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한북 천마지맥 2구간종주(금단이고개-철마산 북봉-철마산남봉-과라리고개-천마산-마치고개)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한북정맥의 지맥

한북 천마지맥 2구간종주(금단이고개-철마산 북봉-철마산남봉-과라리고개-천마산-마치고개)

無碍人 2013. 8. 12. 13:15

2013년 8월 9일 금요일 장대비후 폭염 나홀로

 

금단이고개에서 1구간을 종주시 비금계곡 금단골로 하산을 했는데 금단골의 알탕이 그립고......마치고개로부터 역주행의 유혹을 물리치고....

광릉내로부터 금단이고개에 접근하기로 하고 청량리에서 707번 광능내행 버스에 오른다(06:20)

오남읍을지나 진접읍에 접근하자 잔뜩 찌푸렸던 날씨는 장대비를 쏟아내고 가장 우려했던 우중 산행이 현실이된다.

장마뚝이라 했는데 장대비라....예상은 했지만 소나기 한줄기면 등로는 온통 젖어 금새 아랫도리는 척척감기고 등산화는 질퍽질퍽 고생길 뻔하다.

다행인것은 금새 뭔일 낼것처럼 요란을 떨던 장대비도 광능내에 하차하는순간 그치고.....택시를이용하여 팔야리 대승인터컴 마당에서고...(08:00)

팔야리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여덞(八)밤(也)을 보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형제의 난으로 실망한 이성계가 함흥에 가있을때  이방원은 백방으로 이성계를 모셔

오려 했는데 개국공신 남재(南在,1351~1419)가 차사로 가 매사냥을 핑계로 이성계를 한양으로 이동하게 했는데 팔야리 근처에서 여덟밤을 보내게됐는데 삼각산이 보이자

속았다는것을 알았으나 이성계는 결국 돌아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내가 왕숙천(王宿川)인데 왕이 자고갔다는뜻으로 불린다.

검단식당을지나 광능CC 아래 통로를지나오르니 금새 풀숲의 빗물이 기다렸다는듯이 아랫도리에 달겨들고...카메라는 들고갈 엄두도 못내고 베낭에 꾸려 방수포를

씌워 진행한다.구름인지 안개인지 3m앞도 안보이는 구름속을 헤치고 오르막을 올라서니 금단이고개근처에서 돌아오르는 순간 방향감각을 상실하고...이정표없다면

딱 반대방향인 주금산으로 진행하기 쉽상이다.내 생각엔 주금산방향이 남쪽인데..왜 이정표는 반대지...이정표를 누가 돌려놨나? 한번 흔들어보고...스마트폰 나침판

어풀에서 방향 확인다시하고....(09:00) 야간 산행보다 안개속 산행이 무섭다는 생각을 얼풋 하지만 다가올 어이없는 알바는.....

철마산에 이르는 등로는 역시 내린 소나기로 젖어 목뻬고 온몸이 젖어들고 채양 넓은 모자에서 떨어지는 빗물은 가끔씩 꺼내서 인증샷하는 카메라를 적시기 일수다.

예고된대로 오늘 날씨가 최고의 무더위라 했는데....안개속이지만 목덜미에서 어깨로 내리쬐는 뜨거운 열기는 숨이 목에 차게 하기충분하고 이미 온몸이 땀과 빗물에

온통 절어 발걸음은 출발부터 무뎌진다.안개,폭염과의 전투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등로는 3m앞도 안보이는 간신히 발아래만 식별 가능한 진행이 계속되니

여기가 어디인지 전후좌우 깜깜한 안갯속이다. 간간히 보이는 안내판이 없다면 여기는 선답자 리본도없고....알바하기...

철마산은 천마산과 주금산을 이어주는 봉우리로 두개의 봉우리가 남북으로 이어져있는데 산의 위용만큼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산이다.

남북으로 뻗은 산줄기를 기준으로 서쪽은 산세가 급경사를이루어 이렇다할 계곡도 없지만 상대적으로 경사가 완만한 동쪽으로는 비금계곡이라는 남양주 최고의 계곡과

지계곡들이 발달하여 여름철 피서지로 서울에서 가까워 각광을 받고있다.

