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리산 (6)
지나리 부부 산방
2022년 10월 24일 월요일 맑음 친구 병선, 환춘, 석기, 복순이랑 우리나라 대표적 원시 형태가 잘 보존된 계곡이다. 휴식년제에 묶여 자유로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칠선계곡을 탐방하기 위해 국립공원 탐방 프로그램에 사전 예약하고 출발한다. 먼저 간 배 법을 빼고 최여사, 음악대장과 함께 동서울 터미널 심야버스로... 3시간 반여를 달려 우리 버스는 마천에 도착한다. 배 법이 머물고 있는 시골 모텔방 온돌에 몸을 누인다. 나른하게 기분 좋은 피로가 엄습한다. 이내, 대구서 출발한 철인 석기 친구가 따끈한 김치찌게와 더운밥을 들고 합류한다. 감사하게 아침 성찬을 즐긴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 준비해준 천사표 옆지기 님 감사합니다. 내 친구 음대장이 정겹게 "등구댁"이라 부르데요? 감사합니다. 어릴 ..
2021년 2월 5일 토요일 눈 곱방 친님 4(석기,기수,환춘,병선) 임인년 지리산 신고식은 일출이 목표다. 천왕봉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 우스개가 또 맞았다. 출발 이틀 전까지 맑음이 예보됐는데... 출발 전에 구름 많음으로 그리고 산행 출발부터 함박눈이다. 법계사까지 등로엔 눈은 많지 않지만 사박사박 내리는 눈이 제법 발목까지 쌓였다. 개선문을 통과한 후 해발고도 1800m를 넘기면서 등로는 겨우내 내린 눈이 1m를 넘기고 설경이 장관이다. 석기 친구가 준비한 된장국에 밥 한 덩이 그리고 냉이 김치로 아침을 주차장에서 해결했다. 준비해준 석기 옆지기님께 감사하다.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는 든든한 뱃속과 방한복으로 잘 무장한 덕분에 등에 땀이 날듯 말 듯... ..
2021년 9월 5일 일요일 흐림 친구 석기, 기수랑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정호승의 "가을"이다. 40일 넘게 기승을 부리던 열대야는 가을비 몇 번에 맥을 못 추고 오늘 새벽 백무동은 긴팔 긴바지도 모자라 손이 곱아 보온 장갑이 그립다. 지난해 5월 이후 8번째 지리산행이다. 지난해 코로나로 비대면이 시작되며 시작한 지리산 뒤지기는 오늘 한신을 통해 남부 능선에 들며 그 끝에 선다. 첫 번째로 중산리 천왕봉 한신계곡 탐방을 시작으로 지리 주능선, 지능선과 계곡을 완주했다. 시작의 끝이 한신이었는데 또 그 끝의 시..
2020년 9월 19일 토요일 청명 천사 병선이랑 욕설모서당(辱說某書堂) 서당욕설시 서당내조지(書堂來早知)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와 보니 방중개존물(房中皆尊物) 방안에는 모두 귀한 분들 일세, 생도제미십(生徒諸未十) 생도는 모두 열명도 못 되는데 선생내불알(先生來不謁) 훈장은 와서 보지도 않네. 난고(蘭皐) 김병연의 서당 욕설 시다 이 시를 개작해 산청군 택시 관련 공무원과 군수에게 헌정한다. (산청 군민을 상대로 한 풍자가 아님을 밝혀 둡니다.) 욕설모산청(辱說某山淸) 산청욕설시 산청내조지(山淸來早知) 산청을 일찍부터 알고 와 보니 군내개존물(郡內皆尊物) 군민들은 모두 귀한 분들 일세 마차제미십(馬車諸未十) 택시는 모두 열대도 못 되는데 공복내불알(公服來不謁) 관료는 와서 보지도 않네 거림에서 중산리를..
2020년 8월 23일 일요일 구름 다소 절친(병선, 환춘, 석기) 펜데믹(pandemic), 언텍트(untact) 시대다. 대유행, 비대면 수도권에 연일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주말에 출발하는 산악회 모든 산행일정이 취소됐다. 중산리행 주말 노선버스도 매진까지 갔다가 6명 탑승 확실한 untact가 가능해졌다. 중산리 아침 이렇게 조용한 적이 있었나 싶다. 10여 명이 산행 시작이다. 사람 만날 일도 사람과 교행 할 일도 없다. 서울서 출발한 병선 환춘과 대구서 합류한 석기 친구랑 익숙한 어둠에 몸을 맡긴다. 방문 밖 상제가 아까부터 장작을 팬다고 뚝딱 거리고 있다. 오후 3시경이나 되었을 까? 상제가 호랑이를 보고 소리친다. "와 크다. 송아지만 하다."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
2020년 8월 2일 일요일 구름 많음 나 홀로 설악산과 지리산을 왔다 갔다 하는 산행을 하고 있다. 수없이 많이 들락 거렸는데 아직도 안 가본 능선, 계곡이 있어 찾아서 간다. 장마철이라 날씨 따라 설악산으로 지리산으로...(친구 병선,환춘이랑) 주초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예보 따라 지리산행 버스와 탐방로를 예약했다. 그런데 금요일 오전까지 내린 비로 탐방로 정비가 안돼 지리산 모든 지역이 입산 통제다. 2일이나 남았으니 기다리자는 의견과 연기 하자는 의견으로 나뉜다. 바로 버스표 반납하고 탐방로 예약을 취소한다. 펜데믹(pendemic) 이전과 펜데믹 이후가 달라졌다. 펜데믹 시대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설득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시대다. 거리두기 차원에서 서로의 작은 의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