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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시유랑 가다.(休休庵,낙산사,청초호 체스터톤스 리조트)

無碍人 2023. 11. 1. 05:52

2023년 10월 27일 금요일 비 온 후 맑음 시유네랑...

 

시유가 초등학교 입학 한후 처음 가는 나들이다.

꼭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가고 싶다고..

할머니 할아버지 챙기는 건 시유뿐이다.

모든 면에 원칙 주의자 시유

자기는 콧물 난다고 마스크 꼭 해야 한단다.

마스크 그만 벗으라 하니 다른 사람 감기 옮긴단다.

이후 3일 내내 마스크 쓰고 이동이다.

바른생활

유전자는 어쩔 수 없다.

시유 엄마 우리 딸 가현이..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한 말이다.

"가현이가 무섭습니다.

우리 반 아이중 하얀 양말만 신으라 하면  그 규칙을 지키는 건 가현이 뿐입니다.

그래 가현이가 불편합니다"

엄마가 일탈을 모르는 바른생활맨이니..

언젠가 골목길 횡단보도 놔두고 건넜다가  엄마 아빠랑 함께 안 다닌다고 집으로 간 친구다.

그 떼 대학 졸업하고 취직한 기념으로 식사하러 가던 중에...

그 딸이니 그 유전자 어디로 갔을라고

엄마 판박이다.

 

휴휴암(休休庵)

쉬고 또 쉰다.

속초 여행 첫 기착지로 출근하는 황어를 만나러 왔다.

그런데 바다가 너무 요란하다.

낮이면 휴휴암에 출근했다 밤이면 먼바다로 나가는 황어 떼로 유명한데..

오늘 바다는 황어들의 출근길 막고 나섰다.

바다가 막혀 황어들 출근은 못 봤지만 거친 바다도 괜찮다.

시유랑 함께해서...

그런데 방생(放生)

이거 꼭 이리 해야 하나

인간의 욕심을 정말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불교 의식이다.

아무리 상징성을 강조하는 종교 행위라지만 

일부러 잡아 놓아주는 행위는 탐욕 중에 가장 질 나뿐 탐욕이다.

생명을 존중한다면서 

그 행위를 표현하기 위해 생명을 구속하는 건 잔인하다.

황어는 없고 어항에 방생용 물고기만 가득하다.

 

낙산사( 洛山寺)

오봉산(五峰山)을 낙산이라 한다.

낙산은 범어 보타락가(補陀落伽, Potalaka)의 준말로서 관세음보살이 항상

머무르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2005년 화재 전에 다녀가고 처음이다.

화재의 흔적은 말끔히 지워졌으나 송림이 우거졌던 숲은 아직 어딘가 허전하다.

의상대, 홍련암까지 시유 손잡고 유유...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지나 본전에 이를 때 만나게 되는 마지막문이다.

불이문(不二門)이라 함은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 진정한 불이(不二)는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진정한 해탈에 이르는 것으로 해탈문이라 한다.

황어 떼는 출근을 못하고...

갈매기도 황어떼 결근으로 할 일이 없다.

원칙주의자 시유...

 

낙산사

종 한번 치고 놀라 돌아서는 시유...

홍련암

숙소 체스터톤스에서 바라본 청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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