철마산의 정상은 711봉인 철마산 남봉으로 국토지리원에서 지정돼 있지만 786.8봉인 철마산북봉이 주금산에 이어 운악산과 건너 축령산 서리산, 명지산, 경기 제1고봉인

화악산,그리고 화야산까지 북한강변의 명산들과 유명산 용문산등 경기의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조망이 뛰어난 봉우리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다.흔한 구름바다도 아니고 아무것도없는 그냥 안개속애서 북봉이라는 아크릴 이정표 한장이 '여기가 철마산 북봉입니다'한다(10:15)  그냥 알바없이 북봉에 선것을 감사하며...안갯속을 헤치고 봉우리 두어개 넘어 길재가 어딘지 안부같은곳에서 여기가 길재인가 하며 고개만 갸웃하고

보이는것없는 안개속을 무념무상의 상태로 무더위로 흐르는 땀과의 전투를 치르는 중이다.

철마산 남봉(711m)은  한북정맥 죽엽산과 멀리 불암산 수락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수락지맥 그리고 그넘어 한북정맥 도봉산,북한산이 조망되고 남쪽으로 천마산이 멀리

용문산까지 조망된다는데....정상은 벤치옆 철마산 표지석의 "철마산"이라는 글자가 벤치에서 보이지않을 정도로 어둡다(11:40)

가지고온 '김병장전투식량'으로 간단히 요기를하고 포도한송이로 포도당을 보충하고 무거운 발걸음 옮긴다.

오늘 산행은 시간을 초월할수밖에 없다. 젖은등로로 온몸이 젖은데다가 한번도 경험해본적이 없는 푹푹찌는 무더위가 한발한발 옮기는게 고역이다.

산행중 한번도 산행에 나선것을 후회 해본 적없는데,,,오늘은 후회막급의 상황, 마음의 갈등이 심해진다.

'과라리로 하산 탈출하는거야' '조금만 더가자' 온통 머릿속은 참기 어려운 폭염에...또다른 마음의 전쟁을 치루고...

괄라리고개에 이르니 쉼터 옆 돌탑에 '과라리아리랑'이라는 글귀가 호기심많은 나를 불러세운다;

탈출을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는데....이  과라리아리랑에 취해 또 발길을 옮기게되고...

 

과라리 아리랑

 

산다는게 살아 간다는게 모두

굽이굽이 돌아 산마루턱에 다다르는

산길과 같아서

 

천 번을 다녀도 갈 적마다 새로운것이

우리네 인생 여정과 같아서

 

늘 한 자리에서

만고풍상 마다않고 얼싸 안는 모습이

따스한 어머님 품속 같아서

 

그래 많이 힘들제?

여기 잠시 쉬었다 가거라

 

긴 숨 한번 크게 들이켰다가

푹 내 뱉어 보거라

세상사 뭐 그리 부러울 님 없을게다

 

그래도 어디 한 구석 짠 한데가 있거든

여기 과라리 고갯마루에

무심한 돌하나 던지거라

 

아리랑 아리랑 과라리 아리랑

과라리 과라리 울엄니 아리랑

 

자 다시 시작 하거라

가는 길에 행여 고비 맞거든

 

스스럼 없이 이제

나를 밟고 지나 가거라

무심하게 그냥 무심하게

 

구전돼 오는건지 누군가의 작품인지 모르지만 폭염에 지친 한 산꾼 과라리 고개에 무심한 돌하나 던지고 '자 다시 시작 하거라' 그 한구절에 용기내어 다시

발걸음 옮겨 갑니다.(13:15)

과라리고개로부터 이정표가 엉망진창인 괄라리고개에 이르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는 제법 여러번의 암릉이 반복되고 지칠대로 지친 심신이 거의 탈진에

이르는데,,,남은 포도 한송이로 다시 재 충전하고 괄라리 이정표 앞에서 서로 다른 이정표에 경악을 하는데...(15:15)

천마산 정상 700m을 믿기로한다.

돌핀바위 3km,보구니바위2,7km는 얼른 치워 줬으면....300m와 270m의 오류라고....

금새 보구니 바위를 돌아서는데...철마산 지나 과라리고개부터 좀 밝아진듯 하던 날씨는 보구니 바위를 지나면서 한치 앞도 안보이는 안개로 방향감각을 상실케하고..

정상 260m 이정표 확인후 천마산 정상을 못찾아 한시간여 왔다리 갔다리....순간 엄습해오는 공포는 이러다......처음 느껴본 공포다.

정상 260m 이정표 확인했는데...이리가면 하산이 길어지고 다시올라서 다른길로가면 암릉에 낭떨어지.... 다시 원점 이정표 앞에서고...

