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서해랑길 9(91코스/대부도관광안내소-북망산-구봉도낙조전망대-해솔길캠핑장-람사르습지상동갯벌-바다낚시터입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서해랑길

서해랑길 9(91코스/대부도관광안내소-북망산-구봉도낙조전망대-해솔길캠핑장-람사르습지상동갯벌-바다낚시터입구)

無碍人 2024. 8. 3. 14:30

2024년 8월 3일 토요일 폭염 천사랑

 

가볍게 서해랑 한코스를 다녀오리라 하고 자동차로 대부관광 안내소에 주차 후 출발한다.

가볍게 가 가볍지 않다.

바람 한점 없는....

새벽 바닷바람은 온 데 간데없고 미동 않는 공기가 숨이 턱 막힌다.

금세 온몸이 땀으로 비 오듯 한다.

어제 10시에 발효된 폭염 주의보가 아침 8시에 발효된다고 재난 문자가 요란하다

방아머리해변은 야영 금지다.

그런데 젊음은 밤새워 술마시고 아침까지 푸르다.

한때 아닌가?

어른의 시각으로 곱지 않게 바라보는 일일랑 접자.

나도 한때 그랬다.

민폐만 끼치지 마라...

오늘 91코스는 대부 해솔길 1,2코스와 겹친다.

방아머리섬, 구봉이섬, 돈지섬이던 지금은 대부섬이지만 그 섬을 간다.

연육화(대부섬) 30년이 넘은 세월에 지명만 남았다.

구봉솔숲에서 여명이 밝았다.

구름과 해무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발하는 해변은 우리뿐이다.

날 잡아봐라 하기인 너무 익었고, 그냥 지나긴 아직 가슴이 푸르다.

아직 남았지 그 푸르름이...하늘 향해 훌쩍 기량 자랑이다. 울 천사.

구봉이섬 낙조 전망대 아치교 아래는 이제 시작되는 간조로 모세의 기적을 연출하고

가까운 바다 배에서 출발한 젊음이 바다 수영으로 태고적 그 자세로 돌아간다.

해무가 엷게 내린 바다는 여전히 아리송하고 다음엔 일몰시간에 와야지 다짐을 키운다.

종현마을 지나...

종현 마을은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지나다 물 한모금 얻어먹고

종을 하사했다는 전설이 있는데...정사엔 인조는 대부도를 온 적이 없다.

왕이 피난길에 섬으로 간다고?? 스스로 사지로 가는 짓을 했겠는가? 

이야기꾼들의 구라가 전설로 남아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떡입부터 알아본다고 반정 논공행상에 불만 품은 신하가 무서워 백성을 버렸으니

삼전도의 그 치욕은 예견돼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국민이 두번씩이나 만들어준 여소야대의 구도를 이해 못 하고 오기와 어깃장으로...

그쪽만 바라보면 한숨이다.

권력을 쥐고 야당하나 못 다루는 지도자가 이 냉험한 국제 질서 속에서

그 옛날 중화를 숭상하다 소화를 자처한 그 임금들처럼

한미공조.. 삼국공조 추종하다.... 중화가 망하는 걸 무기력하게 지켜보던 그 임금들 꼴 날까 두렵다.

중화는 망하기만 했지만 소화는 망하고 나라도 뺏겼음 새겨둬야 할텐데...

 

상동갯벌은 람사르 습지에 등록돼 있다.

대부섬엔 상동갯벌과 고랫부리 갯벌이 있다.

우리나라는 인제 대암산 용늪, 창녕우포늪, 신안 장도 산지습지, 등 24곳이 등록돼 있다.

배고픈 시절 무식한 생각으로 저 갯벌 막아 논 만들면 배 안 고프고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제 제법 유식 해졌다고 갯벌 막아 땅 만들면 영원히 복원 안 되는데....

바다농장이 육지 농장보다 더 수익성이 높은데... 아직도 경제 논리다.

수익성 떨어지면 언제든 물 막는다고??? 그건 아니다.

서해안 갯벌.. 특히 인천 앞바다 갯벌... 점점 줄고 있다.

영종도, 장봉도, 강화 동검도 사이 그 갯벌 잘 지켜야지

내가 대부도를 처음 만난 것은 시화방조제가 물막이 공사가 막 끝나고 자동차가

다니기 시작한 90년대 중반부터다.

회사 낚시 동호회 따라 낚시 따라갔다가 방조제 뚝방에서 먹던 바지락 칼국수다.

어느 해 방조제 뚝방 비닐로 조리기구만 가린 노천이나 다름없는 포장마차에서

할머니가 바지락에 애호박 숭숭 채 썰어 끓여내는 칼국수에 애호박 전....

그 맛 잊지 못해 자동차를 마련하자 천사랑 들락거렸는데...

지금은 그때 그 맛이 아니다.

다들 원조 뚝방 칼국수라고...

어쩌면 맞는 말이다.

그 뚝방에 할머니(아주머니) 칼국수 집이 여럿 있었으니...

그 아주머니도 지금은 할머니 일 테니..

그런데 지금은 내가 기억하는 원조는 없다.

지금은 이름도 해물 칼국수

소라, 조개, 바지락 전복에 낙지 새우까지.. 엄청 업그레이드된 고급 레시피에

그 시절 없던 해물 파전까지.... 하긴 단칸 셋방에서 30평대 아파트 사는 세상이니

메뉴도 그만큼 진화해야겠지만  그래도 그때 그 소박한 맛이 그립다.

 

해물칼국수로 점심을.... 애호박 바지락 칼국수가 그립다.

 

1. 탐방경로

  대부도관광안내소-북망산-구봉도낙조전망대-해솔길캠핑장-람사르습지상동갯벌-바다낚시터입구

  (15.4km, 4시간 30분)

 

2. 교통편

    승용차, 택시(호출하면 바로옴)

 

3. 탐방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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