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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2025년 6월 11일 수요일 맑음 좋은 사람들 산악회 2번째 동행이다.어느 집단에 소속돼 일원이 된다는 것은 나이 들 수록 쉽지 않다.젊을 땐 새로운 만남도 잦고, 자연스럽지만 나이 들면 만남도, 새로운 시작도, 흔한 일이 아니다.특히 은퇴하거나 은퇴할 나이의 사람들의 걷기 여행은 더 그렇다.동호회도 아니고 개인적 사정으로 모여 1년, 혹은 2년 정도 같은 목적지를 가는 사람들이다.개인주의적 성향이 뚜렷하고, 각자의 목표, 생각이 확실해, 소통하기 쉽지 않다.옆자리 내 또래 아저씨,인사를 했는데 시큰둥이다.등산화를 벗고 발을 시트에 올리는 폼이 첫인상부터 아니다.산행 후, 역시 등산화를 벗어 모셔둔다.닉이 "무ㅇ지"라 내 닉 "무애인"하고 사촌 격이라 호감을 가졌는데..영 불편한 동행이다. 가만히 옆 ..

2025년 5월 28일 수요일 구름 많음, 좋은 사람들... 엄마는 굴 따러 가고친구는 뽕 따러 가고나는 혼자 논다 이제는추억으로 살아야 할 때새로운 길을 가며 해파랑길이 끝나고...함께는"그만" 하기로 했다. 짬 짬 이로 하던 "서해랑길"과"DMZ 평화의 길" 중 어디에 마음 붙여 볼까 고민하다내 검색에 걸려든 "좋은 사람들" 산악회내가 가다 멈춘 길, 3코스 앞이다. 급 발진 해파랑길 정리도 못하고동행이다 2,4주 격주 수요일.. 12월엔 끝날 것 같다. 84명 출발30명쯤 앞서 출발하고...슬슬 발동,해발 고도 500m 에서 1000m로 올리는 복주산 임도 오름을 오른다.한북 정맥을 넘는 산행이다.한북 정맥은 백두대간 추가령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내려오며 한강 북쪽을 가르며 한강과 임진강에 ..

2025년 5월 24,25일 토요일, 일요일 맑음 병선, 복순 해파랑길 마지막 여정이다.1박 2일 여정으로 동서울 터미널 출발이다.그런데,함께한 홍일점 복순친구가 부상..집안일하다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많이 부었는데도 내색 안 하고 동참이다.갑자기 부상을 통보하면 일정 자체가 취소될까 봐 배려해서다.그 마음 눈물 나게 고맙다.간성터미널 11시 도착간단하게 점심 요기를 하고 출발한다.비 올 것 같은 날씨지만 걷기는 상쾌하고 좋다.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5명이 출발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우리 3명이마지막 여정을 맞는다.그동안 함께한 환춘, 석기 친구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공현진 마을을 지나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간다.작은 포구 정도로 생각했는데 규모가 대단한 항구다.부상인 복순 친구가 걱정이지만 좀 걸어 보..

2025년 5월 10일 토요일 종일비 복순, 병선 출발 5시간 전...배군 비 온다고 연기하잖다.일기 예보 확인하니 새벽에 약한 비가 예보됐으나 그다지.... 구름 다소강행하기로 우긴다.내 버팀이 통해 어찌어찌해 23시 30분 심야 버스로 속초 터미널....비도 비답지 않은 가랑비가 마음만 적신다.새벽 2시...5000냥 전주 콩나물 국밥집에 몸을 녹이고 출발이다.깊이 잠든 아바이마을 레트로한 골목... 개도 잠들었다.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때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정착해 만든 마을이다.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함경도식 냉면으로 유명하다.원래 백사장이었던 곳으로 갯배를 이용해 속초와 연결됐다.물도 없는 백사장에 삶의 터전을 이룩한 실향민들의 삶의 흔적이 골목 여기저기 엿보인다. 정치의 계절이다.내란 방조..

2023년 10월29일 일요일 맑음 천사랑,시유네랑 열매달 열사흘 달이 설악에 걸렸다."시작이 반이라는 우리들은 그르다.뉘라서 열사흘 달을 온달이라 하리오"우리 속담은 시작하는 게 어려우니 우선 시작부터 하라고 가르친다.특히 나이 들어 무슨 일을 시작한다는 게 어렵다는 걸 깨닫고부터 더 그렇다.그런데 난 열사흘 달을 보면 저 달은 온달(보름달)은 아닌데.. 하는 생각부터 든다.우리 속담에"열흘은 아홉날과 같지 않다"열흘은 아홉날보다 더 길기 때문이다.'시작했으니...''시작이 반이니...'안주하지 말자.작심삼일(作心三日 )... 용두사미(龍頭蛇尾) .. 이런 말들을 가까이 말자.저(열사흘) 달이 온달이 아니듯시작한 코리아 둘레길 4500km 끝가지 간다.가다가 중지곳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다.시작만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