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금남호남정맥 1구간(영취산-무룡고개-장안산-밀목재-사두봉-바구니봉재-수분재-신무산 자고개) 본문
2013년 7월29일 월요일 비오락가락 폭염 천사랑
금남호남정맥은 내게는 특별한곳이다.
백두대간 복성이재에서 지재 봉화산 광대치 중재 백운산 영취산 그리고 무룡고개 건너 금남호남정맥 시작봉 장안산 밀목재 수분재 이 마루금은 내 감성의 80%를
만들어준 내가 태어난 내고향 장수 번암면을 에워싸고있는 마루금이다.
나는 눈뜨면 이마루금을 보고,이산에서 흐르는 물을마시고 이산에서 나는 산물을 먹으며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를 보냈다.
여름 휴가 시작을 금남호남정맥 시작과 해마다 금초때면 신랑의 고향이라고 가기는 하지만 정작 한번도 주변을 둘러본적 없는 천사를 위해 주변 여행도 겸해
다녀오기로 하고 2박3일 예정으로 길을나선다.
내 속셈은 이틀정도 정맥종주를 하고 장수 지역 관광지나 진안 마이산등 관광을 하기로...
늦은아침(09:00) 인천집을 출발 진안에 도착 했는데....내 나쁜 종주 본능은 그냥 마이산만 본다는게 억울해 30번국도 정맥길에서 은수사 탑사로 진행한다.
울천사는 마이산을 와본적없어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그냥 탑사에서 끝냈으면 좋았을텐데...봉두봉지나 활인동재까지....참 나쁜 신랑이다.
입이 댓발 나온 천사랑 장수로 이동 숙소를정하고(나는 온 가족이 고등학교졸업후 고향을 떠나 고향집이없다) 식사할곳도 없는 장수읍을 헤메다 간신히 김치찌게로
저녁을하고 만게 어제 일이다. 그래도 천사는 천사라 오늘 이렇게 정맥길 시작에 쾌히 동행해주고....그래서 천사다.
일찍예약해둔 택시를 불러 무룡고개에 이르고...(05:20)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정맥길을 찾아 백두대간 영취산(1076m)에 술한잔 따르고 금남호남정맥 종주중
안산 즐산 행산 하기를 기원하고...(05:40~05:50)
어둠도 어둠이지만 지금은 장마철이라 하늘엔 구름이 낮게드리우고 온산 마루금은 아침안개와 구름으로 지척이 분간 안되는데...이곳 대간과 정맥이 갈리는
이 지점에서"산자 분수령"을 논하지 않을 수없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뫼산(山) 스스로자(自) 나눌분(分) 물수(水) 고개령(嶺) 한문 해석 그대로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라는 뜻이 된다.
더 쉽게 표현하면 “두 능선(稜線) 사이에는 계곡이 하나 있고 두 계곡 사이에는 능선(稜線)이 하나 있다” 라는 말이된다.
그러므로 나라 안에 산(山) 없이 시작되는 강(江)이 없고 강(江)을 품지 않은 산(山) 이 없으니 산(山) 과 강(江)은 하나인 것이다.
지도에 나라의 물줄기란 물줄기를 모조리 그려 놓으면 나머지 공간이 몽땅 다 산줄기가 되는 것이다.
강은 이골 저골에서 흘러나온 물줄기들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의 강이 되어 결국은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이고 산줄기도 마찬가지다.
무질서하게 보여도 절대로 서로 얽히거나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물길이 있는 어느 곳이라도 결국은 하나의 강이 되어 하구(河口)로 흘러 나가며 산줄기가 있는
어느 곳에서든 능선(稜線)만 따라가면 백두산에 지리산에 도착(倒着)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산따라 물따라 살아왔다.(산자분수령 이론 인용)
특히 이곳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 아래 모여사는 동네 지지리 사람들은 나들이 갈 때 주로 어디로 갈까?
당연히 "남원"이다.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그래서 "남원 100리길" 해가면서도 주민들은 남원을 생활권으로 산다
그 까닭이야 물론 남원 가는 길에는 재(峙)가, 다시말해 넘어야할 산이 없기 때문이다. 물길 흐르는 대로 걷기만 하면 된다.
함양 쪽으로는 백두대간 능선 백운산(1278.6m)에서 뻗어나온 높이 750미터의 중고개재가, 장수 방향에는 금남호남 정맥의 첫산인 장안산(1236.9m)에 대변되는
어치재, 밀목재 하여 그만한 높이의 장벽이 두개나 버티고 있다.
