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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종주산행(보덕암-하봉-중봉-영봉(1097m)-마애불-덕주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월악산 종주산행(보덕암-하봉-중봉-영봉(1097m)-마애불-덕주사)

無碍人 2020. 5. 4. 21:09

2020년 5월 1일 금요일 맑음 친구 배 법이랑

 

생각은 긍정! 행동은 열정!

열심히 살았다.

아니 치열하게 살아왔다.

긍정?

어쩌면 '안돼!', 하고 부정에 더 가까운 인생 이었을지...

그러나 후회는 없다.

필요하면 언제나 배낭 하나 둘러메고 훌쩍 떠나는 이 삶도 괜찮았다.

그게 내게 열정이고 나를 지탱해 주는 에너지였다.

월악산(靈峰 1097m)

백두대간 중에 월악산 국립공원 내 신선봉, 마패봉, 탄항산, 포암산이 지나지만 주봉인 영봉이 대간길에 살짝 비켜서있다.

언제 한번 다녀와야지 하면서 비켜 두다가 내 안의 열정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대간 정맥 완주 후 처음 떠나는 홀산

동네 뒷동산,

원적산 산행에 푹 빠져 좀처럼 외지 산행에 흥미가 없었다.

가끔 영리 목적 산악회 따라 오지 산행을 다니며 산에 대한 내 열정을 해소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영리 목적 산악회에선 좀처럼 월악산 주봉 산행을 하는 상품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월악산 주봉인 영봉((靈峰1097m)에 접근하는 것은 산악회로서는 돈 되는 일이 아니다.

낙동을 함께 한 친구 배 법이 함께 하기로 해 홀산이 함산으로 바뀌고 천군만마 같은 친구와 함께 충주터미널로...

지난 3월까지 운행하던 수산리를 지나는 단양행 시외버스는 코로나 19 덕분에 운행 중단이란다.

택시로 제천시 덕산면 수산 1리(수 살리)에 이르고 수산리 마을 입구서 보덕암까지 2.0km를 포장도로 따라 가파르게 오른다.

보덕암까지 자동차가 다닐 수는 있지만 교행이 불가능한 1차선 도로다.

출발부터 택시기사 보덕암 길에 대해 난색이라.. 버스로 오면 걷기로 한길이다.

수도권 산악회가 외면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수산리부터 보덕암 2km, 보덕암-영봉 4km, 영봉-덕주사 입구 6km, 이코스가 만만한 게 아니다.

일방으로 급하게 오르고 일방으로 급하게 내리다 보니 선두와 후미의 시간 맞추는 게 난감하다.

설악산 치악산 화악산 감악산과 더불어 월악산을 우리나라 산 중, 코스가 가장 험하다는 5악이라니...

 

"월악산 영봉(靈峰) 위로 달이 뜨고, 이 달빛이 물에 비치고 나면 30년쯤 후에 여자 임금이 나타난다.

여자 임금이 나오고 3~4년 있다가 통일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이 땅의 가장 큰 지면(紙面)에 이런 글이 실렸다.

그것도 "부처님이 계신다면"으로 유명한 탄허 스님의 예언이라며

박근혜가 2013년에 대통령이 됐고 이 지면은 2015년이었고 박근혜는 2017년에 탄핵되었다.

"통일대박"의 그 구호가 혹 이 예언서 탓 아닌지... 충분히 뜬 구름 잡던 그 정책들이 이런 권력자 주변의 소인배와 아첨꾼들의

작품 아녔는지... 아니면 3~4년 내 통일을 못 시킨 그 무능 탓에 쫓겨 난 건지

충주호 맑은 물에 비치는 영봉은 아니지만 웅장한 영봉의 그림자가 아침햇살에  길게 드리우는 택시 안에서 혼자 생각에

'픽~' 나도 모르게 실소를 금한다.  

듣던 대로 보덕암에서 하봉, 중봉, 영봉으로 오르는 오름은 급하고 까칠하다.

보덕암 직전 길가에 하얀 민들레가 지천이었는데...

활짝 핀 그 홀씨 한 톨 받아둘걸... 문득 그 생각에 장딴지에 주던 힘이 스르르 빠져나간다.

