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호남정맥 1구간종주(모래재-주화산-적천재-곰티재-오두치-만덕산-관음봉-마치-남산-황산재-박이뫼산-슬치)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호남정맥(完)

호남정맥 1구간종주(모래재-주화산-적천재-곰티재-오두치-만덕산-관음봉-마치-남산-황산재-박이뫼산-슬치)

無碍人 2014. 3. 31. 09:58

2014년 3월28일 금요일 맑음 연무 나홀로

 

3월10일 치루러 했던 호남정맥 입학식을 미루다 오늘에야 서둘러 출발한다.

지난 10일 호기롭게 입학식을 치루기위해 출발했는데, 영등포에 이르는 전철안에서 왼쪽 어깨통증과 고질적인 고관절 통증이 심해져 덜컹 겁이나

되돌아서고 정형외과와 내과에 들러 정밀 검사를 했는데, 어깨통증은 인대염으로 판정나고 가장 염려했던 고관절은 이상이 없는데 자세불량으로 골반이

틀어져서 오는 통증인데 골반 교정을 할정도는 아니라고...내과에 들러 가슴엑스레이와 위 내시경 검사까지...

12월 들어서면서 살짝 감기 증상이 있다 가볍게 지나 갔는데 겨울내내 가래가 심해 늘 고민하다 용기를 냈는데 폐는 깨끗하고...아마도 독감 예방접종

덕분에 살짝 지나간 감기가 오래 질질 끌며....위 내시경은 원래 식도염과 위염이 있어 약을 먹다 다 나은것 같아 중단 했는데...식도염은 다 나았는데

위염은 여전하다고....인대염과 위염 치료약 한보따리를 받아들고 돌아와 근신하다가 드뎌 오늘...

근신이라 했지만 역마살이 있는 나로서는 그사이 광양 매화마을과 서산 황금산 시산제를 가볍게 다녀오고...

그래도 인대염이 낫기를 기다리는 동안 1구간종주를 여러번 검토 하다보니 야간 열차로 이동해 야간 산행을 하려 했던 계획을 당일 산행으로 급 변경

하여 Ktx로 일찍 전주역으로 이동, 택시로 모래재에 서니 쉽다.(08:20)

 

모래재는 금남정맥 종주시 언급 했듯이 우리나라 곳곳에 존재하는 흔한고개로 어문 학자들은 한자 지명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고어의 산을 의미하는'몰'의

변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산에 있는 고개라는 의미의 '몰의 고개'가 모래재로 변형 됐다고 한다.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팔공산, 마이산을 지나 이곳 모래재 0.6km 위치에 있는 주화산(565m)에서 북쪽으로 금남정맥을

보내고,전북의 만덕산,경각산,오봉산,내장산,추월산을 일구고,전남의 무등산,사자산,조계산, 백운산으로 뻗어가는 산줄기가 호남정맥이다.

정맥의 왼쪽으로는 섬진강, 오른쪽으로는 만경강, 동진강,영산강,탐진강의 분수령이되며,정맥이 남쪽으로 뻗는 산줄기인 주화산에서 사자산은

전라 좌도,우도를 가르는 분계이고 서에서 동으로 뻗는 산줄기인 사자산에서 백운산은 낙남정맥과 함께 우리나라  남부 해안 문화권을 구분하는 경계선이다.

행정 구역으로 구분 해보면 전북의 진안,완주,임실,정읍 순창 구간이 94km, 전남북 도계구간이 61km, 전남의 장성,담양,곡성,광주,화순,보성,장흥,구례,

담양이 243.7km로 호남의 15개 시.군을 통과하는 398.7km의 산줄기가 호남정맥이다.

 

398.7km의 백두대간 다음으로 긴 정맥길의 첫발을 내 딛기위해 주화산에 정성껏 막초 한잔 따르고 무사산행을 기원하고...지나온 금남호남정맥과

금남정맥길에도 넙쭉 엎드려 예의를 표한다.(08;40)

날씨는 맑으나 연무가 얇게 드리워 시계는 별로다. 등로는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만개했고,이상 기온 탓으로 아직 3월인데 이미 5월 중순의 날씨로 금새

온몸이땀으로 젓는다. 겉옷을 벗고 가벼운 여름 복장으로 헬기장을 지나 완만한 등로를 오르내리니 드뎌 살맛을 느낀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랄까? 이렇게 홀로 오르내리는 마루금에만 서면 나이 탓으로 여기저기 쑤시던 통증도 씻은듯 없어지고....

