完) (14)
지나리 부부 산방
2018년 2월11일 일요일 맑음 천사랑 입춘이 지난지 1주일인데 강추위다. 영하 10도를 오르락 거리는 날씨가 딱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는데 봄같지 않다.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 "소군원"에 나오는 이야기다. 후한의 원제는 궁정화가 모연수에게 궁녀의 얼굴을 그려 올리라 했다. ..
2017년 12월 25일 월요일 맑음 나홀로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를 보지 못했소.파도만 봤을 뿐 파도를 만드는 바람을 못 본거요. 파도를 만드는건 바람이었건만....." 2013년 화재작 영화 "관상"의 마지막 피날래 자막이 올라갈때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분)의 혼잣 말이다. 그 영화 관..
2017년 12월 4일 월요일 맑음 나홀로 용문역에 내리니 도로가 젖어 있고 이면도로는 빙판길이다. 지난밤에 비가 내려 도로가 얼었다 녹고 있다. 다행히 아이젠은 배냥에 넣어 온것 같은데 전혀 예상치 못한 기상 상황이다. 비내린 등로가 얼었다면 눈보다 더 나쁜 조건이다. 08:55분 석산리행 ..
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청명 나홀로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停車坐愛楓林晩 (정거좌애풍림만)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멀리 낙엽진 산에 오르려니, 돌길의 경사가 급한데,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이네. 수레 멈추고 가만히 늦은 ..
2017년 11월 1일 수요일 나홀로 개스많음 친구와 낙동을 가기로 약속 됐는데 또 일정이 틀어졌다. 한강을 가기위해 06시40분 동서울발 홍천행 버스에 올랐다. 홍천에서 상창고개행 07시 40분발 지선 버스가 연결 돼기를 기대하며... 그러나 오늘 내게 그런 행운은 없었다. 공사구간에서 2~3분 지..
2017년 10월2일 월요일 비온뒤 청명 천사랑 눈멀면 아름답지 않는것이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는소리 없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것이 가득하니 ........하 략....... 시인 홍혜리 "가을 들녁에 서서" 중에서 대학산에 두고온 노루궁둥이 버섯이 아까워.... 잔뜩 벼르고 떠난 덕가산 구간에선 버섯 ..
2017년 9월 20일 토요일 청명 나홀로 화방고개(花房峙 450m)홍천군 동면 노천리와 좌운리에 있는 고개로 2차선 406번 지방도가 지난다. 새목이 마을에서는 새목이재로 화방마을에서는 화방이고개로 부르고 지형도에는 장승재로 표기돼 있다. 옛날 이고개에는 큰 밤나무가 많아 뉼목재(栗木峴)..
2017년 9월 8일 금요일 개스심하고 습도 많음 천사랑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 후 략 - 김현승의 "가을" 봄의 산꾼은 땅을 살피고 다닌다. 솟아나는 새순과 눈 크게 뜨고 찾아봐야 겨우 보이는 작은 꽃들이 추운 땅을 뚫..
2017년 6월 9일 금요일 맑다가 흐림 바람살랑살랑 친구 국현부부,천사랑 笑觀山色山亦笑(소관산색산역소) 泣聽水聲水亦泣(읍청수성수역읍) 웃으며 산을 보면 산도 웃고 울면서 물소리를 들으면 물소리도 운다. 유의손은 조선 전기 문신이다. 세종의 사랑을 받았고 단종이 폐위되자 산으로 들어가 은둔했다. 갑자기 이 시 한수가 오늘 내스토리에 떴다. 3년전 호남정맥 내장산 구간종주시 내가 스토리에 올린글이 "온 세상이 밝아졌던 지난6월" 이라는 제목으로 카카오 스토리가 내 삶을 반추 시켜준다. 3년 전 6월 나는 그때도 산에 있었다. 어딘가 읽은 시 한 수를 무심코 스토리에 올렸는데 내가 잊었던 시를 다시 반추 해 주니 고맙다. "笑觀山色山亦笑(소관산색산역소)" "웃으며 산을 보면 산도 역시 웃고....." 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