결국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30리길 장수읍과 40리길 함양읍이 산과 강의 이치에 따라 가장 '먼' 동네로 간주되는 것이다.
강은 사람을 흐르게 하고, 산은 가둔다. 강이 동질성을 품는 동안, 산은 이질성을 키운다.
이 땅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자 할때, 산과 강을 보는 눈부터 가다듬어야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유사이래 내고향 번암땅은 언제나 행정구역상 남원 땅이였다.그런데 일제의 조선강점이 시작되던 을사조약이듬해(1906년)부터 장수읍에 편입된것이다.
어떤 연유에서 장수군에 편입된것인지 모르지만 강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산자분수령"에 어긋나는 행정구역 개편이였다.
그을 증명하는 일이 근년에 이곳에서 증명이 되고있다.
'장수사과'는 그맛과 향에서 다른 사과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품사과다. 처음엔 백화점에서 가장 비싼가격에 판매되던 명품사과로...
태어난것은 송재관씨라는 분이 1987년 홍로라는 품종을 밀식재배하여 오늘날 명품사과가 된것이니 고작 26년쯤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수군 전역에서
재배되고있는데....이사과가 같은 장수군인데도 수분재넘어 번암쪽에서는 재배가 안된다는것이다.
이를 어찌 설명할것인가 "산자분수령"밖에 없다.
산이가두고 이질성을 키울때 강은 흘러 동질성을 키운다는 '산자분수령'만이 이를 설명할 수 있다.
수분령 남쪽은 번암땅 요천을 거쳐 섬진강으로 북쪽은 장수땅 장수천을거쳐 금강으로.....
무룡고개(06:00)에서 장안산으로 오르는 2.7km의 등산로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지척이 구름바다로 태초의 모습이 오늘 이랬을까 싶도록 괴기스럽다고 할까?
원시 그대로 모습을 선사한다.비록 봉화산에서 백운산 영취산 육십령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을 조망할수없으나,,,,
구름속을 걷는 것도 대간조망 만큼 신비롭다.
장안산은 호남의 지붕으로 8대종산에 속한다. 보통 지리산을 호남의 진산이라 알고 있는데 지리산은 그 산줄기가 백두산으로 뻗어있는 우리 국토의 중요한 등줄기로
백두대간의 시작점과 끝이 될수는 있어도 호남의 진산이라 할수는없다.
8대종산이 백두,지리,한라,설악,오대,치악,덕유,장안산이 8대종산이라는 이론에는 고개가 갸읏해질수밖에 없다.
북한의 그많은 산은 어떡하고....그래도
장안산만 놓고 봤을때는 장안산에서 뻗어나간 산줄기가 금남호남정맥을 따라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뻗어나가고 있고 그 산줄기에서 분맥한 수많은 지맥의
종산 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백두산에서 뻗어나간 대간길이 지리산으로 향하다가 장안산에서 분맥한 정맥길이 남으로는 섬진강을, 동으로는 낙동강을, 북으로는 금강을 가르며 반도의
남쪽으로 서쪽으로 분맥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의 종산,호남의 진산이 장안산이다.실로 전국토의 4분1이 장안산을 조산으로 하고 있다.
장안산 자체 만으로도 가을억새와 단풍,지지계곡, 덕산계곡의용소와 방화동계곡등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숲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특히 장수군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0억원을 투자해 지리산에서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에 장안산을 이어주는 등산로 정비를 하고 있어
무룡고개로부터 수분재까지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보인다.
장마철인데도 이미 등로 정비가 끝나 다른산을 진행할때 숲을헤치며 젖어드는 옷과 신발의 칙칙함이 없어좋다.
선답자들이 등로의 이정표에 백두대간길이라고 만들어진 표지석에 오류라는 지적을 많이하는데 이는 오류가 아니라 장수군에서 지정한 여러 걷는 길중,마실길 사업의
일환으로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길이란 뜻이다.
장안산(1237m) 억새전망대에 이르렀을때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정상에선 앞이 안보이는 소나기가 되고 표지석에 간신히 인증샷 하는둥 마는둥 서둘러 길을 재촉
하고....(07:45)
장안산 정상에서 정맥길은 밀목재로 향하고 밀목재에 이르는 9.3km의 등로는 장안산이 어머니 산이라는 것을 충분히 만끽할 수있는 육산으로 부드러운산세와
오르내림이 심하지않는 원시의 숲을 걷는 힐링 숲 그대로다.
