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해파랑길 13,12코스(역방향/구포항-장길리낚시공원-구평포구-모포리-대진해변-신창해변-양포항-계원등대-소봉대-감포초교오류해변-송대말등대-감포항)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해파랑길 13,12코스(역방향/구포항-장길리낚시공원-구평포구-모포리-대진해변-신창해변-양포항-계원등대-소봉대-감포초교오류해변-송대말등대-감포항)

無碍人 2023. 11. 8. 15:42

2023년 11월4일 토요일 맑음 나홀로

 

신경림 시인은 

"갈대를 흔드는 건

바람도 달빛도 아닌

갈대 자신의 조용한 울음이다

사람이 사는 것도

이렇게 자신은 모르지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 했다.

조용히 운다는 것

그건 견디는 것이고

견디며 익어가는 것이다.

 

조정래 "아리랑" 3부 어둠의 산하  7권을 읽고 있다

1919년 3.1 만세 운동 후

우리의 저항도 활발해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하고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등 굵직굵직한  독립전쟁에 패한 일제는 양민 학살로 분풀이를 한다.

독립운동 세력도 분화를 거듭하며

임시정부의 좌. 우 분열로 무장 투쟁의 중심은 공산주의자들로 이동한다.

적군(붉은 군대)과 백군(반혁명세력)으로 분열되어 내전을 거듭하던 러시아는 적군의 승리로

러시아 혁명을 마무리한다.

이 과정에서 연해주에 밀려나 있던 독립운동 세력은 자유시 사건으로 해체의 길로 들어선다.

표면적으로 러시아에 의해 해체된 것이지만 실제로는 독립운동세력 간의 갈등, 일본군의 이간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러시아 혁명의 성공과 레닌의 민족자결주의는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에겐 새로운 돌파구가 된다.

자본주의 및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노동자, 농민이 전제주의를 뒤엎고 성공한 러시아 공산 혁명은

모든 식민지 국가들의 희망이 된다.

이 땅의 지식인과 독립운동가들은 공산주의에 크게 고무되고 일제와 자본가, 지주에 저항하는

새로운 수단이 공산주의가 된다.

소작쟁의도, 노동쟁의도, 독립운동도 모두 공산주의와 이어진다.

이 땅의 공산주의는 이렇게 독립전쟁과 함께 싹트기 시작한다.

전제주의 국가는 계급투쟁으로, 식민지 국가는 독립투쟁의 수단으로 사회주의 이념이

새로운 물결로 급속히 퍼져 나간다.

일제는 공산주의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탄압을 시작하고 우리 지식인들은 저항의 수단으로

공산주의를 선택한다.

일찍이 기독교인 이었던 이동휘 선생이 공산주의자가 된 것도 오로지 독립의 수단으로

나라만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의 신앙도 상관없는 절박한 선택이었다.

이땅의 공산주의는 자본가와,지주로부터 노동자,농민의 해방,

모든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지원 이라는 공산주의 국제연합(코민테른)의 신사상이

기폭제가 되어 우리의 현실과 맞아 급속히 신풍조로 받아 들여 졌다.

이럴진대 아직도

이승만의 후예들이 선점한 이 땅은 이 시대의 역사를 이념투쟁으로 몰아 부정하려 한다.

100년이 지난 현재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이념 대결은 결론이 났다.

공산주의 종주국이라는 소련은 붕괴했고 공산주의 국가들의 자본주의화는 계속되고 있다.

오로지 특별한 북쪽의 김 씨 권력만이 요지 부동이다.

북조선인민공화국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전제주의 독재 국가 일뿐이다.

지금의 북쪽 권력과 일제 강점기 이전의 이 땅의 공산주의와는 결이 다르다.

이제는 한국전쟁 이전의 공산주의는 우리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념에 절대적 가치는 없다.

자본주의가 "자유"를 가치로 한다면 공산주의는 "평등"을 가치로 한다.

자유와 평등을 누가 저울질 할 수 있겠는가?

두 가치가 공존해야 발전하는 거다.

세상은 변했고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자본주의 국가들의 정당은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정책에 반영 안 할 수 없는 구조다.

많은 공산주의 정책들이 우리 정책에 반영되고 있는데 그 가치를 구현해 독립을 쟁취하려 했던

애국지사들을 공산주의 자로 매도하고 편을 가르려는 이승만 후예들의 득세가 안타깝다.

 

해파랑길 12, 13코스는 혼자다.

12코스 예정날에 개인적인 일정으로 홀산이 됐다.

