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해파랑길 16,17코스(흥환보건소-연오랑세오랑테마공원-도구해변-포스코-형산강-송도해변-영일대해수욕장-죽천해수욕장)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해파랑길 16,17코스(흥환보건소-연오랑세오랑테마공원-도구해변-포스코-형산강-송도해변-영일대해수욕장-죽천해수욕장)

無碍人 2024. 1. 17. 05:33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맑음 곱방친구 5(장기수, 강석기, 모 환춘. 배병선, 최복순)

 

조정래 "한강" 10권 중 2부 제4권을 읽고 있다.

한강은 1959년 이승만 정권 말기부터 광주 민주화 항쟁의 1980년까지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1권에서 3권까지 1부는 격랑시대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의 몰락

장면 내각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5.16 군사 쿠데타까지 3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4권에서 6권까지 2부는  유형시대

7권에서 10권까지는 불신시대로 유신독재의 3부작이다.

1970년대 유신 독재의 한가운데 중. 고등학교를 다닌 우리 세대는 그 시대를 살면서

바로 앞전 시대, 그리고 당대의 역사에 대해 눈감고 귀 막는 교육을 받았다.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현대사를 조정래 "태벡산맥", "아리랑", "한강"의 대하소설을 통해 배운다.

이승만 정권은 친일청산과 토지개혁 실패로 친일파의 부활로 나라는 뒤죽박죽,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는 친일파 세상이 되고

군대마저 일본군 출신이 장악하여 독립군 출신은 설자리가 없는 세상

토지개혁 실패로 농촌은 피폐해지고 농민들은  유랑의 시대로 접어든다.

급격하게 불어나는 수도 서울은 생존을 위해 모여든 저임금 노동자들로 북적이고

판자촌과 움막만 늘어난다.

그 와중에 친일파와 새로운 기회주의자들은 전쟁 후 이념 대결을 가속화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부정 축재에 열을 올린다.

급기야 분노한 학생들은  4.19 혁명으로 이승만 권력을 몰아내지만,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출범한 민주당 장면내각은 무능과 파벌 싸움으로

5.16 군사 쿠데타를 자초하고 만다.

만주군 출신 박정희는 군사 반란으로 일시에 나라를 안정시키기는 하나

변신의 귀재 박정희는 일본군, 공산주의 경력등을 내로남불로

반공을 국시로 한때 자기가 몸담았던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전대미문의

반공국가를 만든다.

역사의 아이러니인지 공산국가 북조선 인민공화국의 김일성은 애초 공산주의에

부정적인 성향이었으나 공산주의자가 되고, 공산주의자였던 박정희는 자본주의

신봉자, 반 공산주의자가 되어 자신들이 몸담았던 사상과 주의를 탄압하는

모순을 서슴없이 자행한다.

이것만 보아도 이 땅의 사상과 이념은 한 정권의 체제 유지를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그 무자비한 내로남불 권력 앞에 권력 집단의 이념에 반한 지식인과 학생 대중들은 

고통을 받는 세월이 계속된다.

7,80년대를 살아온 세대는 "신원조회"라는 악령을 기억한다.

월북자 가족, 한때 공산주의자, 전쟁 중 부역자는 자신의 사상과 이념에 관계없이

여행, 취업이 제한됐던  연좌제의 사슬에 자유롭지 못했다.

2부 유형의 시대를 살아갈 유일민, 일표 형제가 어떻게 암흑의 시대를 살아갈지...

우리가, 우리 선배가 살았던 70년대 암울한 시대를 되짚어 보자.

 

갑진년 첫 해파랑길은 완전체 출발이다.

지리산 둘레길을 함께 했던 기수 친구가 신년회 겸 합류한다.

포항고속터미널 만남부터 '우당탕' 얼굴부터 붉힌다.

"어림지"라는 해장국집이 고속터미널 주변에도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도 있다.

터미널 도착 픽업 나온 석기 친구를 찾는데 없다.

통화를 하고 어림지로 오라 했는데....

서울팀이 내린 고속터미널 "어림지"가 아니라 시외버스터미널 "어림지"를

알려주는 실수를 내가 하고 말았다.