끝도 없이 길게 갈것만 같은 원시의 숲도 사람을 발 앞에는 어느새 길의 끝을보여주고 오락가락하던 비도 고도를 낮추면서 그치고, 장마철의 습하고 찌는더위는
헉헉거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높은 습도와 급하게 오르는 온도는 습식 싸우나를 걷는양 지치게하고....체력이 바닥날즈음 밀목재에선다((12:00)
밀목재는 덕산에서 장수로 넘어가는 고개로 고사리밭이 수천평 펼쳐지고 골짜기 여기저기 넓은 초원에는 오미자 농장이 조성되어있다,
장수군에는 이렇다할 공장이 없는 대신 장수사과,장수한우,그리고 오미자가 특성화되어 연소득 1억원이 넘는 농가가 전국에서 최고로 많다고한다.
이로인해 군의 재정자립도도 전국최고라하니 꼭 공장이들어오고 산업화되어야 잘사는게 아니라는것을 장수군에서 배우는게 어떨까?
신덕산 마을을지나 논개 활공장까지 가파른 오름을 극복할즈음 울 천사 급격하게 체력 저하를 보이고 발걸음이 점점 무디어진다.(12:30)
이젠 무더위와 싸움인데 고마운것은 등로의 숲이 잘정비되어 위로가된다 오래지않은 시간전에 등산로의 풀을 말끔하게 정비해 걷기 편하다.
이런 자치단체의 노력이 잘나타나는곳이 이곳 장수군과 김천시인것같다
백두대간 김천시 60km구간도 이랬는데....
사두봉(1014.8m)은 장수읍과 번암면경계에있는 뱀머리모양의 봉우리로 수분치를건너 신무산으로 이어지는데 옛날에 봉이 높아 봉화를 올렸던곳이란다.(13:20)
사두봉 정상에는 묘지가 있는데 묘지후손이 코팅된 종이에 사두봉과 봉화의 유래, 이곳에 뱀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을 적어놓았다.
비교적 정확한 역사를 인식하고 있는 후손같아 존경스럽다.
바구니봉을 지나 당재에 이르는 작은 봉우리는 9부능선으로 길이나 오르내림이 없어 오늘 무더위에 지친 울천사에게는 여간 다행이 아니다.
당재로부터 수분재 신무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길은 지금 큰 변화를 하고있다.
장수군에서 금강 발원샘 뜸봉샘을 개발하면서 정맥길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있다,
장수군의 마실길 사업일환으로 당재의 임도따라 수분재에 이르게하고 수분재에서도 수자원공사 시설물이 있는 수분재 표지석 건너로 이어지는 정맥길말고
뜸봉샘을 통하여 신무산에 오르게 하고 있어 당재-수분재-신무산으로 이르는 정맥길대신 당재-수분재-뜸봉샘-신무산으로 등산로를 개발하여 많은 산님이
마실길을 이용하여 실제 정맥길은 이제 사라진상태다.
이구간을 진행할때는 정맥길대신 뜸봉샘 마실길을 이용하는게 현명할것같다.
실제로 당재 바로옆 어느 산님 묘비석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길이 없는상태고...수분재에 이르는길도 파손되어 야간산행을 한다면 위험하다.
마지막길이라 생각하고 수분재에 서고....(15:40)
수분재에서 컨디션난조를 보이는 천사를 장수택시를 불러 숙소로 보내고....수분재건너 신무산으로 이어간다.
수분재는 장수읍과 번암면의 경계로 사두봉(1014.8m)과 신무산(896.8m) 사이에 있으며 옛날에 수분재 정상에 독짓는 초가가 있었는데 그 초가 지붕의 북쪽
빗물은 장수쪽으로 흘러 금강으로 남쪽 지붕 빗물은 번암쪽으로 흘러 섬진강으로 흘러간다고 했다.
수분재 수자원공사 시설물 뒤로 철탑있는 당산재까지는 희미하게나마 등로가 남아있는데 당산재이후 벌목지대부터는 없다.
간간히 오래전에 지난 산님들 표지기가 있지만....그냥 숲에 표지기만 있다. 길없다.
