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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맥 1구간종주(하뱃재-미약골3거리-청량봉)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영춘지맥(진행중)

춘천지맥 1구간종주(하뱃재-미약골3거리-청량봉)

無碍人 2018. 3. 16. 12:45

2017년 7월 13일 목요일 폭염 나홀로


낙동정맥이 D-8이다.(2018년 3월16일 현재)

그러나 언제 끝날지 모른다.

아직은 친구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라....

그렇다고 혼자 갈 수도 없다.

함께 했으니 함께 끝내야 한다.

낙동은 시간 맞는대로 진행 하면 돼고.....

인천에서 교통편이 양호한 영춘지맥중 춘천지맥을 짬짜미로 하기로 하고 한강기맥 종주시 일부러 접속구간을 하뱃재에서

청량봉에 이르는 구간을 접속 구간으로 정했었다.

청량봉에서 응봉산넘어 행치령까지 1구간으로 종주하긴 당일치기 산행으로 난망해서다.

일단 청량봉에서 하뱃재 구간을 한강 접속으로 마쳤으니 4월부터 올해는 춘천지맥을 종주하기로 한다.


매미가 왔다.

하뱃재에 내리자 어디선가 매미가 울기 시작한다..

매미는 비 온 후에 나타난다.

바짝 말라 단단한 땅을 뚫고 나올 수는 없다.

젖어 부드러워져야 땅을 파헤치고 올라온다.

장마중,비가 그친 그 짬에 매미가 울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진나라 시인 육운(陸雲)은 매미를 보고 다섯 가지 덕을 갖춘 곤충이라 했다


頭上有冠帶,是文(두상유관대,시문) 머리에 관대가 있으니 '文'이요

含氣飮露,是淸(함기음로, 시청) 천지의 기운을 품고 이슬과 수액을 마시니 '淸'이요

不食黍稷,是廉(불식서직, 시렴) 곡식과 과일을 먹지 않아 염치가 있다해 '廉'

處不巢居, 是儉)처부소거,시검) 제 살 둥지를 만들지 아니하니 검소하다고 ''

應時守節而鳴, 是信(응시수절이명, 시신) 때에 응하여 자신의 할 도리를 지키어 울어대니 ''이라 했다.


그런데 요즘 살인 진드기라는게 우리 산꾼들을 긴장 시키고 있다.

아니 산꾼들이야 제 좋아 하는 산행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농사일을 하는 농촌 어르신들이 많이 고통을 받고 계신다.

살인 진드기는 작은소참진드기를 일컫는데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이라는 질병을 일으켜 심한 경우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래서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5월부터 11월까지 공포의 대상이다.

원래 없던 것이 갑자기 등장한게 아니다.

어렸을적 소 잔등이에 붙어 흡혈을 하던 진드기라 자주 보았던 해충인데 원래는 동물에게만 붙어 흡혈하는 걸로 알려졌다.

최근에 드물게 사람도 흡혈을 하는걸로 밝혀지고 있다. 

어쩌면 예전에도 이 진드기에 물려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을 텐데 의학 기술 미비로 알지 못하다가 최근에 급사를 하는 원인의

하나로 밝혀 졌는지 모른다.

내 직장 동료중에도 30년전쯤 예비군 훈련을 받고와 갑자기 고열로 며칠 고생하다 패혈증으로 유명을 달리한 경우가 있다.

이렇듯 매미는 含氣飮露,是淸(함기음로, 시청), 천지의 기운을 품고 이슬과 수액을 마시며 '淸'으로 노래를 하는데

한편으로 흡혈하는 작은소참진드기가 두려워 기피제를 뿌리며 등로에 든다.

연일 매스컴에서 살인진드기 이야기가 공포에 가까워 인터넷으로 진드기 기피제를 구입해 써보기로 했다.

일단 사용 설명서대로 배낭과 등산복위에 뿌리고 출발한다.

하뱃재(650m)는 홍천군 서석면에서 내면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다.

한강기맥의 청량봉으로 부 5.6km  비켜나 있는 춘천지맥상에 있는 고개다.

