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구간종주(슬치-갈미봉-쑥재-옥녀봉-한오봉-효간치-경각산-불재-치마산-염암재)

2014년 4월 9일 수요일 연무 맑음 나홀로

 

슬치(瑟峙,250m)는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과 임실군 관촌면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만경강과 섬진강 수계의 분수계를 이루고 있으며 남원 전주를 오가는

길목으로 경각산 옥녀봉 아래, 비슬날 안에 있는 마을로 350여년전 평산 신씨가 정착하여 형성됐으며, 옛날 도인이 비파를 뜯으며 고개를 넘어 왔다 하여

비파瑟, 고개峙, 슬치(瑟峙)라 부르며 경주 김씨도 오랫동안 터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08:05)

슬치휴게소에서 슬치마을 마을 회관 옆으로  통신탑을 향해 오르면 지나온 박이뫼산이 건너다 보이며, 진안 마이산도 두귀를 쫑긋이 세우고 건너 임실군과

완주군 소식을 진안고원에 전한다고 하는데, 오늘 박무로 마이산은 보이지 않고...등로에 탐스럽게 싹을 틔운 두릅순이 지나는 산꾼을 유혹한다.

그냥 보기만 해도 흐믓한 드룹순을 지나는 산꾼은 욕심을 가누지 못해 두어순 배낭 옆구리 주머니에 채우고 동물 이동통로가 있는 실치재를 지나 완만한

임도를 한시간여 유유 자적하며 즐기다 보면, 긴 고개라는 뜻의 장치(長峙,장재,425m)을 거쳐,군부대 철조망을 지나 갈미봉(539,9m)에 이르고...

내심 걱정했던 구간이 순조롭게 풀린다.

선답자들 산행기를 검토하다 보니 산행시간이 8시간부터 12시간까지 들죽날죽으로 염암재 교통편을 생각하면 당일 산행을 고민해야 하는 구간이라...

Ktx로 전주에 오면서 금암동 버스정류장에서 관촌행 752번 버스를 타야 하느냐 택시로 이동해야 하느냐를 내내 고민 했는데...

택시를 타면서 금암동행을 포기하고 슬치로 향했다.

금암동으로 가면 택시비포함 버스비까지 7000원 정도인데,택시 이동은 20000원이라니,13000원 더 쓰고 산행출발 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 단축 할수 있다.

택시로 이동하니 20여분만에 슬치에 서고...충분히 17시30분 염암마을 출발 버스를 탈수 있으리라..

갈미봉(539.9m)은 완주군 상관면과 임실군 신덕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임실 신덕면 쪽으로는 샹그릴라 CC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고, 갈미봉,쑥재,

옥녀봉에서 모아진 물이 월성 저수지를 이루며, 월성저수지에서 발원한 옥녀동천은 텃골,삼막,월성마을등 신덕면의 10여개 마을의 젓줄이되고 옥정호에

합류하는 수계가 그림처럼 아름답다.(09:37)

쑥재(380m)는 완주군 상관면과 임실군 신덕면을 이어주는 고개로 쑥재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오름 우측 으로는 편백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완주군 상관면 공기마을 편백 숲은 1976년도 부터 조림되기 시작하여, 현재 옥녀봉 한오봉 경각산에 30여만 그루가 조성되어 근년에 편백 숲의

키톤치드가 아토피에 좋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죽림온천과 더불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다.(10:09)

쑥재로부터 제법 가파르게 오르면 정맥길에서 150여m 벗어나 있는 옥녀봉(玉女峰,579m)에 이르고 한오봉(570m) 오름을 극복하면 서쪽으로 경각산과

모악산이, 북쪽으로 전주시가,그리고 지근거리에 고덕산이 있으나 오늘 모악산과 전주시내는 박무로 조망되지 않는다.(11:20)

쑥재로부터 옥녀봉,한오봉 오름을 효간치로 내려서며 다 까먹고 다시 경각산으로 오름을 극복해야 한다.

효간치(孝澗峙420m)는 완주군 구이면 광곡리 효간 마을과 임실군 신덕면 조월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전주팔미에 속하는 효간재 열무가 유명하다.

효간재 열무 맛을 최고로 치는 이유는 효간재 응달 숲에서 자라 사각사각한 맛이 훌륭했기 때문이란다.

"전주팔미"란 효간재 열무(기린봉 열무),신풍리 호박,한내 무,상관 게,남천 모자(모래무지),선왕골 파라시(음력 8월에 나오는 감),대흥리 서초(西草,담배),

오목대 황포묵,을 전주 팔미라 하고 콩나물과 미나리를 더해 "전주십미"라 하기도 하는데,예부터 전주는 "식재전주(食在全州)라 하여 이렇게 유명한

식재료가 있어 전주 비빔밥이 유명해 진게 당연 한것 같다.(12:00)

효간재 내림에서 까먹은 오름을 경각산을 오르며 다시 회복하니 건너 모악산이 박무에 희미하고, 지나온 옥녀봉에서 한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정겹고

강같은 구이저수지와 전주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7번 국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경각산(鯨角山,659.6m)은 고래등에 난 뿔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완주군 구이면 광곡리와 임실군 신덕면 조월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모악산이 부드럽고

여성적인 산이라면,전체적으로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경각산은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산이다.

경각산은 경각심홍(鯨角深紅)이라 하여 경각산의 짙은 단풍으로 유명하다. 한때 귀신 붙은 산이라 하여 산꾼들의 발길이 뜸 한적도 있지만 우리 정맥 꾼들

덕에 세상 밖으로 나온 산이다.

경각산 서쪽 물줄기는 구이저수지,삼천(三川)을 거쳐 만경강 수계로, 동쪽 물줄기는 옥정호(玉井湖)를 통하여 섬진강 수계로 흘러든다.