순간 내 위치를 시외버스터미널로 착각....

실수는 내가 했으니..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마음이 무겁다. 새삼 덕(德)이 모자람을 절감한다.

배법하고는 7년 전 낙동정맥부터 정기 여행을 하고 있다.

나머지 4명의 친구와도 지리산 둘레길부터니 4년쯤 함께 정기적으로 여행 중이다.

모든 출발은 나로부터다.

나는 꼭 가야 하는 입장이니 함께 가 주는 것만으로 고맙고 감사했다.

당연 모든 준비는 내 몫이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지 검토, 준비를 했다.

이게 초심(初心) 이였다

그런데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나며 내가 초심을 잃었다.

사람이 많아지니 단톡방이 필요했고 탄톡방이라는 게....

반응 없는 그 침묵에 슬슬 스트레스가 생겼다.

이런저런 작은 갈등들이 생기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심으로.... 머리는 되는데 가슴이 아직... 잠시 쉬어가야겠다.

 

"우당탕"은 양념이고

흥한보건소 주차 후 야심한 호미반도 해안 따라....

60년대 후반 무장공비들 갔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이 해안길을 이렇게 걸을 수 있다니...

밤에는 공비로 오해받던 시절이 있었다.

옛날에 아주 옛날에....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이 땅의 대표적 이동설화다.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일본으로 가 통치자가 되었다는 기분 좋은 개척 설화다.

영일현의 영일(迎日),

즉 ‘해맞이’의 지명도 태양신화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일본서기의 "천일창설화(天日槍說話)"와 같은 종류의 빛의 신,

즉 태양신화의 이동설화다.

잘 가꾸어진 테마공원 지나 도구해변이다.

도구해변에서 석기와 환춘은 자동차 회수하러 가고

나머지 4명은 해군 항공역사관으로 하우스농장 둔치 따라 이동한다.

역사관 근처에 회수한 자동차 주차하고 포스코, 현대제철 지나

송도해수욕장 직전 형산강 둔치에서 보따리 풀어 막초 한잔씩 나눠 마신다.

송도해변엔 아침 산책 나온 시민과 봉사활동하는 시민들로 해변은 청결...

경주 감포바다와 비교가 된다.

깨끗하다.

송도라는 지명은 

형산강이 동해와 만나는 입구에 있던 섬, 분도(分島)와 해수욕장 일대의 행정구역 명칭인 송정동에서

각각 한 글자씩 따서 송도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지금도 송도동은 대부분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4개의 교량을 통해 육지와 연결된다.

인천 국제도시 송도(松島)가  일본 군함  '마쓰시마호'를 기리기 위해 옥련동 일대를 송도라 불렀다고

전하는데 전국의 송도가 그런 유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다.

영일대 해수욕장은 원래 포항 북쪽에 있다고 해 북부해수욕장 이였으나 최근에 바뀐 이름이다.

우리나라 최초 해상누각이 있다.

앞바다는 노래 "영일만 친구"로 유명한 영일만이다.

흥해읍 달만곶과 호미곶면 호미곶 사이에 있는 바다로 형산강이 합류하고 포항신항이 있다.

 

바닷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어릴 적 내 친구
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의
아침을 맞는다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
갈매기 나래 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 날뛰는 가슴 안고
수평선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  후  략  -

 

가사에 나오는 친구는 가수 최백호의 친구 홍수진 씨로 두 사람이 같이 가사를 쓰고,

최백호가 곡을 붙여 만들었다.

홍수진 씨는 시인으로 포항시 영일만 부근에서 음악카페를 운영했다.

포항구항엔 울릉도행 여객선이 계류 중이다.

칠포해수욕장까지 갈 예정이었는데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간다.

죽천 해수욕장 작은 횟집에 遊遊....

으이구

다음 코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1. 탐방경로

    흥환보건소-연오랑세오랑테마공원-도구해변-포스코-형산강-송도해변-영일대해수욕장-죽천해수욕장

    (27km, 7시간 30분)

 

@. 교통편

      심야 프리미엄 버스

       ktx

 

2. 탐방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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