춘천지맥이란 한강기맥 상에 있는 청량봉(1,052m)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하뱃재로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솟구쳐 응봉산(1,103m),

백암산(1,099m), 가마봉(1,192m), 소뿔산(1,118m), 가마봉(925m), 매봉(800m), 가리산(1,051m), 대룡산(899m), 응봉(759m), 연엽산(850m),

꼬깔봉(421m), 봉화산(515m), 새덕봉(488m)을 거쳐 춘천의 경강역 뒤편 북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12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춘천지맥과 삼계봉에서 분기한 영월지맥(136km), 한강기맥의 일부 삼계봉-구목령-청량봉(11km)구간을 합쳐 도상거리 272km를

신 산경표 저자 박성태는 영춘지맥이라 구분하고 있다.

박성태의 신 산경표 정맥,기맥, 지맥 구분에 따라 산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단 붙여진 이름과 존재하는 산줄기는 있으니 다음

한강기맥 종주후 영춘지맥 종주를 하기로 마음먹고 춘천지맥 한구간을 오늘 한강기맥 접속 구간으로 잡아 출발한다.(09:00)

하뱃재로부터 청량봉 오름은 완만한 육산으로 걷기편하고 지맥길 답지않게 등로가 뚜렷한 마루금 중에는 고속도로 수준이다.

지맥종주와 한강기맥 접속 그리고 미약골 계곡 산행의 길목에 있어 뚜렷한 등로를 자랑한다.

다만 미약골 산행 하는 팀이 계곡 방향으로 수시로 시그널을 부착해 길찾기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정신만 잘 차리면 알바 염려는 없다.

등로 좌측 내면쪽으로는 자운천이 발원하여 조항천,계방천,방내천,내린천과 합류하여 소양강이 됐다가 북한강으로 유입되고

등로 우측 미약골은 홍천강의 발원지로 홍천강은 청평부근에서 북한강에 합류한다.

옛날, 한 풍수가가 우연히 계곡에 들어섰는데 학이 울더란다.

더 들어가니 촛대바위가 치솟았고,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을 법한 물웅덩이 뒤로 기기묘묘한 바위와 폭포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비경이 이어졌다.

신선의 세계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계곡의 풍광에 감탄한 풍수가는 '미암동' 또는 '미약골'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미약골은 지난 7월2일 홍천에 기록적인 360mm폭우로 불어난 물에 고립된 등산객 12명을 소방대원이 출동해 로프로 구조한 계곡이다.

하뱃재 절개지를 따라 오르면 금방 편안한 등로가 시작되고 미약골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간간히 이마의 땀방울을 식혀준다.

30℃가 넘는 폭염이지만 움직이지만 않으면 견딜만하다.

어렵지 않게 922.5봉 미약골 삼거리에 이르고 좌틀이다.

눈에 자주 띄는 산님들의 시그널이 우측에 잔뜩 붙어있다.

특히 인천의 정맥 종주산악회 시그널도 우측에 붙어 있어 하마터면 낚일뻔 했으나 선답자 산행기 덕에 알바 없이 지나고.....

그런데 난 여기 삼각점위에 얌전히 안경을 벗어놓고 간다.(10:32)

수분내에 이르는 희미한 삼거리에서 직진에 가까운 우틀을 한다.

한강기맥 청량봉(1052m)에 도착한다.


1. 산행코스

   하뱃재-미약골삼거리-청량봉

   (5.6km,2시간 20분)


2. 산행경로

   04:15분 - 부평출발(88번광역버스)
   05:30분 - 신도림
   06:40분 - 동서울터미널
   08:00분 - 홍천터미널
   09:00분 - 하벳재(650m)
   10:20분 - 910봉
   10:32분 - 922.5봉
   11:00분 - 961봉 좌틀
   11:20분 - 청량봉(1052m)
                 

@. 교통편

   04:15분 부평여고 정류장 88번 탑승

   05:30분 신도림 2호선 첫차

   06:40분 홍천행직통

   08:00분 내면행 버스 탑승 하뱃재 하차


3. 산경표



율전초등학교




하뱃재


춘천지맥 1075봉

하뱃재 서석면 방향









미약골 삼거리

요 삼각점 위에다 안경을....




청량봉

춘천지맥 갈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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