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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신안 승봉산(365.5m)& 퍼플섬

無碍人 2021. 12. 7. 12:52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맑음 곱방친구(기수, 환춘, 병선)

 

젊은 날엔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 들며 가장 쉬운 일이 돈으로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물론, 사랑, 건강 돈으로 안된다는 것, 경험으로 교육으로 어렴풋이 깨닫고는 있었지만..

사람을 오래 만나고 교류하며 만들어지는 평판이라는 것

어느 한 사람의 평판이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나이 들면서 확인한다는 게 씁쓸하다.

목포행을 약속하며

그 약속이 어쩌면...

그 어쩌면 이 현실이 되며

평상시 평판과 무관하지 않음을...

"믿음" "신뢰"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믿음과 신뢰가 어쩌면 이 아니었음 좋겠다.

"그는? 그녀는? 그럴 줄 알았어"

편협하고 옹졸한 내 생각일까?

그리고 내가 "그 친구 원래 그래" 하는 사람이 아니었음 더 좋겠다.

 

11명의 친구가 4명 남았다.

호기롭게 참석을 호언하던 친구

시간 나면 놀러 오라던 친구

모두 코로나 확산으로... 

참 훌륭한 국민들이다.

이처럼 방역에 잘 협조하는데 

결국 미친놈 넷

자칭 곱게 미친놈 넷이 남아 목포행이다.

서울에서 셋 ktx로

남원 기수가 자동차로

목포역에서 인증샷 하고 신안의 섬으로 go go

목포에서 압해대교를 건너 압해도

7.5km의 천사 대교를 건너면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추월도, 박지도, 반월도

섬을 자동차로 갈 수 있다.

섬은 압해면, 암태면, 자은면, 팔금면, 자은면으로 행정구역이 나뉜다.

논 한 뼘 없었는데 조선시대 이후 꾸준한 매립으로 제법 넓은 들을 가지고 있는 풍요로운 섬이다.

그 섬에 자그마한 산이 있는데

자은도 두봉산이 363.3m로 가장 높고

암태도 승봉산이 355.5m로 뒤를 잇는다.

오늘 우리는 전망 좋은 승봉산을 오르기로 한다.

기수 자동차로 암태중학교 입구로 이동하여 근처 식당에 주차하고

늦은 아침으로 우럭 매운탕에 탕탕이 한 접시로 목을 축인다.(이학 회 백반)

승봉산은 바위산 답지 않게 산세가 부드러워 오르기 편하다.

능선 곳곳이 노출된 전망대다.

깊은 내륙의 산 못지않게 옹골찬 산세는 작지만 단단한 몸매를 가진 바위산이다.

무엇보다 맑은 날씨에 다도해의 올망졸망 모여 있는 섬들은 베트남 하롱베이 그 섬 안 부럽다.

물 한병 없이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으로 7km의 승봉산 종주를 마친다.

모두 프로 산꾼 아니던가?

 

가볍게 산행을 마치고

자동차로 퍼플 섬을 향한다.

퍼플 섬(purple island)

온통 보라색의 안좌, 반월. 박지도는 유엔이 인증한 관광지다.

지난 12월 2일(2021년) 유엔 세계 관광기구(UNWTO)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총회를 열고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로 선정했다.

세계 관광 우수마을은 3등급으로 구분하는데 1등급에 해당된다.

세계 170개국의 마을 중 44개를 1등급인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했는데

'퍼플 섬'이 '고창 고인돌 운곡 습지마을'과 함께 선정됐다.

안좌도를 지나며 보라색 지붕이 나타나고

안좌도 반월도 박지도를 잇는 목교가 퍼플교다.

온통 보라색이다.

문 브리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380m 문 브릿지를 건넌다.

온통 보라색으로 부교 형태로 바닷물이 들어오면 붕 뜨다 썰물이 되니 가라앉는다.

문브릿지를 거너면 반월도 반월도에서 박지도로 목교가 915m다.

박지도에서 문 브리지가 있는 안좌 두리가 547m

문브릿지 380m 뺀 1462m를 퍼플교라 한다.

반월도와 박지도에 별도의 둘레길이 있다.

퍼플 섬은 안좌도, 반월도, 박지도를 일컫는다.

고향 지킴이 기수가 여러 번 부러움을 나타낸다.

우리 고향에도 이런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데 하며...

연인하고 가족하고 오기 좋은 여행지다.

초로의 남자 넷이 그 감성에 빠져들긴 했지만 어쩐지 남의 옷 입은 것 같다.

늦은 저녁으로 목포 북항  어느 횟집

그리고 두고두고 회자될 이야깃거리를 기수 친구 만들었다.

살짝 애교로 봐준다만 몇 번은 뒤통수 긁어야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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