침착하자 몇번을 다짐하고....이정표앞에서 고심하다 발걸음을 세기로 한다.

260m니 내걸음으로 800보 800보를 가서 정상이 안보이면 되돌아온다. 두어번 시행착오 끝에 정상 100m 이정표 앞에서고...여기서도 다시 왔다리 갔다리..

간신히 정상 표지석 앞에서니...귀신에 홀린기분이다.(16:20)

안개가 아니라면 정상을 향햐 내 달렸을 길을....700m을 1시간만에 왔으니 줄잡아 40여분은 헤멘셈이고...정상은 칠흑같은 어둠이다.

천마산은 天摩山아라는 글자에서 보듯 하늘향해 솟구친산이라 하여 천마산이라는데 고려말 사냥하러 천마산에온 이성계가 찌를듯한 산세에감탄하여 지나는 촌부에게

산이름을 물었더니 "전해오는 이름이없다"하자 "인간이 가는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많지만 이산은 푸른하늘에 홀(笏)이 꽂힌것같이 높아 손이 석자만 더길었다면

하늘을 만질수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라고 혼잣말한게 천마산이란 이름을 갖게된거란다.

천마산 정상에서 마치고개 이정표 따라 하산을 재촉하고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 선답자들이 알바를 경고했던 기억을 더듬어 갈림길마다 좌측길을 골라 잡아

내려 오는데 아직도 안개는 여전해 마치고개는 어림도 안돼고....리본도 이정표도 없는길을 30분여 간신히 사릉길 이정표 앞에서 마치고개 2km라는 푯말에

안도한다.편안한 등로지만 지친 심신이 2km가 20km라고 느낄 쯤 천마산 스키장 마루턱에 서고 요란한 자동차소리가 다왔음을...살았구나 하는 한숨을...

힘들었다. 포기하고 싶을 민큼.....(18:20)지나는 택시타고 호평역에서 씻고 itx청춘열차로 용산,직통타고 송내 부개에 이르니 2시간 안돼 집이다.(20:10)

 

1. 산행코스

   금단이고개-철마산북봉(786.8m)-길재-철마산남봉(711m)-쇠푸니고개-과라리고개-괄라리고개-보구니바위-멸도봉-천마산(812m)-마치고개

   (10시간 20분,17.5km)

 

2. 산행경로

   05:04분 - 부개역
                 청량리역
   06:20분 - 청량리역환승센타1번(707번탑승)
   07:40분 - 광능내
   08:00분 - 팔야리대승인터컴
   09:00분 - 금단이고개
                  661-775봉
   10:15분 - 철마산(북봉786.8)
                 765(H)-733봉
                 길재
   11:40분 - 철마산(남봉711)
   12:15분 - 쇠푸니고개
                 578-537-510봉
   13:15분 - 과라리고개
                 676-626봉
   15:15분 - 괄라리고개(배랭이고개)
                 멸도봉
                 돌핀샘
   16:20분 - 천마산(812)
                 정상 260m 남기고 짙은안개로 빙빙도는알바
                 무섭다 1m앞도 안보인다
                 805(H)-403-358
   18:20분 - 마치고개    
                 택시이용(2600원)
   18:46분 - 용산행itx청춘열차탑승      
   19:39분 - 동인천행직통(송내환승)
   20:10분 - 부개역 

 

@. 교통편

    1호선전철,청량리1번환승센타 707번,팔야리 대승틴터컴 택시 3000원

    마치고개-평내호평역 택시 2600원,호평-용산 itx청춘열차 2700원,1호선 직통 송내 부개

 

3. 산경표

 

 

 

 팔야리 대승인터컴 사거리

 광릉CC 카트지나는아래 굴다리

 금단이고개

 

 철마산북봉(786.8m)

 

 

 

 

 

 

 

 철마산 남봉(711m)

 

 

 

 

 

 

 과라리고개

 

 

 

 배랭이고개(괄라리고개) 이정표는 이정표가 아니라 약올리는 표식이다.

 

 보구니바위

 

 돌핀샘바위

 

 멸도봉?

 

 

 왔다리갔다리 안개땜에 멸도봉인지 뾰족봉인지...

 

 

 

 

 

 

 홀산일때 이런 줄타기는 긴장된다.

 

 천마산스키장

 

 

마치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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