이미 원시로 돌아간 길....내가 마지막 지나는 산꾼이길 바란다. 지난해 지나간 어느 산님이 동절기 지나면서 '개고생' 했다고 했는데 개고생이 아니라'개개고생'
절대로 가서는 안되는길 낮인데도 무엇인가에 홀린기분이랄까? 수분재로부터 2시간의 사투 끝에 신무산에서고....(40분이면 갈수있는거리)(18:10)
신무산 정상 직전 뜸봉샘에서 올라오는길은 고속도로 처럼 잘 정비되어있다. 억울하다. 다만 제대로 마루금을 이었다는 것으로 위로 할밖에...
이젠 이구간의 정맥 마루금은 뜸봉샘으로.....장수군의 선처가 없다면....금강 발원샘 뜸봉샘을 거치는것도 의미있으니 장수군 마실길 사업에 협조하시길....
뜸봉샘 가는길의 수분마을은 물의 뿌리라는 뜻으로 물뿌랭이 마을이라고 하는데 이마을을 지나 뜸봉샘을 거쳐 신무산으로 가기를 산님들께 권하고 싶다.
신무산 정상으로부터 자고개에 이르는길 역시 편안한 등로로 잘 정비되어있어 고속도로지만 이미 더위와 신무산의 사투로 지칠대로 지쳐 발걸음이 무겁다.
자고개에서 장수택시를 불러 숙소에 이르고...(18:40)
천사의 컨디션을 살피니 내일 자고개부터 30번국도까지 가려는 내 꼼수는 이미 틀렸고...급수정.... 내일은 장수 5일장 구경이나 해야 겠다.
1. 산행코스
영취산-무룡고개-억새전망대-장안산-밀목재-사두봉-바구니봉재-당재-수분재-신무산-자고개
(12시간 40분,23.5km)
2. 산행경로
04:50분 - 숙소출발
05:20분 - 무룡고개착
05:40분 - 영취산(1076)
간단한
시산제
06:00분 - 무룡고개-팔각정
06:50분 - 억새전망대
07:45분 - 장안산(1237)
08:45분 - 985-955-948봉
고개(덕천-노곡리)-897봉
11:35분 - 960
12:00분 - 밀목재(덕산-장수리)
신덕산마을
12:30분 - 논개활골장
13:20분 - 사두봉(1015)
14:30분 - 바구니봉재
15:15분 - 당재
15:40분 - 수분재(539)
16:00분 - 수분재출발
천사
택시태워숙소보내고 출발
16:20분 - 당산재(철탑)
원래 정맥마루금은 현재 폐쇄상태고
뜸봉샘으로 우회 진행하십시요.
야간 진행시는 조난위험 100%
18;10분 - 신무산(897)
18:40분 - 자고개
@. 교통편
승용차이용 장수
장수택시 장수-무룡고개 19000원
자고개-장수 10000원
3, 산경표
백두대간 영취산 금남호남 분기봉에 고하고...
무룡고개
태초의 길이 이렇까?
억새전망대
장안산 정상
985봉
955봉
머루 익으면 다시올까?
백운산(947봉0
백두대간 백운산과는 다름
장수군의 등산로 관리는 전국최고다.
960봉
고사리도 재배하는시대다.
오미자농장
밀목재
신덕산마을
논개활공장
사두봉
지쳤는데 이렇게 9부능선길이 반갑다.
바구니봉
이 이정표가 오류라고?
백두대간은 아니지만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길이란다,
으름이 익거들랑 친구야 장안산가자
당재
여기서 이정표따라 뜸봉샘으로 이어가길....
억지로 정맥길이으려 하면 개고생합니다.
당재
뜸봉샘 마실길
어느산님이 금남호남 종주하다 산이좋아 여기서 영면했다고....
명복을빕니다.
부디 딴세상에서도 즐산 안산 행산 하시길....
수분재
지옥길시작입니다.
당산재
벌목지대 경계따라 오르지만 길없습니다,
원시로 돌아간 정맥길
언젠가는 여기도 길이였노라고....리본은 말합니다.
저 리본까지 갈길은 없습니다.
얼키고 설키고...간신히 가도 길은 또 끝기고....
희미하게 옛날엔 길이였노라고...급방 희미해집니다.
한숨만나오고....
감마로드님 거기 어떻게 갔소?
뜸봉샘에서 올라오는 새로운 길입니다.
이제 이길로 신무산은 가야합니다.
신무산
장수군은 이렇게 길관리 잘합니다
당재부터 수분재 신무산 구간빼고....
자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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