적천재는 완주 소양에서 진안부귀로 넘던 옛 고개인데 곰티보다 상대적으로 길이 험해 덜 이용했다 하며, 한때는 신보활석 광산이 있어 우랴늄 오염

걱정으로 시끄럽던 곳이다. 고만 고만한 봉우리를 힘들이지 않고 오르 내리면 곰티재 설명문이 있는 곰티에 이른다.(10;15)

곰티(웅치)는 임진왜란때인 1592년(선조25) 부산으로 들어온 왜군이 파죽지세로 5월에 한성을 함락하고 전국 곳곳에서 분탕질을 자행하다 곡창

호남을 차지 하기위해 금산에 주둔한 고바야카와(小早川隆景) 휘하의 왜군은 용담 진안을 거쳐 전주성에 들어가려 했다.

당시 이치를 막고 있던 광주목사 권율은 군사를 모아 이치를 방어하고,김제군수 정담(鄭湛)에게 웅치를 지키도록 했는데, 나주판관 이복남이 제1선,

의병장 황박이 제2선 정담이 제3선을 맡으며 고군분투 했는데,일만명의 왜군이 총공세를펴 1,2선의 이복남과 황복이 결사향전하다 전사하고,

정담도 백병전을 펼치다 장렬히 전사해 결국 왜군이 전주성에 이르렀지만 ,웅치에서 왜군도 손실히 커, 전전적(前典籍) 이정만(李廷鸞)이 백성과 함께

왜군을 전주성에서 막아,곡창 호남을 지켜 임진왜란이 조선이 유리한 전쟁으로 국면 전환을 하게된 전투다.

왜군은 이 전투에서 죽은 조선군의 시체를 모아 큰 무덤을 만들고,'조조선국충간의담'(弔朝鮮國忠肝義膽)이라는 표석을 세웠다 한다.

곳곳에 산재한 돌무덤이 그때 전사한 조선군의 무덤인가 싶어 숙연해지고, 이 강토 이 산하를 지키기 위해 이름 없이 산화한 영령이 있어 지금 내가

이길을 가고 있다.웅치를 지나 20여분 휘휘돌아 웅치 전적비에 깊이 고개 숙여 영령을 위로하고....(10:40)

고도차 별로 없는 봉우리를 50여분 오르내려 오두치에 이른다.(11:33)

고개의 형태가 까마귀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진안 마령면과 완주 상관을 이어주던 고개다.

오두치에서 만덕산(763,3m)에 오르는 오름은 오늘 산행중 유일하게 고도를 높이는 구간으로, 제 2쉼터를 지나면서는 암릉 구간 이기도 하다.

초반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고 컨디션도 무난한거 같아 20여km의 긴 코스를 감안해 속도를 냈었는데 무리 했었나보다.

익산 포항간 고속도로가 잘 조망되는 전망바위 직전 왼쪽 장단지에 일어난 쥐가 급기야 오른쪽 장단지 까지....

오른쪽은 진행하다 멈췄는데 왼쪽은 ...숨이 콱 막힐 만큼 한참을 고통을 감내하고...뭉친 근육을 한참 주물러 풀고 맨소래담으를 듬뿍 발라 응급조치를

했는데...이후 왼쪽 장단지에 남아 있는 통증으로 오른발에 힘을 주다보니 오른쪽 고관절 통증까지....과유불급(過猶不及) 욕심이 부른 화근이다.

만덕산 직전 산불감시초소에 간신히서고(12:40)

산행을 포기해야 하느냐 하는 갈등으로 400m 거리의 만덕산 정상을 바라만 본다.

아픈 장단지를 계속 주무르고 한참을 얼러 관음봉으로 향하고....

너무 오래 쉬었나? 겨우 보름 조금 넘게 산행을 못했는데...나아탓일까?

언제부터 선답자의 산행 시간을 도저히 넘을 수 없었는데....역시 이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가야한다.

관음봉 칼날 능선 내리막을 기다 싶이 내려 서며 수없이 갈등하고....포기? 바로 아래가 진안군 성수면 용포리인데...탈출 할까?(13:00)

다행히도 오르내림은 만만해지고 장단지 통증도 서서히 잣아 드는데 불편함은 여전하고....많이 사용하는 오른발은 통증은 더해간다.

나무 의자가 있는 마치에서 한참을 쉬고 나니 포기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선답자의 산행기에 오르내림 없는 지루한 마루금이라는 글귀에 용기 얻어 종주를 마치기로 마음을 추스리고....(14:00)

마치는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와 임실군 관촌면 회봉리 상회 마을을 잇는고개다. 좌측 상회마을 뒤로 개활지가 보인다.

왼발이 불편하니 절둑거리며 지루한 마루금을 두어시간 오르내리니  인삼밭을 지나 남산이라는 표지기가 있는 삼각점에 선다.(16:11)

이상하게도 만덕산을 지나면서는 이곳에 이르기 까지 등로에 진달래가 없다.

우리 산하 어디든 지천으로 널려 있는 진달래가 없는 구간이 10여km 계속되고..복수초 군락지도 만나고 이름모를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나는데...