경각산으로 부터 불재에 이르는 등로는 세월을 이겨낸 우리 소나무가 이곳의 삶이 얼마나 혹독한지 온몸으로  대변하고.. 이름하여 명품 소나무라고 인간의

기준으로 제 멋대로 명명하고....전망바위에 서면 마루금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불재 숯가마 찜질방이 볼썽 사납다.

마루금은 불가마 뒤 패러글라이딩 장으로 이어진다.

불재(320m)는 신덕면에서 전주로 나갈때 효간치와 함께 자주 이용하던 고개 라는데 그 유래는 알 수 없고 한자음도 없다.

일부 화치(火峙)라 부르기도 하는데 근거가 없다, 다만 그 이름 탓인지 불재에는 지금 불가마가 성업중이니....이름 함부로 지을 일은 아니다.(13:30)

불재 내림에서 까먹은 오름은 봉수대봉 치마산 갈림봉에 이르면서 다시 회복하는데 오름이 완만하여 걷기 편하고 오늘 컨디션이 괜찮아 모처럼

기분좋게 예상했던 시간에 맞춰 마루금에 친절을 베푼다.

치마산은 정맥길에서 약간 비껴 서 있는 567봉인데 완주군에서는 치마산 정상을 치마산 갈림봉(607봉)에 표시 해두었다.

지도가 맞는건지 완주군 이정표가 맞는 건지 궁금하다.

치마산(馳馬山,567m)은 구이 저수지 동쪽의 완만한 산으로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 경계를 이루며, 산세가 말이 달려가는 형상이라 하여 달릴 치(馳)

말 마(馬) 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15:00)

정상(완주군 표시)에서 남동쪽으로 갈라지는 지능선이 뚜렷하여 호남 정맥길로 착각하여 어느 산님이 고집 스럽게 자기가 옳다고 하는 구구한 이론을 붙여

주장하는 산행기를 봤는데 옳지 않다.

남동쪽 지능선을 따르면 작은불재를 지나 마루금에 합류 할 수는 있지만 명백히 산자분수령에 어긋난다.

지금 물은 흐르지 않지만 명백히 물이 흐를 수 있는 계곡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정맥길은 헬기장을 지나 서쪽으로 급하게 내려가는게 맞다.

작은 불재를 지나 고만고만한 오름을 가볍게 오르 내리면 염암재가 내려다 보이고 염암마을에서 염암재로 올라오는 55번 지방도로의 굽이 굽이

돌아오르는 모습이 정겹다. 가야할 박죽이산의 오름이 숨을 턱 막히도록 가파르지만 '오늘은 끝났다'는 안도감이 다음 코스의 위용 따위는 문제

될게 없다(16:30)

염암재에서 몇번의 히치 시도 끝에 전주 사시는 신종인님이  전주병원 앞까지 태워 주셨는데, 이분이 내 친구 배영숙의 남편 엄용준님과 같은 회사에

다니신 단다. 엄용준 씨도 내 중학교 1년 선배로 잘 아는 분이라 친구 영숙이에게 전화해 꼭 감사 인사 해달라고 부탁하고 전주역에서 영등포에 이르는

무궁화호를 간발차로 탑승하니 상쾌하고 깔끔하게 끝난 2구간 종주가 됐다(17:47)

 

1. 산행코스

   슬치-슬치마을-실치재-장치-갈미봉-쑥재-옥녀봉-한오봉-효간치-경각산-불재-치마산-작은불재-염암부락재

   (8시간 25분,21.9km)

 

2. 산행경로

   04:10분 - 부개농협
   05:09분 - 구로역환승
   05:35분 - 광명역
   07:37분 - 전주역
                  국민은행금 암동지점(삼성증권) 전주 725번 버스로 이동 할 수 있으나 택시 탐

   08:05분 - 슬치휴게소
   08:25분 -  실치재-장치
   09:30분 - 폭발물경고판
                  군부대 담장
   09:37분 - 갈미봉(539.9m)
   10:09분 - 쑥재
                  옥녀봉갈림길
   10:58분 - 옥녀봉(579m)
   11:20분 - 한오봉(570m)
   12:00분 - 효간치
   12:45분 - 경각산(659.6m)
   13:05분 - 명품소나무
                  바위전망대
   13:30분 - 불재
   14:10분 - 봉수대봉
   15:00분 - 치마산(607m)
                  작은 불재

   16:20분 - 전망바위
   16:30 분 - 염암재
                   히치성공 전주사시는 신종인님 전주병원 까지 태워줘 전주역 택시이용
   17:47분 - 전주역출발
   20:49분 - 영등포역

 

@. 교통편

     영등포-전주 Ktx

     전주역-금암동 국민은행.택시이용 752번 환승 가능

     전주역-슬치 택시이용 20000원

     염암재-전주 80분 배차 974번 버스,히치하여 전주까지....

 

3. 산경표

 

 

 

 슬치마을

 실치재

 

 

 

 

 

 

 

 

 

 

 

 

 

 

 

 

 쑥재

 

 

 

 

 

 죽림온천

 

 

 

 

 

 옥녀봉

 

 

 

 

 경각산

 옥녀봉

 

 

 

 편백숲

 

 효간치

 한오봉,옥녀봉

 경각산

 

 

 

 

 경각산

 

 

 

 

 

 

 

 불재

 

 불재

 

 

 

 

 

 구이저수지

 

 

 봉수대봉

 

 

 작은불재

 

 

 

 

 치마산

 

 

 

 염암재 박죽이산

 염암마을

 

 

 월성지

 

 

 

 

염암부락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