온통 도시 보도 불럭 사이로 끈질기게 피어나는 노랑 민들레는 원래 우리 토종 하얀 민들레였다는데 외래종인

노랑 민들레가 들어와 토종을 내몰고... 언제 하얀 민들레 홀씨 한 톨 받아다가 거실 화분에 심어 보리라

하봉, 중봉, 영봉에서 바라보는 산군들... 그 그리뫼가 장관이다.

50년 전엔 없었을 저 호수엔 (충주호 1985년 완공) 영봉의 달그림자가 비춰 보일까?

코로나 19 탓인지.. 악산으로 유명한 산, 소문 탓인지.. 연휴에다 국립공원 주봉인데도 산꾼은 드문드문 쾌적하다.

영봉에서 덕주 암으로 하산하는 계단 길은 누가 그랬더라

3000개 계단이라고... 좀 과장되긴 하지만 보덕암부터 덕주사 까지라면 크게 틀리지 않을 듯, 원 없이 계단 오르고 내린다. 
송계 삼거리 안전 쉼터를 지나 헬리 포터에서 영봉 3형제를 배경으로 만세 한번 부르고 비 지정 탐방로인 만수 릿지

암릉에 내 열정을 한 가득 담아 희망을 담아 본다. '죽기 전에 갈 수만 있다면 딴 나라 왜 가느냐고???'

덕주사엔 보물 406호 마애 여래입상이 있다.

신라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와 덕지 왕자(혹은 덕주공주)가 8년간 새겼다는 마애불이다.

얼굴은 길고 풍만하며, 눈은 기다랗고 코는 큼직하며 턱은 늘어졌는데, 산 아래 미륵사지 석불입상과 마주 본다.

마애여래입상 옆에는 극락보전과 산신각 및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 물 맛은 감로수다.

물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어디 약수터에서 물을 먹는 일이 별로 없는데 오늘 이곳 물 맛은 천상의 물 그대로다.

절 입구에 남근석 3개가 있다.

월악산의 형상이 여자와 비슷하고 예로부터 여 산신령이 다스리는 땅이라 음기가 강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산뜻하게 5시간 30분 내 갤럭시 워치로 12.06km, 실제 움직여 걷는 시간 3시간 37분

나머지 2시간은 놀멍 쉬멍 참 까칠하지만 아직은 나 안 죽었음을 확인했다. 

 

1. 산행코스

   수산리-보덕암-하봉-중봉-영봉-마애봉-마애불-덕주산

   (5시간 30분, 12.06km)

 

@. 교통편

   센트럴시티-충주터미널 고속버스

   충주터미널-수산리 택시(시외버스 운행중단 코로나 19)

   덕주사 입구-충주터미널(시내버스 막차 17:40분)

 

3. 산경표

 

 

 

 

 

 

 

 

 

 

 

 

이 홀씨 하나 받아올걸...

 

 

 

 

 

 

 

 

 

보덕암

 

 

 

 

 

 

 

충주호(1985년 완공)

 

 

 

 

 

 

 

 

 

 

 

 

 

 

 

 

 

 

 

통천문

어디서 많이 본 듯...

천왕봉 직전과 관악산 사당에서 연주대에도 있다.

 

중봉 하봉 넘어 충주호

 

 

 

 

 

영봉에 달 뜨면 저 호수에 그림자가...

 

산 그리뫼(파노라친다)

 

 

 

 

 

 

 

정 중앙 두 봉우리 주흘산 주봉과 영봉

 

 

 

 

 

 

 

 

 

 

 

 

 

 

 

 

 

 

 

 

 

참 까칠한 계단

오름이 아니라 다행이다.

 

 

 

낙석 위험이 커서 낙석방지용 철망

 

 

 

 

 

 

 

 

 

 

 

 

 

 

 

 

 

영봉(1097m)

둘레가 4km라고???

한 덩어리 바위란다.

 

 

 

 

 

 

 

 

 

 

 

 

 

 

 

 

 

 

 

 

 

만수 릿지

 

 

 

상덕 주사

 

보물 406호 마애불

 

 

 

 

 

물 맛은 최고

 

 

 

 

 

 

 

 

 

덕주산성

 

 

 

덕주사(하덕주)

 

 

 

 

 

 

 

 

 

 

 

 

 

 

 

남근석

 

 

 

 

 

덕주산성

 

 

 

 

 

 

 

학소대

 

 

 

 

 

수경대

 

 

 

 

 

참 더웠다

29℃ 초여름 날씨였다.

현재시간 17시 물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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