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해파랑길 2코스(미포-청사포/달맞이공원-구덕포-송정해변-동암-대변항-기장읍성-기장군청) 본문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맑음 곱방친구(병선, 기수, 환춘, 석기, 복순)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가 또 저문다.
언제나 시간과 나이는 내편인 줄 알았는데
슬슬 시간도 나이도 내편이 아니라 느껴진다.
'나이는 숫자라고...'
그 말은 나이 든 사람들의 억지다.
1958년생
한국 나이, 태어날 때 한 살, 새해 첫날에 한 살 65세
만 나이로, 생일 전이면 63세, 생일 지났으니 64세
연 나이는, 현재 년도에서 출생연도를 뺀 나이 64세
1958년은 무술(戊戌)년 개띠
초등학교 1학년 1965년 8세
초등학교 졸업 1971년 14세
중학교 1학년 1971년 14세
중학교 졸업 1974년 17세
고등학교 1학년 1974년 17세
고등학교 졸업 1977년 20세
이렇게 어른이 되고 짝을 만나고
아이를 키워 또 모두 짝을 지워 보내고
그 아이의 아이가
20015년생
초등학교 1학년 8세
이래도 나이가 숫자라고 누가 말하랴....
분명한 건 시간과 나이는 내편이 아니다.
시간과 나이가 내편이 아니라면
내 몸이라도
내편이어야 한다.
10년이다.
50대 중반
80kg을 넘나들던 내 모습에 충격받아 시작한 다이어트...
80이 78.. 75.. 72.. 68.. 65kg
요요 없이 왔다.
다이어트는 첫째가 포기다.
식욕포기(14시간 공복)
일상포기
둘째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다.
습관이 루틴(Routin)이 되면 성공이다.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습관을 루틴이라 한다면
내겐 10년 다이어트에서 얻은 소중한 루틴이 있다.
의식하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이면 잠에서 깬다
정확하게 오전 4시다.
깍지를 끼고 손의 혈자리를 눌러준다.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 마사지를 한다.(마른세수)
눈주위를 비비고 콧잔등을 마사지하며 귀를 학대한다.
꺾고 당기고 접고 비빈다.
그리고 임파선을 마사지한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팔꿈치관절, 무릎관절 복부까지 톡톡 두들기며..
음악시간에 배운 아 에 이 오 우(a e i o u)를 무음으로 반복한다.
깍지 끼고 손 마사지 부터 임파선 마사지 까지 5분
침대에서 하는 내 일어나기 절차다.
잠이 덜 깬 무의식 중에도 하는 습관이 루틴이 됐다.
지난 1월부터
다이어트 운동에서 근육 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운동은 첫째가 습관
둘 째가 자세다.
침대에서 끝난 마사지 후, 하루 한번 쾌변이다.
근력운동은 상체운동 하체운동 코아 운동으로 나눠한다.
상체와 하체는 이틀에 한번, 코아는 매일 한다.
첫째 날 아침 상체운동(1시간 30분)
이두근, 삼두근, 어깨운동은 5kg과 10kg 아령과 바벨봉이다.
가슴운동은 팔 굽혀 펴기와 아령이다
둘째 날 아침 하체운동(1시간 30분)
종아리근육과 허벅지근육, 엉덩이근육이 목표다.
주로 스커트와 런지다.
스커트는
하프, 내로우, 와이드 3 자세를 각 30개 한 세트(1kg, 3kg 아령)
런지는 5kg 아령
코아운동은 매일 한다.
퇴근 후 1시간
플랭크와 브리지, 힌두쿠샵(배밀기)을 섞어 나만의 체조다.
유산소 운동
비번날 30000보(18km) 이상 적당한 오르내림 있는 산행이다.
유산소 운동은 내 독서 시간이다.
윌라 오디오북으로 1주일 책 한 권이다.
3년 동안 200여 권을 읽었다.
근력운동 전환 후 소중한 깨달음은
운동의 기본은 자세다.
정확한 자세가 근육을 만든다.
운동시간과 횟수가 아니라 정확한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자세는 수많은 시간 흉내내기 결과다.
처음부터 100% 자세는 없다.
50%.. 60.. 70..80...100% 가 된다.
가끔 이런 삶이 괜찮은가 돌아본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포기 한지 10년이다.
퇴근 후..
가족과 혹은 친구, 친지들이 모여 행복을 즐기는 주변을 본다.
아내와 내 반응은 혀를 끌끌 찬다.
이 시간에 저렇게 먹는다고??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다.
그리 하면 먹는 즐거움 보다 후회가 크다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어쩌랴 먹는 즐거움보다 내 몸이 변하는 즐거움이 더 큰걸...
Regrets, I've had a few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후회는 조금 했지
그러나 다시 생각할 정도는 아냐
I did it my way
나는 내 방식대로 나의 길을 가는 거야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다.
내 방식이잖아!
아름다운 나의 인생!
It was my way!
Beautiful my life!
친구들과 함께하는 둘레길과 산행은 내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마음껏 먹고 마시고...
절제하던 내 이상이 일상이 되는 순간이다.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참 좋다.
해파랑길 2코스는 미포 청사포 구덕포 해운대 3포를 지난다.
해운대 지나서 꽃피는 동백섬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바다로 무너지는 청사포
언제부터인가 푸른 모래는 없고
발아래 포구에는 파도만 부딪히어....
그 노래 따라간다.(최백호 '청사포')
바다는 조용하고 해운대 빌딩숲은 잠에 취해 졸고 있다.
대구 친구 석기
조각 몸 자랑하며 도착지(대변항)부터 해운대 까지 뜀박질로 왔다.
사람 아니다.
할 수 있으니 하는 거지만....
몸 아낄 나이 됐다. ㅠㅠ
남원서 장거리 운전 하고 온 기수
역시 폼은 젤로 맛나다.
폰 넘어 포즈가 멋지다.
미포는 잠에서 깬 지 오래다.
아침을 여는 사람들
참새 방앗간이다
해삼 모이는 모닥불과 함께 추억 저장고에 간직한다.
응원으로 보내준 영숙표 곶감
달다.
그 정성이 달고 예쁜 마음이 달다.
고맙다 친구야
막초와 삶은 달걀과 군고구마...
내 친구 모환춘
무겁다, 냄새난다 군말 없이 한결같다.
고맙데이... 담엔 얼른 꺼내 단백질 보충 꼭 하자 만만디 친구야 ㅎㅎ
홍일점 꽃님이
담엔 한 꽃님 모셔 온단다.
그것도 동생이란다.
배군, 장군 너무 좋아하는 거 아녀?
웃고 떠들며 동암 지나
대변항 바닷장어 넘어 기장 읍성에 든다.
담엔 꼭 바닷장어를 넘지 말아야지...
붕장어 회 마니아 장명창 미안하다. ㅇㅇ
기장시장 방어회와 광어 뼈째회는 신의 한 수였다.
또 하루 천국을 살았다.
1 탐방코스
해운대-미포항-달맞이고개-청사포-구덕포-동암-대변항-기장읍성-지장군청
(20km, 8시간)
@. 교통편
동서울-해운대 심야시외버스
기장역-부산역 전철
부산역-광명역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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