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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여행의 설렘은 함께 하는 사람이다.(군산 시간 여행)

無碍人 2022. 1. 16. 20:23

2022년 1월 15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예정된 여행이 취소됐다.

예초부터 기대 하진 않았다.

약속하던 시점이나 출발하는 시점이나 거리두기 상황은 변함없는데 핑계는 코로나다.

모든 길은 코로나19로 통한다.

2022년 현 상황이다.

사람들의 삶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안다.

살다 보면 원치 않는 일에 동참하고 그 순간부터 발 빼는데....

이해가 되면서도 씁쓸하다.

그리 살진 말아야지..

 

내겐 언제나 함께하는 천사가 있다.

산행이나 여행을 함께 하는 친구가 많지만 천사만큼 편하진 않다.

친구하고 함께 하는 여행도 매력 있지만 가장 매력 있는 여행은 천사와 함께다.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오래 함께할 친구

평생을 함께 배낭을 꾸렸지만 아직도 천사와 함께라면 설렌다.

여행은

떠나는 설렘보다 함께하는 설렘이 더 좋다.

여행의 설렘은 함께 하는 사람이다.

 

군산은

뚜벅이 여행자들에겐 시간 여행의 성지다.

반경 1km 안에 모든 여행지가 몰려 있다.

영등포에서 서해 금빛 열차 타고 군산역이다.

서해 금빛 열차(西海金빛列車)는 장항선을 왕복하는 관광열차다.

기존 무궁화호 객차를 개조하여 새마을호 특실 등급으로 운행한다.

West gold-train이라는 별칭과 반짝이 열차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다.

군산 체류 5시간

택시로 근대화 거리로 이동 짬뽕 거리에서 군산 짬뽕과 마주한다.

군산은 짬뽕의 도시라 불릴 만큼 내로라하는 짬뽕집이 많다.

역사가 오랜 빈해원, 화끈한 매운맛의 지린성, 영화 타짜 촬영지 국제반점,

싱싱한 해산물과 돼지고기 고명의 복성루, 해물 가득 쌍용 반점,

5대 짬뽕집을 다 가볼 수는 없고 근대화 거리 초입 빈해원이다.

가장 오래됐다는 역사만큼 인테리어도 중국풍으로 고풍스럽다.

화교가 운영한다는데 명성만큼 따뜻한 매너가 부족하다.

 

본격적으로 뚜벅이 여행 시작이다.

뜬다리 부두에서 동국사까지 뚜벅이다.

뜬다리 부두는

일제가 호남평야의 쌀을 실어가기 위해 만들었다는 수탈의 현장이다.

부잔교(뜬다리)로 수위에 따라 올랐다 내렸다 한다.

군산시가 여행객을 배려한 시설과 안전시설이 코로나 방역으로 쓸쓸하다.

이상이 일상이 된 상황이 안타깝다.

구 일본 18 은행 군산지점은 근대미술관으로, 침탈 자본주의 상징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근대 건축관으로 백 년의 역사를 거슬러 1920년대에 멈췄다.

여행 전 "8월의 크리스마스"를 N에서 다시 보기 했다.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 하던 다림(심은하)

유리창 틈으로 편지를 넣고 기다리다 유리창을 깨버리던 다림

자신의 삶이 다함을 알고 셀프로 영정 사진을 찍던 정원(한석규)

다림이 깬 유리창은  통유리로 바뀌었다.

다림과 정원이 타고 동네 한 바퀴 돌던 스쿠터와 다림이 주차 단속하며 타던

소형차 티코는 그대로다.

시간과 장소는 그대로인데 거리의 사람만 다르다.

영화는 시한부 인생 남자가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진부한 스토리인데, 구구절절 억지스러운 눈물 짜기나 감동 만들기가 없다.

오히려 너무나도 담담히 담아내면서 그 애절함과 감동이 더욱 자연스럽다.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한 도시의 명소를 만들었다.

허진호 감독의 또 다른 영화 "행복"

황정민, 김수정 주연이 2007년 내 고향 번암에서 촬영됐는데

하동의 그 세트장과 우리 동네 자매 반점은 영화 흔적도 없다.

1970년대와 1920년대가 멈춰 공존하는 거리를 휘휘 돌며 나를 맡긴다.

이성당 빵집에서 단팥빵과 야채빵을

30분 줄 서서 사들고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 동국사까지....

경암동 철길..

우리 동네 철길이 훨씬 리얼이다.

철길은 없고 관광객을 위한 엿날 과자와 추억의 사진관만 있다.

어쩌면 이런 곳 한 곳쯤은 어딘가 꼭 있어야 하는

진짜 본격적인 추억 여행 시작

50년 전 그 시절 그 교복으로 환복하고 껄렁껄렁 교모 삐뚤 하게 쓰고 go go...

 

당일치기 군산 시간여행 코스

호남 관세 박물관-근대미술관-근대건축관-뜬다리 부두-해망굴-초원사진관-테디베어-신흥동 일본식 가옥

-근대역사체험관-군산 항쟁관-동국사 택시 이동 경암동 철길마을(5시간)

 

교통편

서해 금빛(영등포-군산) 08:47분

서해 금빛(군산-영등포) 16: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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