선답자가 이곳부터 슬치까지 2시간 걸렸다. 내가 3시간 걸린다 해도 충분히 전주에 입성해 인천으로 갈수 있다.

자신감이 생기고 서둘지 않고 종주를 마치리라...자신과의 싸움에 또 나는 승자가 될 것이다.

피목날봉(447m), 황산재(17:22)...1시간 10분, 선답자에 10분밖에 뒤지지 않는다. 장단지 통증도 조금 불편 할 뿐이다.

황산재의 농로를 올라서 내려가니 더 이상 오르내림은 문제가 안돼는 농로길이 기다리고....

여기저기 밭갈이와 농사일로 부산한 들판을 질러가는 마루금이 고맙다.

완주순천간 고속도로 관촌 임시 휴게소가 내려다 보이는 농로에서 박이뫼산(315.8m) 낮은 오르막을 넘어서 정든장 모텔을지나 슬치에서는데....(18:25)

해 냈다는 희열에 작은 쾌감을 맛보고....박이뫼산? 박씨 이씨 묘가 있어 그리 붙여졌나? 잘가꾸어진 묘지가 많다.

슬치에서 여장을 접고 다음 마루금을 어림으로 살펴보고 752번 버스에 오른다.(18:40)

 

1. 산행코스

   모래재-주화산-작전재-웅치-오두치-만덕산-관음봉-마치-남산-황산재-박이뫼산-슬치

   (9시간 45분,22.8km)

 

2. 산행경로

   04:15분 - 부개농협 88탑승
   05:09분 - 구로역 광명역행 환승
   05:35분 - 광명역
   07:37분 - 전주역
   08:20분 - 모래재
   08:40분 - 주화산(565m)간단한 시제
   09:20분 - 526.3봉-임도
   09:32분 - 적천재(대한광업진흥공사 표석이 있는 곳)
   09:45분 - 496봉(지적경계점 표식)-514.7봉-570.6봉(우틀)
   10:15분 - 곰티재설명문-임도 사거리 /직진      -능선분기봉(우틀)
   10:40분 - 웅치전적비
   10:54분 - 곰티재(비각 안내문-558.6봉
                  능선분기봉(좌틀)
   11:12분 - 목책이 있는 안부
   11:33분 - 오두치(이정표: 정상1.7km 9/원불교훈련원0.7km /헬기장1.6km)
   12:05분 - 제2쉼터
   12:24분 - 조망바위(익산장수고속도로조망)          이정표(정상0.5km 헬기장2.8km)
   12:40 분 - 745봉(산불감시카메라 / 헬기장) (이정표:상관면 /  정수사2.3km /정상0.4k해발 699mm)  
                   만덕산(763.3m).    
   13:00분 -  관음봉
                  해발625m쉼터봉(이정표:정수사2.1km /상관면 /죽림온천)
                  해발 600m (이정표: 상관면 /정수사 2.0km /성수면 /정상 1km)
   13:40분 - 능선분기봉(좌 국사봉/ 우 정맥길)
                  566봉(좌틀)
   14:00분 - 마치 (개활지 보이는 곳, 고사리밭)
   16:00분 - 인삼밭
   16:11분 - 남산 표지(416.2m), 삼각점(임실401 /1995복구)
   1622 - 피목날봉 표지(447.0m)
   17:22분 -  황산재
   18:10분 - 박이뫼산(315.8m)
   18:25분 - 정든장 모텔/ 솔치휴게소 / 17번국도
   18:40분 - 752번탑승
   19:20분 - 금암1동사무소하차 고속버스터미널 도보이동
   20:20분 - 인천행출발

 

@. 교통편

    0400부개농협88탑승,0509구로역 광명행전철

    0535분 광명역 ktx,0737분 전주역 도착, 택시20000원 모래재

    슬치-금암1동사무소 752번 버스 17분간격배차.도보로 터미널이동

    2020분 인천행 우동고속

 

3. 산경표

 

 

 모래재

 주화산(3정맥 갈림봉)

 

 

 

 

 주화산

 헬기장

 

 

 모래재 전주쪽

 

 

 

 

 적천재

 

 

 

 생강나무

 

 먹을수 있는 버섯일까? 참 많다.

 

 

 

 

 

 곰티재 저 돌무덤이 조선군과 의병들 무덤이랴....

 

 

 

웅치전적비 

 

 

 

 

 

 

 

 

 오두치

제2쉼터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지나온 마루금 연무로 가늠이 안된다.

 만덕산

 

 

 만덕산

 

 칼날능선 관음봉

 

 

 

 마치

 

 

 

 

 

 복수초

 

 관촌면 상회마을

 

 

 도룡농

 노란괭이풀

 

 주목이 식재된농원

 

 

 

 

 산수유

 

 

 

 

 

 

 

 황산재

 

 

 

 

 완주 순천간 고속도로

 

 

 박이뫼산

 정든장모텔

 

 

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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