경로를 고민하다 보니

12 코스만 진행하기보다 13코스까지 한 번에 하게 되면 교통편 접근이 용이하다.

심야 버스 접근이 가능한 포항으로 이동하고 구룡포에서 양포항 감포항으로 역 주행이다.

터미널 근처 해장국집에서 막초 한잔에 해장국으로 든든하게 보온을 한다.

어느 순간 혼밥 혼술이 여행의 묘미가 되고 있다.

어디서 혼자 무엇을 사 먹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내는 성격이었는데 이젠 제법

혼밥 혼술이 자연스러워졌다.

구룡포항은 어둠에 깨어나기 전이지만 조용한 부산함이 감지된다.

근대문화거리라는  일본인 거리에 선다.

"아리랑"을 읽고 있어 감회가 다르다.

'더러운 조선인'은 살 수 없었던 곳이다.

호기심으로 이 유물의 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역사 공부 좀 하시라...

과메기 계절이 시작되나 보다.

과메기는 11월부터 1월까지 제철이다.

부패할 염려가 적은 동절기에 작업을 한다.

과메기는 원양산 꽁치를 해동해 포를 떠서 5일 정도 말린다.

통 과메기는 근해에서 잡은 공치를 양미리처럼 말린다.

원래 과메기는 정어리로 가공했으나 현재는 정어리가 잡히지 않아 꽁치가 대신한다.

본격적이진 않지만 새벽부터 과메기 손질로 부산한 곳이 눈에 띈다.

구평리 보호수 앞을 지날 때 날이 새기 시작한다.

장길리 낚시공원이다.

방파제 안쪽 내항에 부유식 유료 낚시터, 펜션, 공연장, 놀이배등을 갖춘 복합 레저 시설이다.

빨간 등대는 '희망등대'라 불린다. 

바다 가운데 잇는 보릿돌이라는 암초까지 보릿돌교가 놓여 있다.

갈까 하다 눈으로만 즐기기로 하고 그냥 지난다.

구평포구 금곡교를 지나 대진 해변의 푸른 바다를 가슴에 품는다.

신창해변의 일출암이다.

일출암 바위를 뚫고 서 있는 소나무들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절경이라 

친일파이긴 하지만 육당 최남선이 

이 모습을 본 뒤 조선 십경(十景) 중 하나로 여기를 꼽았다 한다.

그 좋은 머리를 기미 독립선언문 쓸 때처럼 계속 쓰지 안타까운 인물이다.

바쁜 걸음으로 양포항에 이른다.

일몰이 멋있다는 양포항 

그림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드라마 "갯마을차차" 촬영지라 한다.

양포항을 바라보며 싸 온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다.

이제 12코스 지점이다.

오류고아라 해변을 지나면 척사항이다.

마을 이름이 오류리이고 모래가 고아 '고아라'라 한다.

척사항 등대 앞에 에밀레종 모양의 종각이 있다.

아 여기부터 경주구나..

척사는 모래밭이 길다고 장사(長沙)라 했는데 비단처럼 고운 해변을 자(尺)로 잰다 하여

척사(尺沙)라 했다. 고아라 해변과 결이 통한다.

모래는 유난히 곱다.

송대말(松臺末)은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라는 뜻이다.

감은사지 석탑을 본뜬 등대가 해송숲에 자리하고 있다.

드디어 감포항이다.

감포항 가자미 구이가 일품이었다.

지난 코스 아침으로 먹었던 식당의 욕쟁이 할멈도 생각나다.

철인 석기가 엄청 싫어했는데...

경주 나가는 버스가 버스앱에서도 알림판에도 안 뜬다.

시간을 알아야 가자미 구이를 먹든 요기를 할 텐데..

왓다리 갔다리...

인천 가는 버스는  14:40분, 16:40분에 있는데...

지금 시간 13시 30분 버스만 온다면 14:40분 탑승 가능인데

시장에 가면 간단한 요기 거리 있을까 싶어 몇 번을.... 딱히 내 맘에 안 든다.

다행히 예고 없이 도착한 경주행 버스

시외버스 터미널 14:20분 도착

경주빵 사고 1+1 콜라사고 탑승이다.

가져온 빵과 경주빵으로 허기를 때운다.

그래도 21시 전에 집 도착이라 마음은 천국이다.

 

1. 탐방코스

 구포항-장길리낚시공원-구평포구-모포리-대진해변-신창해변-양포항-계원등대-소봉대-

 감포초교오류해변-송대말등대-감포항(31km, 7시간 40분)

 

@. 교통편

   강남 고속터미널-포항 심야버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인천 

 

2. 탐방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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